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4명 함께...“영화계에 선명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 등장하는 이병헌의 모습. CJ ENM 제공

 

배우 이병헌이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TIFF)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토론토영화제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 발전에 기여한 올해의 인물 4명을 ‘TIFF 트리뷰트 어워즈’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병헌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히카리 감독, 배우 조디 포스터와 함께 명단에 올랐다.

 

영화제 측은 “올해 수상자들은 영화계에 선명한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라며 “이병헌의 압도적인 재능,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비전과 상상력, 히카리 감독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조디 포스터의 독보적인 경력을 기리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이병헌에 대해서는 “한국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영화와 시리즈에서 큰 성공을 거둔 글로벌 스타”라고 평가했다.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4~14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TIFF 트리뷰트 어워즈’ 시상식은 다음 달 7일 진행된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는 토론토영화제 북미 갈라 프리미어 상영작으로 초청됐다.                                  < 고희진 기자 >

 

국가기도회 - Jesus in the City 2025 퍼레이드 준비 한인 교계 협의모임

재정적 후원 - 참석인원 동원 - 홍보 등에 교회와 성도들 적극 참여 요망

 

캐나다 국가기도회, 8월30일 오후 3시부터 토론토 소망교회

Jesus In the City Parade, 9월6일 낮12시 Queen's Park 에서

 

2024 Jesus in the City 참가 한인 성도들

 

오는 8월30일과 9월6일 각각 다민족 성도들이 참여해 개최되는 ‘캐나다 국가기도회’(Canada National Prayer Day)와 다운타운 ‘예수대행진’(Jesus in the City Parade)에 참가할 한인교계의 원활한 준비와 협력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각 교단 노회와 교계 단체 대표 등이 지난 8월1일 오후 기도모임을 갖고 의견을 나눴다.

 

1일 오후 5시 스틸스 아리랑식당(구 서울관)에서 열린 기도모임에는 30명 가까운 목회자와 기독단체 대표 등이 참석해 8월30일로 예정된 국가기도회와 9월6일 예수대행진 참가 한인교계의 실무적 준비대책을 논의했다.

 

2025 국가기도회와 예수대행진 준비모임 참석자들의 합심기도

 

올해도 준비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주관할 토론토 전도훈련학교의 박웅희 회장(쏜힐 새빛교회 원로목사) 인도로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는 한인교계가 합심협력해 국가 기도회와 Jesus in the city Parade 행사를 차질없이 준비해 은혜롭고 성황리에 마칠 수 있기를 간구하는 기도를 목회자들이 차례로 하고 참석자들의 합심기도도 있었다.

 

이어 각 교단 교회들과 성도들의 협조사항과 사역분담 등이 논의됐다. 김지연 실무 진행위원장(토론토 커넥트교회 담임목사)과 행진 공연 등을 맡은 전일권 목사(예본교회 담임), 재정담당 허인희 장로(소망교회), 그리고 캐나다 교계와의 국가기도회 협력과 진행을 맡은 양요셉 목사(기쁨이 충만한교회 담임) 등은 교계 연합을 통해 행사 참가비용 충당을 위한 재정적 후원과 참여 목회자 및 성도들 동원, 특히 찬양, 십자가 행진, 전통공연팀 등의 동원 및 홍보문제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교회와 성도들의 협조를 강조했다.

 

모임에서는 두 행사를 위해 한인교계가 연합하여 적극 동참하고 지원-협력하도록 홍보와 독려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으며, 교회 담임목사들을 직접 만나 재정지원과 적극적인 알림광고를 요청한다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토론토 성시화 및 복음화를 위해 다민족 성도들이 다운타운을 행진하는 제26회‘Jesus in the City’퍼레이드 2025 행사는 ‘통곡하며 회개하자’(삼상 7:3)는 주제와 ‘주는 이 도시의 주’를 주제곡으로 9월6일(토) 낮 12시부터 다운타운 퀸즈파크 일원에서 열린다. 한인교계는 해마다 많은 성도들과 목회자들이 참가해 예배와 찬양을 함께 하며 도심 행진에도 대형트레일러 차량과 성극, 전통무용 등의 퍼포먼스를 펼친다.

