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선거불복 발언에 '민주주의 타락' 경악

"모욕·방해 등 길거리싸움로마시대 이종격투기"

 중국 "미국 점점 빨리 정치체계 우월성 잃어간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첫 토론을 지켜본 세계 각국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무질서한 말싸움이 몰상식하다는 평가를 넘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이 몰락하는 징조가 나타났다는 탄식까지 나왔다.

30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백인우월주의를 배척하지 않고 대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미국이 뭔가 잘못됐다'는 진단을 쏟아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의 슈테판 비에링 국제정치학 교수는 "미국은 언제나 민주주의의 롤모델이었다""민주주의의 모국이 위험한 경로로 빠져들고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인 독일마셜펀드의 울리히 스펙 연구원은 "미국 상황이 통제 불능이 돼간다는 게 유럽의 공감대"라며 "이번 대선 토론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태가 안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인 존 샤피로 유럽외교협회(ECFR) 국장은 외국인들이 이번 토론을 미국 민주주의 퇴화의 또 다른 신호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사설을 통해 "지난 4년간 트럼피즘(트럼프 대통령의 정치행태)이 세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하나가 약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이는 다른 모두에게 타산지석"이라고 지적했다.

후보가 거의 한 마디도 정상적으로 말을 맺을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토론의 방식도 개탄의 대상이 됐다.

보리스 존슨(보수당) 영국 총리와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의 작년 토론 때 사회를 본 BBC방송의 언론인 닉 로빈슨은 이번 대선 토론을 "모욕, 방해, 소음"으로 요약하며 '길거리 싸움'으로 불렀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도 "두 후보의 토론이 고대로마의 콜로세움 격투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에 더 가깝다"고 혹평했다.

스위스의 일간지인 노이에취르허차이퉁은 "미국이 현재 어떤 상황에 빠져있는지 궁금했던 사람들은 그 90(토론이 이어진 시간) 동안 알게 됐을 것"이라며 "전통이 싸구려 TV 리얼리티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우방뿐만 아니라 적대적 관계가 짙어지고 있는 중국에서도 비슷한 얘기가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토론에서 미국이 분열되고 혼란스럽다는 점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처럼 행세하고 있는 후시진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자기 트위터를 통해 "미국 사회의 분열과 걱정, 미국 정치체계가 그 우월성을 점점 더 빨리 잃어간다는 점이 이번 토론에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첫 토론 뒤 미 CNBC 여론조사 "트럼프 41%-바이든 54%"

"77%, 미국인을 자랑스럽지 못하게 해변심은 2% 불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두 자릿수 차로 뒤지고 있다는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지난달 29일 첫 대선 TV토론 이후에 실시된 것이다.

CNBC와 체인지리서치가 토론이 열렸던 지난달 29일 밤부터 30일까지 전국 유권자 925명을 상대로 벌인 여론조사(오차범위 ±3.22%포인트) 결과 응답자의 54%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796명을 대상으로 한 1TV토론과 관련한 조사(오차범위 ±3.47%포인트)에서는 53%가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았다는 응답자는 29%로 나왔다.

응답자의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가 예상보다 토론을 잘하지 못했다는 응답자는 11%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자의 77%1차 토론이 자신들이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느끼지 못하게 했다고 답했다.

더힐은 "토론에 대한 대중의 암울한 인식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럼에도 이번 토론으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는 응답자는 2%에 불과했다.

 


TV토론 혹평에도 진행방식 변경엔 일각서 우려·신중론

첫 진행 월리스 앵커 "마이크 차단 반대"백악관 "규칙 공정해야

 

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재앙' 수준이라는 혹평을 받은 후 진행방식 변경이 추진되면서 일부에선 견제의 목소리도 나온다.

