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타리오 COVID-19 과학자문회의(Science Advisory Table)가 현재 온주내 일부 지역에서 COVID-19 감염자 수가 잠재적인 성장을 하고 있으며, ‘제3의 물결’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3월15일에 보고된 1,489건의 전체 사례 중 733건이 변종 바이러스”라며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유행병 성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더그 포드 온주수상도 COVID 19의 3차 유행에 대해 경고하면서 시민들에게 "아직 매우 조심스럽다. 일초도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포드 수상은 험버 컬리지에서 16일 열린 간호학 학위 설립 발표에서 독립적인 조언과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과학자문회의가 제3차 유행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힌 데 대해 자신도 그 정보를 받았고 “그들의 의견을 항상 존중한다"면서 이 같이 3차유행 위험성을 경고했다. 포드 수상은 데이비드 윌리엄스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와 환자 급증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온타리오 주민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는 "계속 조심하는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백신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는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마스크를 쓰고, 최고 의료 책임자의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타리오 병원 협회(OHA)도 앞서 3월15일 온타리오가 Covid-19 3차 유행에 들어갔다고 선언했다. OHA는 중환자실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병원이 감염환자들로 넘쳐 병상부족에 직면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공중보건 조치를 강력하게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7년 한반도 평화 위협 받았을 때
남북미 대화 통한 국면전환 상기시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만나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을 처음으로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도의 한반도 상황은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 덮고 있었다고 할 정도로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이었다”며 “다행히 양국이 잘 협력해서 지금까지 평화를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전쟁의 먹구름’과 ‘평화가 위협받는 상황’ 등은 취임 첫해였던 2017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에 갈등이 격화되며 한반도 평화가 위태로웠던 상황을 가리킨다. 문 대통령이 4년 전 상황을 언급한 것은 한-미 간 협력 속에 위기를 수습하고 싱가포르 선언 등을 이끌어낸 점을 상기시키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블링컨 장관은 “미국 쪽은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동맹국인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소통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4월 화상으로 개최될 예정인 기후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의 참여를 고대한다고 블링컨 장관은 전했다. 블링컨, 오스틴 두 장관은 이번 방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직접적인 결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미얀마 사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40년 전 광주 민주화운동 등 군부 독재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이룩한 경험이 있는 우리 국민들로서는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에 더욱 절실히 공감하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들의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적 진압과 자유에 대한 억압을 강력히 규탄하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 등 미국 쪽은 한국 정부의 관여에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격 사건에 대해 안타까움과 피해자 가족에 대한 깊은 위로의 뜻을 전했고, 한국계 희생자에 대한 미국 쪽의 애도 메시지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완 기자

 

블링컨 ‘싱가포르 정상회담’ 언급 않아…한-미, 대북·대중 시각차

   정의용 “북미협상 재개 희망”에도 블링컨 “북 핵위협 감축” 더 강조
  ‘중국 역할론’ 꺼내 다자접근 선호... 한미 연합훈련 축소 반대 분명히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정은보 외교부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을 진행한 가운데 함께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바이든 신행정부의 대북 접촉 노력을 지지한다. 북-미 간에 비핵화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길 희망한다.”(정의용 외교부 장관)

“미국과 동맹에 대한 북의 미사일·핵 위협을 감축시키고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는 향후 미국 정부의 대북·대중 정책 방향을 확인해볼 수 있는 중요 시험대였다. 미국의 외교·국방 정책을 좌우하는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어떤 대북·대중 메시지를 쏟아내는지에 따라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정부는 물론 차기 정권의 대외정책이 큰 제약을 받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7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 18일 2+2 회의 뒤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나온 미국 쪽 발언을 모아보면 한국 정부의 지향과 ‘적잖은 괴리’가 확인된다.

 2+2 회의 뒤 회견에 나선 두 나라 장관들은 다 같이 ‘철통같은 한-미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지만 적잖은 부분에서 이견이 드러났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에 대해 “동북아, 인도·태평양 및 세계의 평화 안보 및 번영의 핵심축”이라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며 “우린 동맹을 재확인할 뿐 아니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두 핵심 관료가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할 만큼 미국이 한-미 동맹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일깨우며, ‘중국 견제’로 요약되는 미국의 외교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다만, 정 장관은 미국 등 4개국 안보 협력체인 쿼드에 대해선 “직접적 논의가 없었다”고 확인했다.

