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 비상

● 스포츠 연예 2020. 9. 30. 03:3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모리뉴 감독 팀 잠시 떠나 있어야 한다

각종 경기 앞둔 토트넘, 전력 공백 예상

     


손흥민(28·토트넘)이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2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1-1) 중 교체된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선발 출장해 전반 두 차례나 골대를 맞히는 등 고감도 슈팅 감각을 뽐냈다. 하지만 후반 시작할 때는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 루카스 모라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손흥민은 모라의 골이 터지는 과정에서 시발점이 되는 날카로운 패스를 넣는 등 핵심적인 구실을 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논란의 비디오판독(VAR)으로 페널티골을 내주면서 홈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손흥민의 부상으로 토트넘은 어려움에 봉착했다. 토트넘은 30일 첼시와 2020~2021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 102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등 빽빽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주 사우샘프턴전 4골과 이어진 유로파리그 원정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스피드와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과시한 그가 빠진다면 토트넘의 공격력은 크게 약화한다.

햄스트링 부상은 회복에 최소 3~4주의 시간이 필요해 자칫 손흥민은 10월 내내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 할 수도 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찰리 에클셰어 기자는 트위터 계정에 모리뉴 감독에게 손흥민이 오랫동안 결장할 수도 있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의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앞선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다. 이들 4경기에서 손흥민은 52도움을 기록했다. 모리뉴 감독은 북마케도니아의 스켄디야와 벌인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해 벤치에서 뛰지 말고 걸어(Stop Running)”, “그냥 있어(Stay)” 등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 무리하지 말고 뛰라는 뜻이다.

하지만 뉴캐슬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총 405분을 뛰는 등 피로가 누적되면서 허벅지 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김창금 기자

 

손흥민 부상에 폭발한 모리뉴문제는 살인 일정’?

빽빽한 일정 언급 모리뉴 부상 나올 수밖에자책?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AFP 연합뉴스

 

손흥민은 무리한 일정 때문에 생긴 첫 부상자일 뿐이다.”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이 단단히 뿔났다. 모리뉴는 27(한국시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 무승부(1-1) 뒤 손흥민이 교체된 이유에 대해 햄스트링 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신랄한 말투로 나는 이제 화요일, 목요일에 생길 또 다른 부상자를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실제 토트넘은 9월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렀다. 14일 에버턴과 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18일 유로파리그 불가리아 원정, 20일 사우샘프턴과 리그전,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까지 먼 거리를 이동했다. 30일 첼시와 리그컵 대결, 102일 유로파리그 마카비 하이파전, 10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전 등 앞으로의 일정도 빽빽하다.

일각에선 모리뉴 감독의 선수단 운용 방식이 손흥민의 부상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리뉴는 그간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첼시 등에서 주전 혹사 논란을 겪었다. 그는 이날 부상 방지를 위해 교체를 늘릴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든 선수가 같은 능력을 보여주진 않는다. 교체를 늘린다면, 우리의 잠재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앞서 치른 4경기에 모두 풀타임으로 출전했다. 4경기 5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체력부담에 대한 우려도 뒤따랐다. 모리뉴 감독은 25일 북마케도니아 원정 때 뛰지 말고 걸어라고 주문하는 등 손흥민의 체력을 걱정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차량 이용해도 집단감염 배제 못해

세종로공원 1천명 집회도 금지유지

 

개천절 차량 집회를 예고한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회원들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유수지 주차장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정부의 반미친중정책을 규탄하는 카퍼레이드를 하기 위해 출발 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라 서울 도심에서 계획된 모든 형태의 개천절 집회를 금지한 정부의 방침이 정당하다고 법원이 판단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재판장 박양준)29일 보수단체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새한국)이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 스루집회를 금지한 경찰 처분이 부당하다며 서울경찰청을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했다. 새한국은 다음달 3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광화문광장을 거쳐 서초경찰서 앞까지 차량 200대 규모로 행진하는 집회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집회 개최를 제한하자 도심 내 집회를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서울시 고시 자체가 위헌이어서 이에 근거한 (금지통고)처분도 위법하다며 옥외집회 금지통고처분 취소 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함께 제기했다.

이에 재판부는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차량 시위 방식 자체는 다른 집회 방식과 비교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볼 여지도 있다면서도 차량을 통한 집회라 하더라도 차량시위대 준비나 집결 인원 관리·해산 등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주최 단체 쪽에서는 비대면 방식의 차량 집회라는 이유만으로 방역수칙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준수·관리할지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코로나19 감염 예방과 확산 방지라는 공공복리와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라는 공익적 필요는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하고 집회의 자유 제한으로 인한 불이익보다 더 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13(재판장 장낙원)‘8·15 광화문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비대위)가 서울 종로경찰서를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8·15비대위는 다음달 3일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세종로공원 앞에서 1천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지만 경찰이 10명 이상 규모의 집회를 일괄적으로 금지하자 이에 불복해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옥외집회 금지)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생길 우려가 있고 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인정되더라도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 법원은 그 처분의 효력정지를 결정할 수 없다며 방역당국의 손을 들어줬다. 조윤영 기자

 

