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이 위태로울 때에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금식하며 기도하기 위하여 함께 모였습니다. 지금은 조국을 위하여 기도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평안을 구하기 위하여 기도 할 때 입니다. 왜 지금은 비상한 시기인지 오셔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모처럼 토론토의 모든 목회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교회와 교파를 초월하여 전 성도가 함께 모여 기도하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구국: 救國(구국)이란 나라를 구한다는 말입니다. 나라와 민족이 위기를 맞고 풍전등화처럼 위태로울 때 하나님의 사람들은 언제나 재를 덮어쓰고 무릎을 꿇고 금식하며 애통하며 가슴을 찢으며 하나님 앞에 나와 눈물로 통회자복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자비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비상: 非常(비상)이란 평범한 시기가 아니라 자다가도 깰 때가 되었다는 말 입니다 .
지금은 일상생활에 얽메어 안일하게 먹고 자고 할 때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급하게 죄에서 떠나고 하나님께로 나아와 그 분의 영광의 얼굴을 구해야 할 때입니다. 전쟁의 소문, 땅굴의 위험, 재난과 재앙의 연속, 도덕적 부패가 만연한 때입니다.


회개: 悔改(회개)한다는 것은 돌이켜서 고치는 것을 말합니다. 회심이란 회개와 믿음을 말합니다. 죄에서부터 돌이키고 떠나는 회개와 하나님을 향하는 믿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백성들은 악한 길에서 떠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셨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하셨습니다.


금식: 禁食(금식)한다는 것은 식욕이라는 강력한 본성을 제어하면서까지 기도에 집중하는 것 입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준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유는 기도와 금식이 아니면 나가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위기의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온에서, 미스바에서 모여 금식하며 하나님앞에 울며 기도했습니다.


기도: 祈禱(기도)한다는 것은 하나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환난 날에 나를 부르면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라 하셨습니다. 기도는 겸손한 자들이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나아가 그 분의 도움을 청하고 그 분의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여호사밧이 절대절명의 민족적 위기에 기도했고, 민족이 능욕을 당하고 멸망을 당할 때에 느헤미야도 금식하며 기도하여 나라와 민족을 구했습니다.


성회: 聖會(성회)로 모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입니다. 성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성회는 거룩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 입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의 옷깃까지 내림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령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133).
주님은 두 세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 나도 함께 있느니라 하셨습니다.
성도여 오셔서 큰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온주교협 주최「구국비상 회개 금식기도성회」
●2015년 1월 1일(목) 오후 6시~3일 오전
●장소: 큰빛교회
●준비물: 성경, 찬송, 슬리핑백, 세면도구, 보온복장, 장갑, 모자 등 (참가비 없음)


< 임현수 목사 - 큰빛교회 담임 >



[1500자 칼럼] 빚진 자의 몫

● 칼럼 2014. 12. 26. 18:42 Posted by SisaHan

오늘도 그 편지를 받았다. 12월에 들어서며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러 자선단체들이 앞다투어 보내는 기부금 요청서, 그것은 평상시 잊고 지내온 이 사회를 위해 내가 한 일보다 받은 혜택이 더 많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우송된 여러 단체 중 너더댓을 선정하여 작은 마음을 담아 보내는 일이 내 연례행사가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나마 한 해의 마무리로 내가 소속한 사회에 빚진 몫을 감당하고 나면 묵직했던 가슴이 한결 가벼워왔다. 이미 상품화되어 진정한 의미를 상실한 주인공 없는 크리스마스도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오래 전, 어머니께서 암수술을 받으셨다. 담당의사는 초기 증세인데다 이미 80세 고령이시니 수술 후에 키모 대신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 토론토 다운타운에 있는 암 전문병원에서 1주에 세 번씩 한 달간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했다. 당시 우리 삼형제는 모두 시외에 살고 있어 토론토에 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다운타운에 있는 그 병원을 왕복하자면 꼬박 하루를 소모해야 할 형편이었다. 더구나 모두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우리의 어려운 사정을 접한 담당의사는 암환자를 위한 자선기관(Cancer Society)을 소개해줬다. 그곳에서는 치료 스케줄을 검토한 후 쾌히 무료 픽업서비스를 약속해줬다. 환자의 치료를 돕기 위한 무료 픽업서비스라니, 말로만 들어온 그들의 봉사활동이 냉가슴을 녹였던 것이다.


