폴란드 대통령 환영식에 날아든 '윤 부부 비난' 삐라

● COREA 2024. 10. 25. 10:01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올들어 북한 오물 풍선 30번째…전단 살포는 처음
무인기로 김정은 비난 전단 살포하자 대응한 듯

"한국 생존 방도는 조선 건들지 않는 것" 내용도
합참 "국군통수권자 비방 조잡한 전단 중단해야"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그동안 북한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응해 5월부터 오물 풍선을 날려왔지만, 윤 대통령 부부를 직접 비난하는 전단을 넣어 뿌리기는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두다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4.10.24 연합
 

오물 풍선 30번째…윤 부부 비난은 처음

폴란드 대통령 공식 환영식 도중 떨어져

2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대남 쓰레기 풍선 약 20개를 띄웠고 용산 대통령실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10여 개의 낙하물을 확인했다. 대남 쓰레기 풍선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장치가 달려 있어 특정 지점에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띄워 보내기는 올해 들어 이번이 30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경호처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새벽 시간대에 북한 쓰레기 풍선이 공중에서 터져 용산 청사 일대에 산개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안전 점검 결과 물체의 위험성 및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어 수거하였으며, 합참과의 공조하에 지속 모니터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일부 전단은 대통령경호처가 제대로 수거하지 못한 탓에 이날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11년 만에 국빈방한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공식 환영식이 진행되는 동안 바람에 날려 떨어졌다. 이에 당황한 듯 대통령실 직원이 급히 다가가 수거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에는 지난 7월 24일에도 북한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적이 있다.

 

북한이 24일 대남 오물 풍선을 통해 살포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비난하는 전단. 2024. 10. 24 [SBS 뉴스 캡처]
 

무인기 활용 김정은 비난 전단 대응인 듯

합참 "국군통수권자 비방한 조잡한 전단"

이번 대남 풍선에 윤 대통령 부부 비난 전단을 넣었다는 건 윤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계속 보낼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북한 외무성의 중대 성명 주장을 고려한다면, 북한의 이번 조치는 우리 군이 평양 상공에 무인기를 세 차례(10월 3·9·10일)로 침투시켜 북한의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원색 비난하는 전단을 살포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우리 군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지만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당시 북한 외무성은 "재발되면 즉각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튿날인 12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 수도 상공에서 대한민국 무인기가 다시 한번 발견되는 순간 끔찍한 참변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우리 군이 추가로 무인기 침투를 시키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은 윤 대통령 부부 비난 전단 살포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전단을 수도권에 살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런 조잡한 수준의 전단을 보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합참은 입장자료를 통해 "그동안 북한은 저급한 쓰레기 풍선을 보내더니 오늘은 국군통수권자를 비방하는 조잡한 수준의 전단까지 보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은 이런 조잡한 수준의 전단을 보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거리에 북한 쓰레기 풍선을 통해 살포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단들이 떨어져 있다. 북한이 24일 새벽에 대남 쓰레기 풍선 약 20개를 부양했고 수도권에서 10여개의 낙하물을 확인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2024.10.24
 

전쟁 시 한국의 피해 추산 전단도 발견

북 "생존 방도는 조선 건드리지 않는 것"

그러나 김정은 비난 대북 전단을 먼저 살포한 것도 이쪽 탈북민 단체들이고 이를 방관한 것이 윤 정부인데다가, 무인기를 보내 김정은 비난 전단을 살포했을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합참의 비난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서로 끊임없는 자극과 책임 공방에 정력을 쏟을 게 아니라 차제에 남과 북 모두 볼썽사나운 대북 전단-대남 오물 풍선 살포 경쟁을 중단하는 계기로 삼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이날 수거된 대남 전단에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 내용뿐 아니라 만일 전쟁이 발발할 때 한국이 어떤 피해를 볼지를 써놓고 "한국의 유일한 생존 방도는 조선(북한)을 건드리지 않는 것"이란 내용도 있었다.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공식환영식 행사장에 북한의 쓰레기풍선 낙하물 전단 1장이 떨어져 있다. 2024.10.24 연합
 

한편 윤 대통령과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군사 밀착과 관련해 공동 대응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진행한 공동 언론 발표에서 "우리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을 강력한 어조로 규탄했다"며 "대한민국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민들레 이유 기자 >

"위성사진, 무언가 반영…북, 북러조약 조항 진지하게 여겨"

"트럼프와 막후 대화한 기억 없어…미 대선 후 양국 관계, 미에 달려"

 

브릭스 기자회견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을 파견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으면서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타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절대로 의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북한 친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가 군사적인 확전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확대한 것은 러시아가 아니다"라며 정색하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쿠데타'(친러시아 대통령을 몰아낸 유로마이단 혁명)가 확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인들이 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해왔다.