1일 미 언론에 따르면 첫 토론 진행자인 폭스뉴스 크리스 월리스 앵커는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향후 토론에서 진행자가 후보들의 마이크를 차단하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월리스 앵커는 토론의 정신과 관련된 이유와 실제적인 이유 둘 다 때문에 후보자 마이크 차단에 반대한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는 "현실적으로 대통령의 마이크가 꺼졌더라도 그는 계속 방해할 수 있었고, 그건 바이든의 마이크에 포착될 수도 있었다""여전히 진행을 방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토론위는 첫 토론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전날 성명을 내고 질서 있는 토론을 위해 추가적인 체계를 더하겠다면서 "머지않아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진행한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이와 관련, CBS 방송은 향후 토론에선 후보가 규칙을 위반할 경우 진행자가 마이크를 차단할 권한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구잡이로 끼어드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월리스 앵커는 "두 후보 모두 미국인 수천만 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발언권 제한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그는 첫 토론과 관련해선 "이것이 단지 토론의 시작뿐만 아니라 전체 토론을 위한 대통령의 전략이 되리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며 뒤늦은 아쉬움을 표했다.

첫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해 원만히 진행되지 못했고 양측이 동시에 설전을 벌여 볼썽사나운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캠프는 토론회를 더 부드럽고 더 쉽게 만드는 어떤 변화에도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세계 무대에 서게 될 것이고 논쟁을 다룰 수 있다. 그들이 합의한 규칙을 변경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토론위가 양측의 동의 없이 임의로 규칙을 바꾸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토론 규칙에 동의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특정 규칙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CNN 방송이 전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트럼프)는 토론하기를 원하고 토론에 참여할 계획이지만 그는 규칙이 공정하기를 원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후보가 토론을 잘 수행하지 못하는 것을 가려주는 규칙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리핑하는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집요한 끼어들기’- 바이든 ‘실수 없는 공격’…입씨름 “최악 토론”

미 대선후보 첫 TV토론서 트럼프 - 바이든 격돌

인종차별·우편투표·코로나19 등 놓고 격한 공방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29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는 전체 분위기를 흐릴 정도로 끼어들기를 일삼았고, 바이든은 예상보다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트럼프를 공격했다.’

29일 밤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은 간단히 말해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대선(113)35일 앞두고 마주 선 두 사람은 코로나19, 경제, 인종차별, 대법원, 의료보험, 기후변화, 우편투표 등의 주제를 놓고 90분 간 치열한 입씨름을 벌였다. 하지만 지금껏 지켜본 대선 후보 토론 중 최악이었다”( 앵커 제이크 태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혼란스러움이 정책 내용을 압도한 토론이었다. 진행자인 <폭스 뉴스>의 앵커 크리스 월리스는 바이든의 발언 와중에 수시로 끼어드는 트럼프를 제지하느라 애를 먹었고, 토론은 수시로 주제를 벗어났다. 트럼프가 졸린 조라고 불러온 바이든은 이날 트럼프를 거짓말쟁이라고 하는 등 공세적인 태도로 임했다. 토론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케이스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열렸다.

인종주의 비판 안 한 트럼프

트럼프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민병대를 비난하고 그들에게 자제해달라고 말하겠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들을 뭐라고 불러야 하냐며 즉답을 주저했다. 바이든이 대표적 우파 그룹인 프라우드 보이스를 언급하자 트럼프는 프라우드 보이스, 물러나서 대기하세요!”라고 하더니 곧장 그러나 누군가는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해야 한다. 왜냐면 이건 우익이 아니라 좌익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진 좌파가 폭력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의 발언 뒤 프라우드 보이스회원들은 온라인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더러 가서 그들을 부수라고 했다. 아주 기쁘다”, “대통령님, 우리는 준비돼 있습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총기 등으로 대항하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을 트럼프가 오히려 옹호해준 셈이 된 것이다. 바이든은 트럼프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시카고, 포틀랜드 등에서 벌어지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과정에서의 폭력 양상을 언급하면서 법과 질서를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번째 대선후보 텔레비젼 토론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편투표에 트럼프 대법원 갈 수” vs. 바이든 투표하라