 

2024 예수대행진 십자가 수난 행렬

 

올해 12회째인 ‘캐나다 국가기도회’는 예수대행진 행사에 앞서 범 캐나다 기독교계가 함께 모여 ‘토론토 땅’과 ‘Jesus in the City 퍼레이드’를 위해 연합 중보하는 기도 모임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참가편의를 위해 낮 행사로 바꿔 8월30일(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토론토 소망교회(담임 박용덕 목사: 81 Curlew Dr. North York.M3A 2P8)에서 개최되며, 기도회를 마친 뒤 식사를 함께 한다.

국가기도회는 한인교계가 해마다 Jesus in the City 대행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여서 가져 온 중보기도회를 지난 2022년 9회째부터 한인교회들의 요청에 캐나다 교계가 호응하면서 다민족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행사로 확대된 이후 올해 4번째 열리게 된다.

 

2024 국가기도회 찬양모습

 

올해 두 행사는 한인교계에서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회장 김성근 미시사가우리교회 담임목사)를 비롯해 한인목사회(회장 김석재 순복음영성교회 담임), 북미주 여교역자협의회(회장 하은숙 목사), CMCA 다민족선교회(대표 임재량 선교사), 토론토 전도훈련학교(회장 박웅희 새빛장로교회 원로목사), 유학생선교회(대표 김지연 목사) 등이 주최하고 전도훈련학교와 유학생선교회가 주관해 진행한다. 후원은 캐나다 한인은퇴목사회(회장 김미자 목사)를 비롯해, 엘림선교회, 토론토 한인회 등과 시사 한겨레 등 언론사들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두 행사를 위한 재정적 후원과 헌금은 수표[Pay to: CKCO (온타리오 한인교회협의회), 또는 In Hee Huh] 혹은 e-Transfer [newlighttpc.media@gmail.com]를 활용하면 되며 후원에 관한 문의는 허인희 장로에게 하면 된다.

                                               < 문의: 416-910-8795, 647-447-9776, 647-207-0702 >

 

 

통일부는 “민간단체 대북접촉 성사되면 협력기금 지원 방침" 밝혀

 
                  2004년 6월 중부전선에서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국방부는 4일 “군은 오늘부터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했다”며 “이는 군의 대비 태세에 영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남북 간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지금 남북 간의 제일 핵심은 신뢰”라며 “(대북 확성기 철거는) 무너진 신뢰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조치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6월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에 후속 조치 차원에서 국방부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며 “수일 내로 철거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심리전에 사용되는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과 차량에 실어 운용하는 기동식이 있는데, 이번 철거 대상은 고정식이다.

 

군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6월11일 오후 2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고, 다음날인 12일부터 북한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일부 탈북민 단체가 대북 전단을 뿌린 이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하면서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오랜 시간 어려움을 겪어온 접경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영 장관은 이날 오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예방하고 취재진과 만나 대북 고정식 확성기 철거에 대해 “대통령의 지시로 확성기 방송이 중지된 그 연장선상에서 철거 조처는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철거는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처럼 북한과 사전 협의 없이 남쪽이 먼저 결정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6월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국방부 내부 논의와 관련 부서 협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부가 ‘선공후득’(먼저 주고 나중에 얻는다), ‘선이후난’(쉬운 것부터 먼저 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한다) 방식으로 무너진 남북 간 신뢰를 다시 쌓겠다는 것인데 관건은 북한의 호응이다.

