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때로 너무 날카로운 칼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아"

 

일본에서 '악플'에 시달리던 20대 여자 프로레슬러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일본사회의 '이지메' 실상을 드러내면서 인터넷 공간에 무차별적으로 나도는 악성 댓글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셰어하우스(공유주택)에서 남녀 6명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한 민방 TV 프로그램에 출연해온 기무라 하나(22)23일 도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소속 단체가 발표했다.

여자 프로레슬러로 이름이 알려진 기무라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의 비난성 댓글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기무라의 계정으로 보이는 SNS에는 이날 새벽에 '안녕'이라는 글이 게시됐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소속 단체가 기무라의 사망 이유 등을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지만 악성 댓글에 따른 스트레스와 연관된 죽음일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여자 프로레슬러인 나가요 지구사는 "말은 때로 너무나 날카로운 칼이 되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을 무참하게 찔러 망쳐 놓는다. SNS, 얼굴을 내밀지 않는 편리한세상을 만든 도구, 편리한 도구는 무엇이든지 오케인가?"라고 고인을 애도하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고 NHK는 전했다.

사업을 하는 마에자와 유사쿠 씨는 "SNS에서 지나친 비방·중상 행위를 엄벌해야 한다. 피해자의 액션(행동)이 전체의 억지력이 된다"며 자신도 앞으로는 악플 피해를 적극적으로 신고하겠다고 적는 등 SNS 공간에서 악플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6·25전쟁 70주년 계기, 코로나19 예방 위해 감사의 마음 담아

                 

주토론토 한국 총영사관은 모국 정부의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의 지원으로, 온타리오와 마니토바주에 거주하는 캐나다 6.15 참전용사 224명에게 한국산 보건용 마스크를 참전용사들 자택으로 개별 발송한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오아함께 캐나다 참전용사 뿐 아니라 관할 지역내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 참전용사, 즉 대한민국 6·25참전 유공자회 캐나다 동부지회 회원 124명에게도 마스크를 전달할 예정이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로, 대한민국이 큰 위기에 처했던 6·25전쟁 당시 캐나다 참전용사들이 보여준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기 위해 코로나19 감염예방과 감사의 마음을 담은 마스크를 한국정부가 유엔 참전용사마스크 지원의 일환으로 전달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나 인도적 목적등의 사유에는 예외적으로 반출이 허용된다.

이번 유엔 참전용사마스크 지원은 ‘70년 전 받은 은혜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보답의 의미로, 외교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의 여러 관계기관 협조로 이루어졌다.

특히,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직접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지원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총영사관은 개별발송과는 별도로 527() 오후 2시 영사관에서 Korean Veteran AssociationDon Suddon Heritage Unit 회장, Doug Finney Heritage Unit 회장 및 김찬호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캐나다 동부지회장 등을 초청해 마스크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 문의: 416-920-3809 >


한국 법무부 "코로나19 해외유입 차단"

61일부터 재입국허가 없이 출국시 등록말소

                                              

외국인 등록을 한 장기체류자라고 해도 다음 달부터는 출국할 때 미리 재입국 허가를 받아야 한다. 다시 국내로 들어올 때 현지 의료기관이 발급한 진단서도 제출해야 한다.

법무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등록외국인 재입국 허가제''진단서 소지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정부는 2010년부터 등록 외국인이 출국한 뒤 1년 안에 재입국하면 재입국 허가를 면제해왔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재입국 허가를 받지 않고 출국하는 외국인은 등록이 말소 처리된다.

다만 외교(A-1), 공무(A-2), 협정(A-3) 체류 자격이 있는 외국인과 재외동포(F-4)는 기존대로 재입국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재입국 허가는 전국 출입국·외국인 관서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법무부는 관공서 방문 없이 재입국 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이코리아(www.hikorea.go.kr) 온라인 신청 시스템을 개발해 다음 달 중 운영할 계획이다.

재입국 심사 때 현지 의료기관이 발급한 진단서도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진단서는 출국일로부터 이틀(48시간) 전에 국문 또는 영문으로 발급한 서류여야 하며 코로나19 관련 증상 유무와 검사자·검사일시가 포함돼야 한다.

외교·공무·협정 체류자격이 있는 외국인과 재외동포는 진단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재입국 할 수 있다.

재외공관이 발급한 '격리면제서'가 있는 투자자와 기업인도 진단서 제출 의무가 면제된다.

마이니치신문·사이타마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 공동조사

코로나 부실 대응 논란 속 '검사장 도박 스캔들' 결정타 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201212월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이 23일 사이타마 대학 사회조사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유권자 119(유효응답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 지지율은 27%를 기록해 지난 6일 발표된 직전 조사(40%)보다 13%포인트 급락했다.

반면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64%를 차지해 직전 조사(45%)보다 19%포인트나 뛰어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이 사회조사연구센터와 진행한 공동 여론조사는 이번이 3번째다.

첫 번째인 지난달 8일과 비교하면 44%였던 아베 내각 지지율은 한 달 반 만에 17%포인트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자사의 전화 여론조사에서 모리토모·가케학원 스캔들로 비판이 높았던 20177월 조사 때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26%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지지율은 조사 방법이 이전과 달라 단순히 비교하기가 어렵지만, 마이니치신문 조사로는 제2차 아베 내각이 출범한 이후 역대 2번째로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아베 내각 지지율 급락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정권의 검찰 장악 의혹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이 정년을 임의로 연장해 차기 검사총장(검찰총장)에 앉히려 했다는 지적을 받던 중 내기 도박을 한 사실이 드러나 전격 사직한 구로카와 히로무(黑川弘務) 도쿄고검 검사장을 '징계 면직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52%로 절반을 넘어 가벼운 '훈고' 처분을 내리고 사표를 받아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검찰청법을 따르지 않고 국가공무원법을 적용해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을 올 2월 초부터 6개월간 연장해 준 것의 책임 소재를 놓고는 아베 총리와 모리 마사코(森雅子) 법무상 모두에게 있다는 응답이 47%, 아베 총리에게 있다는 답변이 28%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마이니치신문은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아베 총리의 책임을 무겁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아베 정권과 가깝다는 지적을 받아온 구로카와 검사장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로 외출 자제를 요구한 기간에 전·현직 기자들과 어울려 내기 마작을 했다는 의혹이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을 통해 처음 보도된 다음날인 지난 21일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아베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해 이튿날 각의에서 승인됐다.

이로 인해 검찰 간부의 내각 승인에 의한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검찰청법 개정도 사실상 무산됐다. 검찰청법 개정은 아베 내각이 구로카와 검사장의 정년 연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밀어붙인다는 의혹을 사면서 각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조사에서는 집권 자민당에 대한 지지율도 직전의 30%에서 25%5%포인트 떨어졌다.

전전회인 지난달 8일 조사 때(34%)와 비교하면 자민당 지지율이 9%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자민당 지지층이 함께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른 정당 중에는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이 직전의 9%에서 12%로 올랐고, 공산당 지지율도 5%에서 7%로 약진했다.

그러나 여당 쪽에 가까운 일본유신회 지지율은 11%로 정체 상태에 머물렀고, 연립 여당인 공명당 지지율은 5%에서 4%로 소폭 뒷걸음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