트럼프가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난해온 대선 우편투표도 뜨거운 쟁점이 됐다. 트럼프는 우편투표로 인해 대선 개표가 길어질 경우, 그 사이 승리 선언을 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내 지지자들에게 투표장에 가서 매우 주의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주에서는 원하지 않더라도 우편투표를 할 기회를 주는 보편적 우편투표에 부정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하면서, 대법원이 그 투표용지를 살펴보는 경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에 볼 수 없던 사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몇달 동안 (대선 결과를) 모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바이든은 그것(대통령 당선자)이 나든 아니든 그 결과를 지지하겠다고 대답했다. 바이든은 우편투표 논란과 관련해 선거의 온전함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한 질문에, 유권자들을 향해서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우편투표가 사기라는 증거는 없다(트럼프)는 당신이 이 선거의 결과를 결정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그는 그저 개표하는 게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아들 놓고 충돌

가족 문제는 토론의 주제가 아니었지만, 다른 사안을 논의하는 와중에 바이든의 아들 문제가 나왔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1차 세계대전 미군 전사자를 호구라고 비하했다는 언론 보도를 활용해 트럼프를 공격했다. 바이든은 뇌암으로 숨진 장남 보 바이든이 이라크에서 2년간 복무했다면서 그는 패배자가 아니었다. 애국자였다. 거기 남겨진 사람들은 영웅이라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나는 보를 모른다. 헌터는 안다며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 의혹으로 화제를 돌리려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헌터가 바이든 부통령 시절에 우크라이나와 중국에 취업해 거액의 돈을 받았다며 헌터는 어디 있냐고 공격해왔다.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이 중국과의 무역 적자 심화 문제로 자신을 공격하자, 대뜸 헌터가 중국에서 거액을 받았다며 주제와 무관하게 공세를 폈다. 바이든은 평정심을 유지하려는 듯 눈을 감기도 하면서 사실이 아니다. 내 아들은 잘못한 게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 아들은 다른 미국 가정들이 많이 겪듯이 마약 문제를 겪었다며 그가 문제를 극복해 자랑스럽다고 했다.

가볍게 지나간 트럼프 ‘88만원 소득세

이날 토론을 이틀 앞두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한 트럼프의 세금 문제도 다뤄졌다. 하지만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는 일부의 예측과 달리, 이 문제는 집중적인 논쟁 대상이 되지 못 했다. 바이든은 수백만 달러를 냈다고 주장하는 트럼프를 더 물고 늘어지는 데 실패했다. 바이든은 경제 정책 순서에서 억만장자들은 트럼프를 좋아한다며 트럼프가 소득세를 750달러(88만원) 냈다고 언급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27, 트럼프가 지난 15년 가운데 10년은 소득세를 내지 않았으며, 대통령에 당선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소득세를 750달러만 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이날 토론을 앞두고 납세 자료를 공개한 터였다. 바이든 부부는 2019년에 약 985000달러(115천만원)의 소득에 대해 연방세금과 기타 지불금으로 346000달러(4447만원) 이상을 납부했다. 진행자인 월리스가 ‘2016년과 2017년에 소득세를 얼마 냈느냐고 묻자 트럼프는 수백만 달러라고 답했다. 바이든이 납세 자료를 공개하라고 하자 트럼프는 “(국세청 감사가) 끝나는대로 보게 될 것이라고 기존 답변을 되풀이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학교 교사보다도 세금을 적게 낸다며 트럼프가 세금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뒤 그래서 내가 트럼프 세금(제도)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신이 47년 동안 한 일보다 내가 47개월 동안 한 일이 많다며 딴소리로 화제를 돌렸다. 그 뒤 트럼프 세금 문제는 더 거론되지 않았다. 바이든으로서는 큰 공격 포인트를 하나 놓친 셈이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실적, 기후변화 대응, 의료보험 등을 놓고도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의료를 사회주의화하려 한다고 하는 등 바이든에게 사회주의인상을 씌우려 시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조 바이든 미 민주당 후보와의 대선 토론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 앵커도 진땀 뺀 트럼프의 끼어들기