초미의 관심사인 대북정책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2018년 6월12일 북-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기초해 조속히 북-미 대화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왔다. 미국의 두 장관은 “북핵 문제는 시급한 사안이며 양국 간 긴밀한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인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해선 방한 기간 내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블링컨 장관은 싱가포르 공동선언에 포함된 ‘한반도 비핵화’ 대신 ‘북한 비핵화’란 용어를 고수했다.

이에 반해 정 장관은 17·18일 이틀 연속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며 꼬박꼬박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를 사용했다. 결국 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란 용어는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한반도 비핵화라 하면 주한 미군기지와 한국에 들여오는 전략 자산도 확인해야 하니 (미국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또 “연합훈련·연습을 통해 모든 공동 위협에 맞서는 연합준비태세를 유지”한다고 선언하며, 트럼프 행정부 때 북-미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연기 또는 축소했던 연합훈련을 원래대로 시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 대신 강조한 것은 북한의 ‘인권 문제’와 북핵 문제 대응을 위한 ‘다자적 접근’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17일은 물론 18일에도 “북 주민들이 압제적인 정권 아래서 인권유린을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인권을 문제 삼으며 고강도 압박을 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북핵 문제 해결에 한·일 등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북-미 간 양자 협상이 추진되며 모습을 감췄던 ‘중국 역할론’을 재차 끄집어낸 것이다.

또 다른 갈등 지점은 중국 문제였다. 블링컨 장관은 17일 “우리는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위험한 침식을 목격하고 있다”며 중국이 홍콩·대만·신장·티베트·남중국해 등에서 벌이고 있는 ‘강압적 태도’를 강도 높은 어조로 언급했고, 18일에도 “우리는 중국의 공격적이고 권위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 세계적인 민주주의 후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에 대항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8일 오후 <연합뉴스티브이(TV)>에 출연해 “미-중 간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접근법은 불가능하다. 미·중이 우리한테 그런 요구를 해 온 적 없다”고 말했다. 길윤형 김지은 기자


중 관영매체 “한국, 미국의 중국 봉쇄전략에서 약한 고리”

   “중국 위협론 한국에 안먹힐 것” 경제·정치적으로 긴밀히 연계
    경기회복·남북관계 등 중국 도움 필요 “중 봉쇄 거리두기 가능”

 

동맹국을 앞세워 중국을 포위하려는 미국의 봉쇄 전략에서 한국이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중국 쪽에서 나왔다. 한-미 외교 국방장관(2+2) 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 내용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8일 “미국이 부풀리고 있는 ‘중국 위협론’이 일본과 달리 한국에겐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정치적으로 중국과 긴밀히 연계된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봉쇄를 위한 아시아 동맹과 거리 두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의 이같은 움직임은 반중국 봉쇄 전략에 적극 가담할 뜻을 드러낸 일본과 대조된다”며 “한국은 미국의 중국 봉쇄 전략에서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즈용 푸단대 조선한국연구센터 주임은 신문에 “한국 입장에서 볼 때,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전략은 여전히 ‘미국 우선주의’를 중심에 두고 있다”며 “동북아에서 미국의 이익만 추구할 뿐, 한국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여러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해 있으며, 침체된 경기 회복과 남북관계 복원 등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쪽 전문가들이 한-미 2+2 회담에서 중국 관련 문제가 아닌 한-미 군사동맹 강화와 북핵 등 한반도 문제가 핵심의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실제 이날 회담 뒤 발표된 공동성명을 보면, “역내 안보환경에 대한 점증하는 도전”,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 등의 언급만 있을 뿐 중국은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