그러나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당국이 파병 정황을 지속해서 제시하고 미국도 전날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한다"고 발표한 이후 입장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러시아는 지난 6월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체결한 북러조약을 발효하기 위한 비준 절차도 진행하며 북러관계를 '군사동맹'으로 격상시키고 있다.

 

푸틴, 브릭스 정상회의 기자회견 [타스/크렘린궁 연합]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 종식을 위한 어떠한 평화협정도 고려할 준비가 됐지만, '현장의 현실'에 근거한 대화여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남부에서 군을 철수하고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휴전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종식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그는 진심으로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누가 말했는지에 관계없이 그런 발언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미 대선 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모스크바 한복판에서 당신을 때리겠다고 말했다'고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대화를 한 기억이 없다"며 부인했다.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선출된 후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러시아와 정상적 관계를 구축할 의향이 있다면 우리도 화답하겠지만,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며 "이는 미래 미 정부에 달렸다"고 밝혔다.

켄 매캘럼 국내정보국(MI5) 국장이 러시아가 영국과 유럽 거리에서 혼란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완전히 쓰레기"라며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러시아가 의장국으로서 주재한 브릭스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자평했다.

서방의 금융·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서방 주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와 별도로 브릭스 자체 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SWIFT의 대안을 만든 적도 없고 만들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결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브릭스 국가들이 자국통화 사용과 각국의 자체 결제 시스템 사용을 확대할 방침이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브릭스가 확장을 위해 '브릭스 파트너 국가'라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미래의 파트너 국가들에 초대장과 제안서를 보낼 것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약 1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진행한 뒤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회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며 자리를 떴다.                   < 모스크바=연합 최인영 특파원 >

"동부 기지 5곳서 훈련…러 국방차관이 지휘 책임"

 

국정원 "북한군 러시아 파병 위한 병력 이동 시작"=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지난 8일부터 러시아 파병을 위한 특수부대 병력 이동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위성 사진 등 관련 자료를 18일 공개했다.국정원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극동지역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하바롭스크,블라고베셴스크 등에 분산돼 현재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라며,"적응 훈련을 마치는 대로 전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사진은 지난 16일 러시아 하바롭스크 소재 군사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국정원은 이 사진에서 북 인원이 240여명 운집한 것으로 추정했다. 2024.10.18 [국가정보원 제공]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번째 병력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비롯한 전장에 배치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이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특히 자국군이 작전 중인 쿠르스크에서 23일 북한군이 목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우크라인스카프라우다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해 약 1만2천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있으며, 우수리스크와 울란우데·카테리노슬랍스카·크냐제볼콘스코예·세르게이옙카 등 러시아 동부 5곳의 기지에서 훈련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장병들이 탄약과 침구류·방한복·위생용품 등을 지급받았고 러시아군 규정에 따라 한 달에 휴지 50m, 비누 300g을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가 유누스베크 옙쿠로프 국방차관을 북한군 훈련·통제 책임자로 임명했으며, 전장에 투입할 북한군에게 몇 주간 훈련할 시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지난 22일에도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23일 쿠르스크 방면에 북한군이 배치될 것이며, 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장성 3명과 장교 500명을 포함한 병력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AP 연합]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6일 진입해 일부 영토를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 중인 접경지역이다.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침공 당시 러시아가 도네츠크주를 중심으로 한 동부전선 병력을 쿠르스크에 재배치하길 기대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현재 쿠르스크 방어에 약 5만명을 투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나 동부전선에서 러시아의 공세는 오히려 더 거세지고 있다.

러시아는 쿠르스크에서도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시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8월말 한때 서울시 면적(605㎢)의 배를 넘는 1천25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9월 이후에는 점령지를 조금씩 내주고 있는 것으로 서방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 2천명을 포위했으며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군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 병사 약 2천명이 훈련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서부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 병력이 3천여명에 달하며 12월까지 파병 규모가 모두 1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2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천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베를린=연합김계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