 

4일 장병들이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아직까지 북한군의 다른 동향은 없다”고 밝혔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북한은 대남 확성기를 정비하는 모습들이 일부 있었고 철거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대남 확성기에서) 잠깐 동안 지지직 소리가 났으나 대남 방송을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비 차원에서 점검을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은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해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에 맞서 지난해 6월9일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특히 지난해 7월19일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200여개를 띄운 뒤에는 동·서부 전선에서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한편 철거된 확성기는 2018년 방송 중단 때와 마찬가지로 인근 부대에 보관된다. < 권혁철 기자 >

 

4일 장병들이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4일 장병들이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4일 장병들이 전방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정동영 통일장관 “민간단체 대북접촉 성사되면 협력기금 지원하겠다”

4일 북민협 회장단 만나... 조계종 총무원장도 예방

 
 
정동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세번째)은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단을 만나 “단체들의 (대북) 접촉이 재개되면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제공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4일 ‘남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단을 만나 “단체들의 (대북) 접촉이 재개되면 남북협력기금 지원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민협 회장단을 만나 “지난해 정부와 민간, 국제기구를 통한 방식 등을 통틀어 대북 인도적 지원이 전혀 없는 상황은 경악할 만한 일이고 국제사회에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조차 허용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통일부가 그간 민간의 대북접촉 신청을 (남북교류협력법의 신고제 취지에 어긋나게) 허가제처럼 운영한 건 명백히 국민주권 제약이고 잘못이라 판단해 통일부의 ‘북한주민 접촉신고 처리 지침’을 폐기했다”며 “앞으로는 신고만 하고 자유롭게 만나시라”라고 권했다.

 

북민협 부회장인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접촉 불허 방침 탓에) 지금까지는 북한에 제3국 국적을 가진 활동가들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제 인도주의적인 것은 열어준다니 마음이 편해졌다”고 화답했다. 이주성 북민협 사무총장은 “앞으론 일방적으로 지원하거나 도움을 받는 방식이 아니라 전염병과 기후위기 대응 등 남과 북이 한반도에 사는 모두의 안전을 위한 협력 관계로 전환하자는 신호를 북쪽에 보내는 게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정 장관은 이에 “통일부에 (사회적 대화를 위한) ‘국민주권 대북정책 추진단’(가칭)을 상설기구로 만들어서 그간 간헐적으로 이뤄져온 정부와 민간의 소통을 상시 소통과 대화로 바꿔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북민협은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을 벌여온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1999년 구성된 남북 사회문화교류단체들의 협의체로, 기아대책·어린이어깨동무·월드비전 등 67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오른쪽 두번째)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오른쪽 셋째)을 찾아가 “공존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이 남북을 다시 평화공존으로 이끄는 위대한 사상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통일부 제공

 

앞서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진우 조계종 총무원장을 찾아가 “공존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과 사상이 남북을 다시 평화공존으로 이끄는 위대한 사상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진우 총무원장은 “금강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걸 기회로 삼아 내년쯤 남북 사찰의 공동 법회 등을 추진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5월27일 북한의 금강산 지역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결정을 발표했다.      < 이제훈 기자 >

 

추미애 의원실 “육군 관계자 내부 증언 확보”

 

 
 
                           아파치헬기. 클립아트코리아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을 앞두고 육군 아파치 공격헬기가 북방한계선(NLL)에 근접 비행하면서 북한 공격을 언급하는 ‘위장 통신’으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 한 정황이 담긴 군 내부 증언이 추가로 나왔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4일 ‘지난 가을 아파치 헬기가 기동하면서 북한 특정 지역을 타격하겠다는 통신을 여러차례 한 것으로 안다’라는 취지의 육군 관계자의 내부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지난해 6~11월께 실무장한 아파치 헬기를 북방한계선을 따라 비행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와 관련해 당시 비행이 ‘정찰 목적 등이 아니라 북한에게 적발되길 바랬던 것으로 추정된다’ ‘작전과 관련해 도청이 가능한 일반 통신을 사용했다’ 등의 취지가 담긴 헬기 조종사들의 녹취록을 입수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팀은 이같은 녹취록을 바탕으로 당시 아파치 헬기의 전방 비행 및 위장 통신이 비상계엄의 명분을 만들기 위한 북한의 도발을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살펴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합참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어렵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합참은 북한한계선 근처 아파치 공격헬기의 활동이 북한 공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정상적인 작전이었다"는 설명을 해왔다.