광복절 집회 여파로 8월 산업생산 석달 만에 감소

통계청 자료, 전체 0.9%↓…대면 많은 서비스업 1%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8월 산업활동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광복절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서비스업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9% 줄었다. 51.2% 감소한 이후 67월 연속 증가세였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면 업종이 많은 서비스업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숙박·음식점(-7.9%), 도소매(-1.5%), 부동산(-6.7%), 예술·스포츠·여가(-8.6%) 등이 부진해 서비스업 생산은 1.0%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도 광업(-0.7%)과 제조업(-1.0%)이 부진해 전기·가스업(6.7%)의 증가에도 0.7% 줄었다. 제조업 생산만 보면 반도체(4.0%)는 양호했지만, 식료품(-7.3%), 자동차(-4.1%) 등이 줄면서 감소세를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으로 수출이 위축된 탓이다.

소매 판매는 지난달(-6.0%)보다 3.0% 늘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7월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등으로 소매 판매 감소폭이 컸는데, 그로 인한 기저효과가 있다긴 장마와 9월 효율가전 구매 환급제 종료 등으로 가전제품 판매가 41.2% 증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한 달 전보다 4.4% 줄었다. 기계류(-5.8%)와 선박 등 운송장비(-0.2%) 투자가 모두 줄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건축(-6.5%), 토목(-8.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7.1% 감소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6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안형준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경기심리지수 조사가 코로나19 재확산 이전인 8월 중순에 이뤄져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제조업 경기 전망도 악화했다. 한국은행은 매달 기업가들의 현재 경영상황과 전망을 기업경기실사지수(BSI)로 지수화해 발표하는데, 서비스업과 임대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이달 62로 지난달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4(50) 저점을 찍은 뒤 5(56), 6(60), 7(65), 8(66)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다 이달 하락으로 전환한 것이다. 반면 제조업 업황비에스아이는 7(59)8(66)에 이어 이달도 68로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훈 신다은 기자


'아이언맨 구급요원 나오나'..영국서 조난자 구호 시험

● 토픽 2020. 9. 30. 03:2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걸어서 1시간 거리에 수분만에 도착..무거운 의료장비도 옮겨

 

제트팩 수트를 입고 날아다니는 구급요원[그래비티 인더스트리 페이스북 캡처.]

 

이르면 내년부터 영화 '아이언맨'처럼 제트팩 수트(jet pack suit)를 입고 하늘을 날아서 산속 조난자를 구호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29BBC 방송, 메일온라인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트 노스 에어 앰뷸런스 서비스'(GNAAS)'그래비티 인더스트리'(Gravity Industries)와 공동으로 제트팩 수트 시험을 진행했다.

'그래비티 인더스트리' 창업자인 리처드 브라우닝이 직접 제트팩 수트를 입고 잉글랜드 서북부 헬베닌산에서 시험 비행에 나섰다.

제트팩 수트는 양 팔과 등 뒤를 포함해 모두 3개의 미니엔진이 부착돼 있어 착용자가 손을 움직이는 데 따라 하늘을 날 수 있게 해준다.

제트팩 수트 시험비행 광경 [GNAAS 홈페이지 캡처]

브라우닝은 시험 비행에서 수트를 착용한 채 이곳저곳을 날아다니며 조난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수색했다.

GNAAS의 앤디 머슨 운영국장은 "구급요원이 보통 1시간 걸리는 곳에 제트팩 수트를 이용하면 몇 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삶과 죽음의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무거운 의료 키트를 가지고 산을 올라가는 것은 매우 힘든데, 제트팩 수트를 이용하면 이같은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실현되면 하늘을 나는 구급요원이 골절상을 입은 이를 위한 진통제나, 심장마비가 온 이를 위한 제세동기를 갖고 현장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NAAS는 몇 가지 수정을 거쳐 이르면 내년 여름부터 실제로 제트팩 수트를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트팩 수트의 가격은 34만 파운드(5억원)에 달하지만, '그래비티 인더스트리'는 응급서비스 기관과 리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연합뉴스


[칼럼] 의대생은 학교를 떠나라

● 칼럼 2020. 9. 30. 03:2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칼럼] 의대생은 학교를 떠나라

              

가만히 있으라는 기성세대의 말에 또 속지 마라. 의대를 떠나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 좋고, 무엇보다 당신들에게 좋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의 돈이 아니라 힘세고 돈 많은 이들의 돈으로 되라. 떠나기 싫으면 의과대학을 좋은 의사를 키우는 곳으로 바꿔라. 기성세대는 틀렸다.