이날 토론을 지배한 것은 정책 내용보다도 트럼프의 끊임 없는 끼어들기였다. 트럼프와 바이든, 때로는 진행자 월리스까지 2~3명의 말이 동시에 부딪치는 순간들이 잦았다. 트럼프는 작심한 듯 토론 시작부터 바이든이 발언하는 중간에 옆에서 바이든은 코로나19로 중국에 미국 입국 차단 조처를 내리는 데 반대했다는 등 자신의 주장을 폈다. 각자에게 2분씩 발언 시간을 주고, 상대방이 발언할 때는 끼어들지 않기로 사전에 합의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의 이런 행태가 반복되자 경륜의 진행자 월리스가 트럼프를 향해 바이든이 발언을 끝내도록 해달라며 수차례 제지했다. 트럼프는 월리스가 질문하는 것마저 무시하고 자신의 말을 계속 하려 했고, 월리스는 대통령님, 나는 이 토론의 진행자이고, 나는 당신이 내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리스는 또 사전에 양 캠프가 약속한 것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가 바이든한테도 그렇게 하라고 하자 월리스는 당신이 더 많이 끼어들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바이든 또한 트럼프가 자꾸 끼어들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깐 입 좀 다물어줄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신공격도 난무했다. 바이든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트럼프)가 더 똑똑하고 더 빨라지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는 똑똑하다는 단어를 썼느냐당신은 반에서 꼴찌거나 최하위권으로 졸업했다. 나에게 다시는 그 단어를 쓰지 말아라. 당신에게 똑똑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당신은 델라웨어주립대에 다녔다고 했는데, 자신의 대학 이름도 까먹었다. 당신은 거기에 안 다녔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최근 유세에서 과거 상원의원 출마를 델라웨어주립대에서 선언한 것을 일컬어 나는 델라웨어주립대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보수 언론은 델라웨어대를 나온 바이든이 델라웨어주립대를 다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또한 정면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일방적 주장을 펴는 트럼프를 거짓말쟁이”, “광대라고 면전에서 일컬었다. 또 트럼프를 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가 말해온 슬리피 조(졸린 조)’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승자 없는 토론최대 피해자는 유권자

이날 토론을 놓고 <시엔엔>(CNN) 앵커 제이크 태퍼는 내가 본 대선 토론 중 최악이었다. 이건 토론이 아니라 망신이다라고 평했다. <뉴욕 타임스>의 한 기자는 최대의 패배자는 유권자라고 촌평했다. 이 매체의 기자 네이트 콘은 실시간 중계에서 오늘 밤 승자는 없다. 그러나 승자가 없다는 것은 조 바이든이 승자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그동안 바이든의 정신건강을 문제 삼으며 바이든의 토론 실력이 형편 없을 것처럼 말해왔는데, 이날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하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바이든이 선방했다는 뜻이라고 본 것이다. 반면,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는 이날 토론 직후 바이든이 대법관 구성의 보수 우위 구도를 깨기 위해 대법관 인원을 늘릴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고, 바이든이 몇 차례 말을 더듬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매체는 트럼프를 껑충 뛰는 야생마라고 표현했다.

<시엔엔>과 여론조사 기관인 에스에스아르에스(SSRS)와 공동으로 이날 토론회를 시청한 5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바이든이 잘 했다는 응답이 60%, 트럼프가 잘 했다는 평가(28%)보다 높게 나왔다.

이날 토론은 코로나19 때문에 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서 악수나 팔꿈치 인사조차 하지 않은 채 곧바로 시작됐다. 방청석에는 사전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00명도 안 되는 인원이 거리를 둔 채 앉았다.