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글로벌 타임스>에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취하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부각시킨 것이 한국을 수세적 위치로 내몰았다”며 “이로 인해 한국은 일본과 달리 미국의 대중 포위 전략에서 더욱 거리를 두면서, 한반도 문제 대응과 관련해 중국 쪽으로 좀 더 기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대중국 봉쇄 전략에 적극 가담할 뜻을 밝힌 일본을 맹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국의 굴기부흥을 억제하겠다는 이기적 사익을 얻기위해, 일본은 미국의 전략적 속국을 자처했다”며 “주저없이 신의를 저버렸고, 중-일관계를 파탄시켰으며, 지역 전체의 이익을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일은 냉전적 사고에 사로잡혀 의도적으로 집단대결을 부추기고 있다”며 “반중국 ‘포위권’을 구축하려는 것은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는 처사이며, 지역 내 혼란과 충돌만 불러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종교인평화회의·한교총 등 성명…'미얀마 민주화' 기독교행동 출범

미얀마 군부 살인·폭력 중단 민정이양 촉구…지속적인 기도와 연대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 행동' 출범: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개신교계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정권 민정 이양을 요구했다.

 

종교계를 중심으로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서 거리 항쟁을 벌이는 미얀마 국민에 지지와 연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 종교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18일 '미얀마 민중 항쟁은 반드시 승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 결과를 무시하는 군부는 군사 반란세력이며 미얀마 민중을 통치할 권한이나 군사행동을 할 어떠한 명분도 없다"며 "미얀마 민중 항쟁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1962년과 1988년, 군부와 신군부는 개혁과 개방 그리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중을 무참히 짓밟았고, 2021년 세 번째 쿠데타로 또다시 민중을 살육하고 있다"며 "이는 역사의 퇴보이자 반인륜적 행태로 우리 한국 종교인 모두는 이를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종교인들은 미얀마 민중 항쟁과 40여 년 전 광주의 민주화 운동이 악몽처럼 겹쳐져서 심히 고통스럽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 한국 민주화의 초석이 되었기에 미얀마의 민중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확신하면서도 순수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피눈물의 극한 현실이 너무나도 아프다"고 고통에 동감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미얀마 민중들이여. 그대들의 선택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피 흘리며 싸우는 당신들을 잊지 않고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연대를 표했다.

종교인평화회의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대표회장을 맡고 있다. 공동회장으로는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원불교 오도철 교정원장, 유교 손진우 성균관장, 천도교 송범두 교령, 천주교 김희중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회장이 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와 기독청년아카데미 등 개신교계 시민사회 단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독교행동'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미얀마 군부의 정권 민정 이양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군부는 미얀마의 헌정 질서를 중단시키려는 일체의 행위를 중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에 대한 살인, 폭력 행위를 중단하라"며 "한국 정부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더욱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 또 한국 교회가 미얀마와 현지 기독교인들을 위해 지속적인 연대와 기도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별도 성명을 내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되기까지 투쟁하며 공공의 안전을 도모하고 생명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 왔다"며 "현재 미얀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상황에 대해 깊은 연민으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미얀마 유학생 만난 염수정 추기경 :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8일 교구장 집무실에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미얀마 유학생 4명을 만나 현지 상황을 전해듣고서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는데 돕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교구장 집무실에서 한국에서 공부하는 미얀마 유학생 4명을 만나 현지 상황을 전해 듣고서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는데 돕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도로 함께하겠다"며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미얀마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며 공감을 나타냈다.

국내 불교 31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 "미얀마 군부는 당장 국민에 대한 살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불교종단협의회는 "미얀마 국민이 요구하는 민주화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자유의지의 발로로서 '누구도 막을 수 없고, 막아서는 안 되는 인간다움의 길'을 열어달라는 절박한 절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군부는 자유의지를 향한 불성의 외침에 당장 총을 거두고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하며 참회로서 민주화의 길에 나서야 한다"며 "그것만이 수미산 같은 악행을 소멸하는 일이자 부처님 가르침에 함께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앞선 지난 5일에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이 국내 거주 미얀마 학생, 활동가와 함께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촉구하며 서울 도심 6㎞를 오체투지(五體投地)로 행진해 큰 관심을 모았다.