    

신영전 | 한양대 의대 교수

 

의대생은 학교를 떠나라. 의과대학에서 20여년 교수생활 한 이가 의대생들에게 전하는 충심의 조언이다. 현재의 의과대학 교육은 좋은 의사를 양성하는 데 실패했다. 젊은 의사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떠나기로 결정하여 응급환자가 거리를 헤매고, 중환자 수술이 미뤄졌을 때, 한국 의학교육은 조종을 울렸다. 의과대학생들의 집단행동 유보선언이 국가시험 응시라는, 선배들의 통역이 그 실패를 다시 확인해주었다. 며칠 전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의사국가시험 재응시를 표명한 이유가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국민건강권이 위협받고있어서라면, 똑같은 이유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철수에 동조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이런 의학교육 실패의 책임은 전적으로 우리 기성세대와 그 위 선배들에게 있다. 이들의 주요 죄목은 다음과 같다. 공부만 잘하면 집안일, 학교 청소까지도 면제해 준 죄, 한 반에서 대학 가는 몇 명을 위해 수십 명의 학생들을 엑스트라로 만든 죄, 체육·음악·미술 시간을 빼앗은 죄, 새벽까지 학원 뺑뺑이 돌리고 잠 못 자게 한 죄,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오래 참은 아이가 성공한다고 거짓말 한 죄, 사춘기조차 심하게 앓지 못하게 한 죄, 장편소설 요약본만 읽게 한 죄, 3등급 이하의 아이와는 놀지도 말라고 한 죄, 가고 싶던 수학과·천체물리학과 못 가게 한 죄, 부실한 예과 교육과정 운영한 죄, 편법과 불법으로 큰돈 번 의사들을 성공한 선배로 소개한 죄, 인턴과 전공의를 피교육자가 아니라 임금 싼 노동자로 대한 죄, 괜스레 젊은 전공의와 의대생 부추겨 파업하고 자신들은 쏙 빠진 죄.

하지만 정부도 이에 못지않은 잘못이 있다. 학교와 국립병원까지 돈벌이 기관으로 육성한 죄, 규제 프리존, 규제 샌드박스 시행으로 영리유전자 검사 등, 과학적 근거도 없는 각종 검사를 돈 벌라고 허용한 죄, 데이터 3법 개악으로 환자 정보를 영리기관에 넘기는 것을 합법화한 죄, 해외환자는 유인 알선을 독려한 죄, 공공의료 강화하겠다고 하면서 예산은 쥐똥만큼 배정하여 국민을 기만한 죄, 그중에서도 가장 파렴치한 죄는, 자기네들은 이렇게 의료 영리화에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파업한 의사들한테 공공성운운하는 죄일 것이다.

하여 의대생들이여, 기성세대를 마음껏 욕하라(하지만 조심하라! 우리도 한때는 당신들처럼 젊었다). 무엇보다 기성세대에 속지 말라. 의사란 직업은 기성세대가 알려준 것과는 전혀 다른 직업이다. 의사란 평생 환자들의 피, 고름, 대소변 속에서 뒹굴어야 하는 직업이다. 종종 허벅지를 꼬집으며 졸음을 참아야 하고, 식사를 하다가도 뛰쳐나가야 하며, 모처럼 떠난 휴가길에서도 입원 환자의 혈압을 틈틈이 확인하고 어쩌면 가족들을 놔두고 먼저 돌아와야 하는 직업이다. 8시간 넘는 대수술을 마치고 탈진해 수술실 바닥에 벌렁 누웠을 때 죽을 듯 밀려오는 피곤 섞인 희열을 반복적으로 즐겨야 하는 이상한직업이기도 하다. 전쟁이 터져도 환자를 두고서는 중환자실을 떠날 수 없는 숙명을 가진 직업이다. 무엇보다 환자보다 먼저 아프고 더 오래 아파야 하는 직업이다.

그러니 그런 직업을 갖기 싫다면, 지금이라도 의대를 떠나라. “가만히 있으라는 기성세대의 말에 또 속지 마라. 의대를 떠나는 것이 환자를 위해서 좋고, 무엇보다 당신들에게 좋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난하고 아픈 이들의 돈이 아니라 힘세고 돈 많은 이들의 돈으로 되라. 떠나기 싫으면 의과대학을 좋은 의사를 키우는 곳으로 바꿔라. 기성세대는 틀렸다. 하지만 여러분이 뭉치면 바꿀 수 있다. 아주 떠날 결심을 하기 어렵다면, 잠시라도 의대를 떠나라. 1, 2년 빨리 의사 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70년 전, 졸업을 6개월 앞둔 한 의대생도 낡은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학교를 떠났다. 칠레, 페루,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국경을 넘으며 그는 마음의 경계를 하나하나 지워 나갔고 마침내 생각이 온 세계만큼 커졌다. 그가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그는 진짜 의사가 되어 있었다.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는 그를 우리 시대의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 불렀다. 그를 진짜 의사로 만든 건 여행길에서 만난 이들과 담요 한 장으로 지새운 가장 추운 밤이었고, 손가락이 하나도 없어 손에 막대기를 달고 하는 연주에 맞춰 앞 못 보는 한센병 환자가 부른 노래였다. 당연히 그것은 결코 학교가 줄 수 없는 것들이다.

의대생은 의대를, 공대생은 공대를, 법대생은 법대를 떠나 용감하게 낡은 오토바이에 올라라. 그 오토바이에 포데로사 II’보다 더 멋진 이름을 붙여도 좋다.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더욱 좋다. 떠나거든 부디 이 위선, 탐욕, 거짓으로 가득 찬 기성세대의 세계로 다시 돌아오지 말라. 혹시 돌아온다면, ‘진짜가 되어 오라.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로 오라.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