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스템 장애로 모든 거래 전면 중단 망신

하드웨어 기기 교체 뒤 2일 오전 9시부터 재개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전날 하루종일 전면 중단됐던 거래를 하루 만인 2일 재개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시세 정보를 전달하는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해 1일 전 종목 매매를 중단했다.

일본거래소그룹(JPX) 산하 도쿄증권거래소가 2일 오전 9시부터 주식 등 전 종목 매매를 정상적으로 시작했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거래소 측은 시스템 기기 교체 작업을 벌여 시스템을 정상화했다. 1일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 기자회견에서 사이버 해킹에 관한 질문이 나왔으나, 가토 관방장관은 지금까지 그런 정보를 들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1일 주식 매매 시스템의 하드웨어에 장애가 생겼고, 백업 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도쿄증권거래소의 모든 거래가 하루종일 중단되면서, 1일 거래 개시 전과 거래 시간 중 제출된 매매 주문은 모두 무효처리됐다. 200511월에도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전 종목의 거래가 멈춘 적이 있지만, 하루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현행 시스템을 도입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시의 전례없는 거래 중단 사태에, 일본 안팎에서 투자자들의 신뢰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2일 사설에서 이번 사태를 일본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상장 주식 시가 총액이 세계 3위 규모이며 매매 대금의 절반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거래 기회를 빼앗은 책임이 중대하다는 지적이다. <산케이신문> 역시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홍콩을 대체하는 국제금융센터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와 홍콩에서 아시아 중심의 대체투자 자산운용 자문그룹인 로저스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인 에드워드 J. 로저스는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도쿄(증시)에 대한 인식과 그 효용과 관련해서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다회용 면 생리대 모든 제품에선 다이옥신 성분 검출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된 해외 직구 여성 생리용품 25종 모두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외 직구 제품을 포함해 생리대 전체 품목 중 97가 넘는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돼 생리대를 믿고 사용해도 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사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

발암류물질은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진 디클로로메탄, 헥산, 클로로포름,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톨루엔,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에틸벤젠, 스티렌, 자일렌 등이다.

지난 2017년 식약처는 생리대와 기저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해당 물질의)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조사대상 666종 중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은 165(25%),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물질인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639(95.9%)였다.

해외 직구 제품 25종에서는 모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유기농' 표시가 된 137개 제품 중에서 20개 품목에서는 벤젠이 검출됐다.

해외 직구 '유기농' 생리대 7개 중 6(85.7%)에서 벤젠이 검출돼 국내 생산 제품보다 벤젠 검출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아울러 이 의원이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에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검출을 조사한 결과를 조사했더니 이 중 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다.

또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류는 환경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동물에게 생식 발생 독성, 내분비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졌으며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기구(IARC)'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 물질이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발표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 결과 발표에서도 다이옥신류 위해평가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데,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만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인도에서 최하층민인 달리트(불가촉천민)계급 여성이 잇따라 강간·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많은 이들의 거센 분노를 사고 있다.

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경찰은 발람푸르 지구에서 지난달 29일 밤 22세 달리트 계급 여성이 남성 두 명에게 성폭행과 폭행을 당한 뒤 숨졌다고 밝혔다.

가해 남성들은 피해 여성에게 약물을 사용하고 마구 때린 뒤 성폭행했고, 범죄 후 피해자를 릭샤(인력거)에 태워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가족들이 진술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NDTV와 인터뷰에서 "릭샤에 실려 온 내 딸은 서 있거나 말하기가 거의 힘든 상태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피의자 두 명을 집단강간,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나 이들의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지난달에도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과 폭행을 당한 뒤 숨진 데 이어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난달 14일 달리트 계급 19세 소녀가 집 근처 들판에서 상위계급 남성 4명에게 성폭행·폭행당한 뒤 치료받다가 같은 달 29일 오전 숨졌다.

피해 소녀는 혀가 잘리고, 척추를 다쳐 신체가 마비되는 등 '고문' 수준의 폭행을 당했다. 경찰은 가해 남성 4명을 강간, 살인, 카스트 차별 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수사 중이다.

소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병원 앞에는 '달리트의 동등한 권리'를 주장하는사람들과 여성 성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시민, 야당 지지자 등 수백 명이 모여 집회를 열었다.

특히, 피해자의 어머니가 "경찰이 딸의 마지막 모습도 못 보게 하고, 동의 없이 시신을 화장했다"고 주장하자 소녀가 살던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지구 마을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

경찰은 시위대와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자 해당 마을에 5명 이상 집회·시위를 금지하는 비상조치를 발령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브라만(성직자), 크샤트리아(군인), 바이샤(평민), 수드라(천민), 달리트로 크게 구분되는 힌두 카스트 기준에 지역과 직업, ()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 구분이 존재한다. 인도는 카스트에 따른 차별을 1955년 법률로 금지했지만, 하층민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계속되는 실정이다. 인도는 또, 2018년에만 34천건의 강간 사건이 보고되는 등 여성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인도의 계급 차별 폐지 운동가들과 여성 운동가들은 최근 발생한 두 명의 다리트 여성 사망 사건을 계기로 개혁을 요구하며 온·오프라인 캠페인과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의 모가지 비틀자"압도적 무대연출·목소리 선뵈

시청률도 폭발 콘서트 29, 부산에서는 40에 근접

 

"여러분, 지금부터 저는 세월의 모가지를 비틀어서 끌고 갈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은 마음이 돼 주셔야 합니다. 준비됐죠?" 가황(歌皇) 나훈아가 화면 너머 관객에게 묻자 함성이 쏟아져나왔다. 가황은 "가자!" 힘차게 포효하더니 민소매 셔츠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 변신해 술술술 곡조를 뽑아냈다. 과연 세월이 무색했다.