대선 후보 토론은 1015일과 22일 두 차례 더 열린다. 107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토론에 나선다. <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


시청자 조사 바이든 '판정승' 했지만"69%, 짜증 느껴"

CNN '바이든 60%, 트럼프 28%',   CBS '48% 41%'

 

미국 첫 대선 TV 토론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세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SSRS29일 토론회 직후 토론을 시청한 568명을 대상으로 조사(오차범위는 ±6.3%포인트)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잘했다는 응답비율은 60%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다는 평가는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 직전 동일한 유권자를 대상으로 우세 후보를 전망하는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6%로 트럼프 대통령(43%)을 앞섰다.

앞서 지난 2016년 첫 대선 TV 토론회 직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62%를 기록해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27%)보다 우위를 나타냈다.

이어 '어느 후보가 더 진실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5%가 바이든 후보를, 29%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69%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 공세를 가하는 게 정당하다고 답한 반면, 반대의 경우는 3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을 제외한 응답자 중 39%는 민주당을, 25%는 공화당을 지지했다고 CNN은 밝혔다.

CBS뉴스가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139명을 인터뷰 조사(오차범위는 ±3.4%포인트)한 결과에서도 바이든 후보(48%)가 이겼다고 응답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41%)보다 많았다. 응답자의 10%는 동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 중에서는 92%가 바이든이 승리했다고, 공화당원 중에서는 82%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고 각각 밝혔다.

CBS"이 격차는 두 후보의 전국 지지율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다수인 69%가 토론에서 짜증을 느꼈다고 답했고, 유익하다고 답한 유권자는 17%에 불과했다. 31%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토론 분위기가 부정적이었다는 응답자는 83%였고, 17%가 긍정적이었다고 했다.

이번 토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에 대한 호감도가 올라갔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24%, 38%였다. 반면 호감도가 떨어졌다는 응답자는 트럼프 대통령 42%, 바이든 후보 3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탓에 한산한 공항 보며 놀라2주 자가격리

 

2020년 미국프로야구(MLB) 일정을 마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에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정확히 8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인천국제공항의 크게 달라진 모습에 놀랐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일정을 마치고 2일 귀국한 류현진은 입국장 풍경을 돌아본 뒤 탄성을 내뱉었다.

인천국제공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모든 입국자에게 철저한 방역 절차를 밟게 한다.

자가 격리 등 방역 절차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족과 만난 류현진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류현진은 정확히 8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22일 많은 팬의 응원을 받으며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섰다.

당시 류현진은 7(20132019) 동안 머문 로스앤젤레스에서 짐 등을 정리하고,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토론토의 시범경기 홈구장 TD 볼파크로 이동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할 때 류현진은 많은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수십 명의 팬도 공항을 찾았다. 당시 류현진은 마스크를 쓰긴 했지만, 지금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류현진이 102일 귀국할 때는 출국 할 때 10분의 1 정도의 취재진만 공항에 있었다.

추석 연휴 중이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더 컸다.

류현진도 가족의 건강을 걱정한다.

코로나19 위협 속에서도 2020시즌을 잘 마친 류현진은 공항에 마중 온 어머니 박승순 씨에게 "상황도 이런데 왜 오셨어요"라고 말했다. 아내 배지현 씨와 5개월 된 딸은 공항에 오지 못하게 했다.

류현진은 방역 수칙에 따라 가족이 마련한 공간에서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다.

본격적인 훈련을 자가 격리가 끝난 뒤에 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함께 귀국한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인사하며 "2주 뒤에 다시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류현진 가을야구서 1⅔이닝 7실점 최악투 쓴맛…2020년 아쉬운 마무리

2점 홈런· 만루 홈런 거푸 허용PS 통산 성적 33패 평균자책점 4.54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숙였다.

4년을 벼른 토론토의 가을 야구는 단 두 경기 만에 끝났다. 류현진의 2020년 시즌도 쓸쓸히 막을 내렸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ALWC·32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동안 홈런 2방 등 안타 8개를 맞고 7실점(3자책점) 했다.