오체투지 참가자들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미얀마대사관 앞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유엔(UN) 인권사무소(OHCHR)까지 반나절 가까이 행진한 뒤 사무소 측에 UN의 실효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성명을 전달했다. 연합뉴스

딕 호잇 80세로 별세 …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

아들 "달릴 땐 장애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말에 멈추지 못해

부자 마라톤 72차례 · 철인 3종 257차례 완주… 각계 추모 물결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된 호잇 부자: 2006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출전 당시 아버지 딕 호잇과 아들 릭 [AP=연합뉴스]

 

전신마비 아들을 태운 휠체어를 밀고 달리며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아버지' 딕 호잇이 8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호잇은 17일 오전 매사추세츠주 홀랜드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영면에 들었다. 가족들은 그가 심장 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호잇은 뇌성마비와 경련성 전신마비를 가진 아들 릭(59)과 함께 꾸린 '팀 호잇'(Team Hoyt)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들 릭은 출생 때 목에 탯줄이 감겨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면서 중증 장애를 안게 됐다. 혼자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컴퓨터 장치 없이는 의사 표현을 할 수도 없다.

어려서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릭은 15살 때 아버지에게 "장애가 있는 라크로스(라켓을 사용해서 하는 하키 비슷한 구기) 선수를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기꺼이 휠체어를 밀며 달리기로 결심했다.

참가번호 00번을 단 호잇 부자는 끝에서 2번째로 완주 테이프를 끊었지만, 이것이 '팀 호잇'의 시작이 됐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 바람"

릭은 "아버지, 달리고 있을 땐 아무 장애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라고 말했고, 호잇은 이런 아들을 위해 달리기를 멈출 수 없었다. 나아가 그는 수영 연습과 자전거 훈련을 하고 철인 3종 경기까지 도전했다.

'팀 호잇'은 1977년부터 2016년까지 40년간 마라톤 72차례, 트라이애슬론 257차례(철인코스 6차례), 듀애슬론 22차례 등 총 1천130개 대회를 완주했다. 보스턴 마라톤 에서만 32차례 완주했다.

1992년에는 45일에 걸쳐 자전거와 달리기로 미국 대륙을 횡단(총 6천10km)하기도 했다.

세계 최강의 철인들 틈에서 아버지는 아들을 실은 고무배를 허리에 묶은 채 바다 수영을 했고, 아들이 앉은 특수의자를 장착한 자전거를 탔다.

아들 없이 출전한다면 놀라운 기록이 나올 거라는 주위 사람들 반응에 아버지는 "릭이 아니라면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첫 번째 완주에 16시간 14분이 걸렸던 마라톤 최고기록은 2시간 40분 47초까지, 철인3종 경기 기록은 13시간 43분 37초까지 각각 단축됐다.

처음엔 불편한 눈으로 부자를 바라보던 이들은 박수로 응원하기 시작했다. 자선재단 '팀 호잇'의 회원이 점점 늘었고, 2013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출발선 인근에 호잇 부자의 동상이 세워졌다.

 보스턴 마라톤 출발선 인근에 세워진 호잇 부자 동상

호잇은 만 73세이던 2013년 보스턴 마라톤을 끝으로 장거리 대회 출전은 자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폭탄테러 사건으로 대회가 중단됐고 결국 2014년 다시 출전, 7시간 37분 33초 기록으로 완주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호잇의 사망 소식에 각계각층에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보스턴체육협회(BAA) 측은 "그의 결단력과 열정, 그리고 헌신적인 사랑은 보스턴 마라톤의 아이콘이자 전설이 됐다"면서 애도했다.

보스턴 지역방송 WBZ의 스포츠 디렉터 스티브 버튼은 "호잇은 진정한 철인이었다. 몸이 아플 때면 외려 아들 릭을 바라보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13세 때 초등학교에 입학한 릭은 1993년 보스턴대학에서 컴퓨터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경험담을 나눌 때마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내 날개 아래를 받쳐주는 바람"이라고 말하곤 했다.

호잇에게는 릭 이외에 러셀과 로버트 두 아들이 더 있다.

러셀은 "상투적인 말 같지만, 아버지는 우리 모두의 영웅이었다. 장애와 무관하게 삼형제 모두를 동등하게 대하고 사랑해 준 훌륭한 아버지였다"며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아버지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가장 강인한 아버지" [팀 호잇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