지난달 30KBS 2TV가 방송한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70대에도 빛바래지 않은 그의 가창력과 쇼맨십, 무대연출을 안방에서 감상할 드문 기회였다. 나훈아로서는 15년 만의 안방극장 나들이다.

국민은 높은 시청률로 화답했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시청률은 29.0%로 집계됐다. KBS 2TV 주말드라마 정도를 제외하면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에서 38.0%로 가장 높았고 대구/구미에서 36.9%로 뒤를 이었다.

서울에서도 30.03%를 기록하며 3개 지역에서 30%대를 돌파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27.2%, 광주에서는 22.4%, 대전에서는 27.2%였다.

소리 갖고 논 자유자재 절창"노래하는 사람은 영혼 자유로워야"

나훈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을 위해 무보수로 이번 공연에 출연했다. 지난 231천명의 관객과 비대면 공연을 했고, 전날그 현장이 방송됐다.

올해 일흔셋 나훈아는 장장 2시간 반 동안 29곡을 선사하며 지친 기색도 없이 압도적 카리스마와 에너지로 공연을 끌고 갔다. 음색은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지 않은 듯 매끈했다. 음을 밀고 당기고, 꺾고 늘이는 내공은 '소리꾼'이라는 수식어답게 자유자재였다. 때로는 애절한, 때로는 간드러지는, 때로는 힘 있는 절창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고향·사랑·인생을 주제로 구성한 총 3부 분량의 공연은 '고향역', '홍시', '사랑', '무시로', '18세 순이', '잡초', '청춘을 돌려다오' 등 나훈아의 대표 히트곡을 망라했다. 지난달 발표한 신보 '2020 나훈아의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내게 애인이 생겼어요', '명자!', '테스형!' 등 신곡 무대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특히 '테스형!'은 소크라테스에게 "세상이 왜 이래", "세월은 또 왜 저래" 묻는가사로 입소문을 탄 곡. 나훈아는 "물어봤더니 테스형도 모른다고 한다""세월은 너나 나나 할 거 없이 어떻게 할 수 없는 모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눈빛도 잘 보이지도 않고 우짜면 좋겠노?"라며 첫 비대면 공연의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그는 특유의 화려한 무대매너, 질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안방을 쥐락펴락했다. 김동건 아나운서와 대화에서는 훈장을 사양한 사연을 털어놓으며 가수 인생에 대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세월의 무게도 무겁고, 가수라는 직업의 무게도 엄청나게 무거운데 훈장을 달면 그 무게까지 제가 어떻게 견딥니까. 노랫말을 쓰고 곡을 만들고 여러분 앞에서 노래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악에서 록까지무대에 배 띄우고 와이어 액션도

이번 공연은 나훈아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십분 보여줬다. 전통가요 가락을구성지게 풀어내다 '18세 순이' 등에선 가벼운 몸놀림으로 트위스트를 췄고 '갈무리', '비나리'에서는 감미로운 어쿠스틱 음악을 들려줬다. 가수 하림의 하모니카 연주, 피아니스트 진보라와의 협연, 래퍼 군조의 피처링 등 후배 뮤지션과도 다채롭게 어울렸다. 3'인생'은 나훈아가 직접 북을 치며 부른 '잡초' 등 국악 연주자들과의 장대한 앙상블로 시작해 헤비메탈 밴드 '메써드'의 강렬한 록 사운드로 마무리됐다. 청각뿐만 아니라 시각을 사로잡는 압도적 무대 연출도 안방으로 옮겨왔다. 나훈아가 지난해 1만석이 넘는 체조경기장에서 사흘간 연 서울 콘서트 티켓은 8분 만에 전석 매진됐는데 유명세의 이유를 시청자에게도 입증한 셈이다.

무대 양 옆과 전면을 둘러싼 스크린은 미디어아트 효과를 통해 무대 분위기를 시시각각 전환했다.

첫 곡 '고향으로 가는 배'에서는 무대에 배가 등장했다. 풍랑에 휩싸인 바다 위나훈아가 뱃머리에 서서 나타났다. '아담과 이브처럼'에서는 와이어를 타고 날았고 '영영'을 부르면서는 무수한 별빛으로 우주공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훈아는 청바지부터 핑크빛 재킷, 한복 두루마기 등 다양한 의상을 소화했는데무대 위에 칸막이를 치고 옷을 갈아입는 파격까지 보였다.

마지막 곡 '사내'는 공연 제목처럼 다시 힘을 내자는 응원으로 맺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형상화한 그래픽이 불길에 '펑펑' 터졌다. "국민이 힘이 있으면 위정자가 생길 수가 없다", "분명히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 나훈아는 열창을 마치고 무대 아래로 빨려 들어가더니 바닷속으로 헤엄쳐 빛나는 공을 건져냈다. 그리고 바다 위에 거대한 태극기가 새겨졌다. 전국 각지와 일본, 호주, 러시아, 덴마크, 짐바브웨 등 세계 각국에서 지켜본 관객은 곡이 끝날 때마다 연신 "나훈아! 나훈아!"를 연호했다.

가황의 출연에 대기업 등에서 광고가 다수 붙었으나 공연 흐름을 고려한 듯 중간광고는 없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콘서트는 방송 당일 이른 오전부터 공연 후 심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테스형!' 등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BS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오는 3일 밤 1030분 나훈아와 제작진의 6개월간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15년 만의 외출'을 방송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