류현진은 2회도 넘기지 못한 채 0-7에서 마운드를 로스 스트리플링에게 넘겼다.

토론토는 탬파베이의 강속구 투수 타일러 글래스나우에게 막혀 2-8로 졌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8번 시드로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토론토는 절대 열세라는 예상을 깨지 못하고 1번 시드 탬파베이에 2연패 해 탈락했다.

류현진은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통산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3, 평균자책점 4.54를 남겼다.

전날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과 토론토 구단은 2차전에는 에이스 류현진이 등판한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10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하고 올해 강력한 리그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탬파베이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탬파베이 타선은 정확하게 끊어치는 스윙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겨냥해 목표를 확실하게 세운 타격으로 무장했다.

그 탓에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최악의 투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와 격돌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남긴 3이닝 5실점이었다.

류현진이 빅리그 진출 이래 2회도 못 넘긴 건 정규리그를 통틀어도 이날까지 4번에 불과했다. 경기 중 갑작스러운 부상이 주된 이유였지 이날처럼 부진한 투구 때문은 아니었다.

류현진은 1회 선두 마이크 브로소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다만, 브로소가 2루로 뛰다가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레이저 송구에 잡힌 건 전화위복이 됐다.

그러나 란디 아로사레나, 브랜던 로의 안타가 연속으로 터져 류현진은 11, 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4번 타자 얀디 디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전날 2점 홈런을 친 마누엘 마고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1점을 줬다.

헌터 렌프로의 평범한 타구를 잡은 유격수 보 비셋의 송구 실책으로 이닝을 끊지 못하고 2사 만루 위기에 또 직면한 류현진은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요리하고 겨우 1회를 끝냈다.

탬파베이 타선은 2회에 마침내 류현진을 녹다운시켰다.

케빈 키어마이어의 중전 안타에 이어 9번 마이크 주니노가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려 3-0으로 점수를 벌렸다.

주니노는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2짜리 밋밋한 속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1사 후 아로사레나의 우월 2루타, 한 다리 건너 디아스의 볼넷으로 이어진 21, 2루에서 비셋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나왔다.

류현진은 마고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이번에는 비셋이 제대로 잡지 못해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다시 만루에서 류현진은 렌프로에게 왼쪽 폴 안쪽에 떨어지는 그랜드 슬램을 맞고 결국 수건을 던졌다.

7실점 중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이었다.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나온 비솃의 결정적인 포구 실책이 만루 홈런으로 이어져서다.

토론토는 포수 대니 잰슨의 솔로 홈런 2방으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말 4년간 8천만달러를 받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를 꿰차고 정규리그에서 52,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1선발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다만, 가을 야구 베테랑답지 않게 올 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경기에서 일찍 무너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모든 우려가 현실로'류현진 2선발' 카드는 악수였다

"장타 억제해야 했는데 아쉽다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

 

모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292020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최악의 투구를 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탬파베이 레이스의 기세는 한껏 고조돼 있었으나 토론토는 수비 불안과 경험 부족 등 약점을 가리지 못했다.

'믿는 구석'이던 류현진의 제구도 신통치 않아 1이닝 8안타(2홈런) 1볼넷을 헌상하고 7실점(3자책)으로 난타당했다.

아쉽게 시즌을 마친 류현진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평했다. 경기 후 미국 언론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은 시속 12마일 정도 덜 나왔지만, 실투가 나왔다""실투가 장타 2개로 연결됐고, 초반에 모든 변화구가 안타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어려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통증 때문에 평소보다 구속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주위의 의심에 류현진은 구속은 무관하고 실투 탓이었다고 부진의 원인을 짚었다.