방사선 치료기간 동안 그 단체에 속한 자원봉사자들이 어머니 아파트로 와서 병원에 모시고 갔다가 치료가 끝나면 다시 집으로 모셔다 드렸다. 영어를 못하는 어머니를 위해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매번 나타났기에 안심하고 모든 치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들의 픽업환자는 어머니 혼자만이 아니라 이곳 저곳 들려 다른 환자들도 여럿이었기에 어머니께서는 동병상련의 위로도 받으실 수 있었다. 이 일로 캐나다정부가 자식보다 낫다는 말이 헛말이 아님을 실제로 경험했다. 사실 캐나다에 살면서 의료보험 혜택을 받고 사는 것도 감사한데 이렇게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사회 전반에 걸쳐 일사불란 하게 펼쳐지는 줄은 전혀 알지 못했으니 말이다. 더욱이 대부분의 운전봉사자들이 칠십이 훨씬 넘은 백발의 은퇴 노인들이었으니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건강한 사회, 아름다운 사회 뒷면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세심한 배려와 숨은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은 나로 하여금 소극적이나마 기부문화에 동참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몇 년 전 모국을 방문했었다. 십여 년 만에 만난 친구 J는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 같았다. 자신이 아끼는 이웃을 위해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그랬다. 지인들은 그녀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는 일이 잦았다. 어느 날 우연히 그녀의 손 지갑에서 작은 사각으로 접힌 지폐들이 가득한 것을 보았다. 아직 손주도 없고 장성한 두 아들뿐인데 이것을 무엇에 쓸 거냐고 물었다. 대답은 의외였다. 어느 장소에서나 쉽게 꺼낼 수 있게 미리 준비해 놓은 거란다. 출퇴근 길에서, 전동차 안에서 만나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건네주려고 가장 편리한 손 지갑 속에 챙겨놓고 다닌다는 나의 친구 J.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외면하고 지나가는데 유독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는 그녀에게서 훈훈한 사람냄새가 풍겨 나왔던 것이다. 근래에 와서 보편화된 해외여행도 한번 가보지 못한 그녀지만, 충만한 기쁨으로 옹달샘 같은 소박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은 결코 평범하다고 볼 수 없었다.


이웃들과 마음을 나누는 사랑과 평화의 절기, 크리스마스를 맞으며 새삼 그녀 앞에 부끄러움으로 선다. 나날이 나와 내 가족만을 챙기는 근시안적 사랑에 파묻혀 타인에게는 따듯한 눈길조차도 건네지 못하는 메마른 내 얼굴이 확대돼오니 말이다. 이 시간만이라도 촉촉하고 넉넉한 사랑을 향해, 타오르는 열망을 가득 품는다. 더한층 아름다운 새해를 꿈꾸며.

< 원옥재 -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원, 전 회장 >



역사는 발전하고 진보하는가? 올 한해 끊임없이 의문을 가져온 질문이다.
2014년의 대미를 맞이하면서 다시 묻게 된다. “지난 1년 동안 세상은 발전하고 진전을 이뤘는가?”. 불행히도 플러스 마이너스를 따져본다면 전혀 진전이 아닌 퇴보와 퇴행의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원시 이래 물질적 풍요와 과학의 발달, 질병치료와 생명연장, 인권신장 등 모든 부분에서의 발전을 인류역사의 진보라고 표현한다면, ‘시간과 역사발전은 정비례한다’는 계몽주의적 시각은 맞다.


그러나 학문적인 역사발전의 의미를 떠나 단순하게 우리들 삶의 가치로, 나아가 소시민들의 생활철학-, 아니 그냥 생활감각에서 조망해 보자. 가령, 자연과 벗하고 싸운 원시적 삶에서 누린 심적·정신적 평안과 행복감이 오히려 지금의 그 것보다 훨씬 나았다는 말들을 한다. 그렇다면 과연 ‘발전’의 소산들인 요즘의 풍요와 편리와 정치·사회의 현대적 시스템들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불안과 스트레스들을 인류사의 진보로 인한 혜택이라고 주장할 수 있겠는가. 단순한 예로 저 네팔이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말을 떠올려보라. 귀가 아프게 듣는 “기름진 음식과 정크 푸드류를 먹지말고 ‘원시인처럼’ 채소와 과일을 즐기라”는 건강비결을 보아도, 현대 우리의 처지가 결코 발전이나 진보한 삶이라고 큰소리 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간단히 말해 『사람답게, 마음 편하게, 얼마나 더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느냐』는 척도를 인류사의 진보와 발전의 가치로 삼아보자는 이야기다. 그렇게 본다면, 올 한해는 그야말로 뒷걸음질 뿐인 한해가 아니었나 하는 답답함과 회한이 스칠 뿐이다. 그것도 사람들이 발전과 진보의 결실들로 자랑하는 가치기준과 정치·사회·문화·과학 등의 산물(産物)에 의해 퇴행이 두드러졌으니, 그야말로 자승자박이며 자업자득이라고 해야할까. 구체적으로는 전쟁과 테러, 감시와 압박, 갈등과 적대가 한층 심화된 사실들만 보아도 그렇다.