                                                          < 강재구  권혁철 기자 > 

 

2024년 10월 19일 북한이 평양에서 한국군에서 운용하는 드론과 동일 기종의 무인기 잔해를 발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2024.10.19 ⓒ 연합뉴스/평양조선중앙통신


지난해 10월~11월 북한 지역에 침투했던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 소속 무인기가 무기체계에 필수적인 보안모듈 검증 등 최소한의 보안 요건조차도 충족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무인기가 국가정보원의 암호화 모듈 검증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미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공개 업무자료를 소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군 개발 암호모듈' 또는 '검증필 암호모듈'을 사용하도록 규정한 '국방 정보보안시스템 업무 훈령'을 정면으로 위배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4일 <오마이뉴스>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입수해 확인한 결과, 방첩사는 해당 무인기에 대해 2024년 8월 14일 보안측정 당시 '암호화(KCMVP) 미적용', '임무계획 프로그램 보안대책 미흡'을 이유로 '재측정이 필요하다'고 드론사에 통보했다.

하지만 드론사는 아무런 보완 대책 없이 2024년 10월과 11월, 평양과 남포, 차호 등지로 무인기를 침투시켰다. 드론사가 북한에 보낸 무인기는 '소형 정찰 드론 I형'으로 분류된 기종이다.

방첩사는 지난 6월 4일에도 해당 무인기를 다시 측정했지만, 여전히 임무계획 프로그램 보안기능 설정 등이 미흡해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드론사에 회신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드론사는 후속조치 결과를 통보해오지 않아 여전히 '보안측정 미완료' 상태로 남아있다.

군에서 운용하는 드론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국방부가 마련한 지침인 '국방 드론 보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군이 도입한 드론은 크게 '비밀 소통용'과 '비공개 업무자료 소통용'으로 구분된다.

비밀 소통용 무인기는 '국방보안업무훈령' 제19조에 따라 분류된 비밀정보를 수집·저장, 송·수신하기 위해 국가용 암호장비(이동기기용 암호칩 포함)을 이용하는 드론체계를 뜻한다.

비공개 업무자료 소통용 무인기는 비밀을 제외한 군 관련 자료 중 대외누설시 군사적으로 유해하거나 군 또는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보호가 필요한 사항을 수집·저장, 송·수신하기 위해 '검증필 암호모듈(KCMVP)'과 '군 개발 암호모듈'을 사용하는 드론체계를 말한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무인기 기체의 경우 구동부, 제어부, 페이로드(센서·카메라·살포장치 등 임무장치) 그리고 통신부 각각 데이터 유출이나 신호도청에 취약하다고 지적됐다. 지상제어장치(GCS) 관련해서는 "암호키 노출"과 "데이터 탈취"를 대표적 취약점으로 꼽았다. 무선통신과 관련해서는 공중으로 전파되는 무선통신 신호를 교란(jamming), 변경(spoofing), 탈취(hijacking) 등의 가능성이 거론됐다.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키는 극히 예민하고 비밀스러운 군사작전을 실행하면서도 암호화 모듈 검증은 고사하고, 이보다 완화된 기준인 검증필 암호모듈 검증조차 받지 않은 무인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군사 기밀 노출을 막을 최소한의 보호 조치도 없이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행위는 결과적으로 안보를 위협하고 기밀을 유출해 북한을 군사적으로 이롭게 한 행위로, 일반이적죄를 구성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승찬 의원은 4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드론사는 최소한의 암호화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북한에 보내 우리 군사정보를 북한이 쉽게 탈취하고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이는 일반이적죄에 해당하며, 평양 무인기 침투가 정상작전이 아니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 김도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