류현진이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허용한 홈런은 3개였지만, 이날은 하루에 만루포를 포함해 2방을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역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악의 투구다. 류현진은 이날 포스트시즌 최소 이닝, 최다 피안타와 피홈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이미 1차전에서 패한 토론토는 0-7로 밀린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현진을 내리고 로스 스트리플링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경기를 뒤집지 못했고, 2-8로 완패,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토론토는 '에이스' 류현진을 포스트시즌 1선발이 아닌 2선발로 올렸다.

토론토는 ALWC 1차전에서 탬파베이에 1-3으로 져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1차전 선발 맷 슈메이커는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탬파베이는 류현진을 거침없이 공략, 볼 카운트 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이 빠른 박자로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생산했다. 벼랑 끝에서 등판한 류현진의 부담감은 점점 더 커졌다.

설상가상 야수들도 류현진을 돕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류현진의 '수비 도우미' 역할을 하던 유격수 보 비셋이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이는 다음 타자 렌프로가 류현진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때리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토론토는 2016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현재 팀의 주축을 이루는 20대 젊은 야수들은 올해 처음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에이스' 류현진이 ALWC 2차전 선발이라고 발표하면서 '창의적(creative)'이라고 자평했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악수였다.

토론토는 올 시즌을 앞두고 8천만달러를 투자해 류현진을 영입하고 4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에이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한편 MLB닷컴은 추가 휴식이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구속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MLB닷컴은 지난 25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을 끝내고 류현진이 엿새 만에 등판했다며 보통 닷새를 쉬고 등판하면 구속이 상승하던 예전과 달리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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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김광현 ‘한가위 동반 출격’…MLB 역사 쓴다

30일, 한국 추석 PS 와일드카드시리즈 선발 예고

MLB 포스트시즌 첫 한국 투수 동반 선발승 노려

 124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서 한국 투수 첫 포스트시즌 동반 선발승은 이뤄질까.

2020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빼어난 활약을 선보인 코리안 몬스터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더블케이’(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930, 한국시간 한가위 날인 1일 포스트 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 동반 선발 출격한다.

류현진은 새벽 5시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서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토론토의 찰리 몬토요 감독은 29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1차전 선발은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맷 슈메이커다. 류현진이 2차전을 책임진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1차전이 아닌 2차전에 출격하는 것은, 지난 25일 경기서 100개의 투구를 한 것에 대한 휴식 보장의 의미가 크다. 32선승제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두번째 경기에서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보인다. 1차전엔 불펜진을 총 동원한 뒤 2차전서 류현진을 필승 카드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몬토요 감독은 시리즈 목표는 먼저 2승을 하는 것이다. 우리 에이스(류현진)를 시리즈 중간에 투입하는 건 충분히 합리적인 일이다우리 불펜이 충분히 휴식을 취한 터라 (1차전부터) 적극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류현진 보다 1시간 뒤 선발 등판

김광현은 류현진보다 1시간 뒤인 아침 6시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세인트루이스는 신인 김광현에게 1차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날 MLB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김광현이 잘 던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차전은 애덤 웨인라이트, 3차전은 잭 플래허티가 선발로 예고됐다.

세인트루이스의 김광현.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인 올해 203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62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좋은 성적은 데뷔 첫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이라는 영광으로 이어졌다.

이날 두 투수가 승리한다면 메이저리그 첫 한국인 투수 포스트시즌 동반승이 된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당일 벌어지는 경기여서 국내 야구팬들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이정국 기자


모리뉴 감독 팀 잠시 떠나 있어야 한다

각종 경기 앞둔 토트넘, 전력 공백 예상

     


손흥민(28·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1-1) 중 교체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등 고감도 슈팅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할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손흥민은 모라의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시발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넣는 등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논란의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골을 내주면서 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토트넘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토트넘은 30일 첼시와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102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등 빽빽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사우샘프턴전 4골과 이어진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스피드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한 그가 빠진다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크게 약화한다.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에 최소 3~4주의 시간이 필요해 자칫 손흥민은 10월 내내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셰어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이 오랫동안 결장할 수도 있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앞선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들 4경기에서 손흥민은 52도움을 기록했다. 모리뉴 감독은 북마케도니아의 스켄디야와 벌인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해 벤치에서 뛰지 말고 걸어(Stop Running)”, “그냥 있어(Stay)”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뛰라는 뜻이다.