지구촌을 돌아보면, 에볼라라는 공포의 질병이 인류 의술의 한계와 불안을 통감하게 한 것을 비롯해, 정치체제와 힘의 대결에서 이른바 ‘신냉전’기류가 먹구름으로 밀려왔고, 테러가 일상화 되다시피 하면서 IS라는 기형적 세력이 맹위를 떨쳤다. 스노든의 폭로로 가시화된 감시와 감청이 더욱 폭넓고 교묘하게 사생활을 옥죄는 현실은 사람들을 신경쇠약으로 몰아갔다. 인간성을 말살하는 비인간적 고문이 ‘인권 선진국’ 미국에 의해 자행됐다는 배신감은 친미주의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한국은 어떤가. 충격적인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행태는 국가와 정치의 존재의의에 의문부호를 던졌다. 오만방자한 지도자의 불통과 위선에, 또한 비선들의 권력 주무르기에 모두가 피곤하고 나라는 방황했다. 국가기관의 정치개입과 권력 시녀화, 곡학아세 언론의 횡행에 국민들은 두통과 심통을 겪으며 분열하고 다퉜다. 국민 권익의 수호자요 민주주의의 보루여야 할 사법기관 마저 권력의 입김에 놀아나는 실망과 유전무죄·권력만능의 현상들, 부익부 빈익빈에 졸부들의 꼴사나운 작태들이 소시민과 근로자들의 가슴을 치고 눈물을 쏟게 했다. 밖으로는 극으로만 치달은 남북관계과 외교력 부재까지….


다양과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이견과 비판을 질시하며 차별하고 적대하는 중병의 고질화에 국민들은 짜증나고 근로자들은 고통스럽고, 나라는 찢기고 대립했다. 심지어 그 중증의 전염성이 이민사회에도 전염돼 심하게 발호할 정도에 이르지 않았는가.
그렇게 한 해가 흘러갔다. 그래도 덩달아 눈물 흘리고 아파하고 외친 사람들, 더 많은 소리없는 함성들에게서나마 위안을 얻을까.
이제 이 어둠에 다시 송년의 촛불을 켜며, 제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고 상생하며, 마음도 정신도 화평하게, 모두가 행복한 세상으로 발전·진보하는 새 날들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 김종천 편집인 >



[사설] 뻥 뚫린 원전 보안, 커지는 불신

● 칼럼 2014. 12. 26. 18:38 Posted by SisaHan

한국내 원자력발전소를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내부 문서가 해킹당해 연일 인터넷에 공개되고 있다. 문서를 해킹한 해커는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에 대한 사이버 테러까지 경고하고 있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해 해킹 실상을 밝히고 범인을 검거해야 할 것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은 한수원의 안일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원전반대그룹’이라고 자처하는 한수원 전산망 해커는 15일부터 21일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쳐 해킹한 자료를 인터넷에 올렸다. 첫날에는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전체 임직원 개인정보가 담긴 엑셀파일 등을 공개했다. 당시 해커는 원전 기밀을 유출하겠다는 협박 메시지도 띄웠다. 그러나 한수원은 이틀이 지난 17일에야 정보 유출 사실을 알았다. 또 18일 2차로 월성·고리 원전 내부자료 등이 공개된 뒤에야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면서 한수원은 “원전 설계도면과 같은 기밀서류가 유출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늑장 대응에다 사실 은폐라 아니 할 수 없는 행태다. 또 19일에 이어 21일에는 네 번째로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원전 도면을 포함한 내부문서 4개의 압축파일이 공개됐다. 해커가 끊임없이 한수원을 조롱하며 협박을 가하고 있는데도 한수원은 뭐 하나 제대로 대응하는 것이 없는 양상이다.


한수원은 이번 해킹 사태 말고도 과거 원전 비리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 국민의 원성을 산 바 있다. 지난해 원전에 시험성적표를 조작한 불량 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뇌물 상납 구조가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그러고도 한수원은 원전의 잦은 고장과 내부의 허술한 보안의식이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9일에도 이미 악성코드 유포로 사이버 공격을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한수원은 안일한 대응만 계속했다. 국민 불신이 극에 달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이번 해킹을 주도한 것으로 보이는 해커는 ‘한수원 악당들은 원전을 즉시 중단하고 갑상선암에 걸린 1300여명의 주민과 국민에게 직접 사죄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런 내용으로 보았을 때 해커가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려는 차원에서 사이버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 방식이 너무나 위험하고 자칫 사태가 잘못 진전되면 원전의 기밀이 알려져 2차, 3차 범죄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정부는 서둘러 범죄의 진상을 밝히고 범인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