하지만 뉴캐슬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총 405분을 뛰는 등 피로가 누적되면서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김창금 기자

 

손흥민 부상에 폭발한 모리뉴문제는 살인 일정’?

빽빽한 일정 언급 모리뉴 부상 나올 수밖에자책?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무리한 일정 때문에 생긴 첫 부상자일 뿐이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모리뉴는 27(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 무승부(1-1) 뒤 손흥민이 교체된 이유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신랄한 말투로 나는 이제 화요일, 목요일에 생길 또 다른 부상자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실제 토트넘은 9월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렀다. 14일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했다. 30일 첼시와 리그컵 대결, 102일 유로파리그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전 등 앞으로의 일정도 빽빽하다.

일각에선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용 방식이 손흥민의 부상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리뉴는 그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첼시 등에서 주전 혹사 논란을 겪었다. 그는 이날 부상 방지를 위해 교체를 늘릴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선수가 같은 능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교체를 늘린다면, 우리의 잠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치른 4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4경기 5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체력부담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모리뉴 감독은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때 뛰지 말고 걸어라고 주문하는 등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차량 이용해도 집단감염 배제 못해

세종로공원 1천명 집회도 금지유지

 

개천절 차량 집회를 예고한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회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유수지 주차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정부의 반미친중정책을 규탄하는 카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출발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서울 도심에서 계획된 모든 형태의 개천절 집회를 금지한 정부의 방침이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재판장 박양준)29일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집회를 금지한 경찰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새한국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 앞까지 차량 200대 규모로 행진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집회 개최를 제한하자 도심 내 집회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서울시 고시 자체가 위헌이어서 이에 근거한 (금지통고)처분도 위법하다며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함께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차량 시위 방식 자체는 다른 집회 방식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볼 여지도 있다면서도 차량을 통한 집회라 하더라도 차량시위대 준비나 집결 인원 관리·해산 등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최 단체 쪽에서는 비대면 방식의 차량 집회라는 이유만으로 방역수칙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준수·관리할지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라는 공공복리와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라는 공익적 필요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하고 집회의 자유 제한으로 인한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3(재판장 장낙원)‘8·15 광화문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가 서울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8·15비대위는 다음달 3일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세종로공원 앞에서 1천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1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일괄적으로 금지하자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옥외집회 금지)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생길 우려가 있고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인정되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 법원은 그 처분의 효력정지를 결정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조윤영 기자

 

광복절 집회 여파로 8월 산업생산 석달 만에 감소

통계청 자료, 전체 0.9%↓…대면 많은 서비스업 1%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8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서비스업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51.2% 감소한 이후 67월 연속 증가세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면 업종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부동산(-6.7%), 예술·스포츠·여가(-8.6%) 등이 부진해 서비스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도 광업(-0.7%)과 제조업(-1.0%)이 부진해 전기·가스업(6.7%)의 증가에도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만 보면 반도체(4.0%)는 양호했지만, 식료품(-7.3%), 자동차(-4.1%) 등이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수출이 위축된 탓이다.

소매 판매는 지난달(-6.0%)보다 3.0% 늘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등으로 소매 판매 감소폭이 컸는데, 그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다긴 장마와 9월 효율가전 구매 환급제 종료 등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41.2%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6.5%),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7.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경기심리지수 조사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인 8월 중순에 이뤄져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제조업 경기 전망도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기업가들의 현재 경영상황과 전망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로 지수화해 발표하는데, 서비스업과 임대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이달 62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4(50) 저점을 찍은 뒤 5(56), 6(60), 7(65), 8(66)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7(59)8(66)에 이어 이달도 68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훈 신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