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교회 창립40주년 음악회

● 교회소식 2012. 7. 3. 05:28 Posted by SisaHan
7월7일 저녁 7시… 슈베르트 ‘미사’ 연주

창립 40주년의 해를 맞은 토론토 중앙장로교회(담임 유충식 목사: 23 Fasken Dr., M9W 1K6)가 다채로운 창립축하 행사의 하나로 기념음악회를 7월7일(토) 저녁 7시 본당에서 개최한다.
 
이번 기념음악회는 중앙 찬양대와 현악오케스트라가 정윤재 지휘자의 지휘와 조은영 피아니스트 반주로 슈베르트의 G장조 ‘미사’(Mass No.2 in G, D.167)를 연주한다. 이 곡은 슈베르트의 미사곡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곡으로, 18세 때인 1815년에 샘솟는 창작력이 절정에 달했을 때 곡을 만든 참신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올려드리며 긍휼을 기원하는 내용의 6곡으로 구성돼 있다. 
연주에는 조금희 소프라노와 정인애 메조 소프라노가 솔로이스트로 출연하며, 바이올린 이샤론과 크로마하프 앙상블도 무대에 오른다. 티켓은 무료, 전석을 초대한다.
< 문의: 416-798-3731 >



중앙 한글학교 여름캠프 7월3~13일

중앙장로교회는 어린이를 위해 7월3일(화)부터 13일(금)까지 열흘간 진행하는 ‘중앙 한글학교 여름캠프’ 참가학생을 모집한다.
유치원(J.K)부터 6학년(G6)까지를 대상으로 기간 중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하는 한글학교 여름캠프는 한글과 한국문화 체험, 영어, 수학, 미술심리 등 과목과 야외학습 등에 참여한다.
등록비는 간식과 점심을 포함해 $50로, 한 가정에서 2명은 $90, 3명은 $130이다.

< 문의: 647-400-0204 궁덕임, 416-909-6282 천수희 선생 >

 
여행은 내게 참으로 귀한 시간을 마련해준다.
전혀 다른 삶 속에 풍덩 빠져 자맥질함으로써 잠들었던 오감이 깨어나고 미지근하던 체온이 올라가며 둔중하던 심장은 빠르게 고동친다. 미지의 세계에서 낯설고도 우발적인 상황에 반응하는 크고 작은 가슴 떨림은 그런 의미에서 말 못할 희열이다.
몇 번을 미루고 벼르다가 떠난 여행이었다. 미국 동북부에 걸쳐있는 몇 개의 주를 돌아오는 여정에서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를 향하자 가슴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술렁임은 아직도 내 안에 살아 꿈틀거리는 H.D. 소로의 영향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들러보리라 마음 먹고 있던 월든 호수. 자연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관조하게 된다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이르러서야 나는 그의 책 <월든>을 만났다. 소로 스스로 자신을 ‘자연관찰자’라 불렀듯이 매일 달라지는 호수의 물빛과 하늘의 변화를 마음의 눈으로 보고 마음의 귀로 들으며 소박하게 꾸려가던 삶의 원형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만일 내가 젊어서 그 책을 읽었더라도 뇌리에 이처럼 깊게 새겨졌을까.
 
후에 안 일이지만 그는 대학을 졸업하여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25년 동안 30여 권의 일기를 썼고, 강연이나 글을 쓸 때 자신의 일기에서 자료를 얻었다고 했다. 나 역시 대부분 글의 소재를 일기에서 얻고 있다는 그 작은 유사함만으로도 그에게 갑작스러운 친근감을 느꼈고, 아주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던 작가와 공유하는 ‘어떤 것’이 내게도 있다는 사실에 흥분했다. 
콩코드에 다가가며, 호숫가에 두 평 남짓한 통나무 오두막을 짓고 자연친화적 삶을 실천한 <월든> 속의 그를 상상 속에 한껏 부풀려서 그려보았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호숫가 숲길을 걷고 싶었다. 160여 년 전에 그가 심었을 호두나무와 소나무들의 안부를 묻고 싶고 고요 속에 즐겨 들었다는 티티새의 노랫소리도 들어보고 싶었다. 
문명을 잠시 내려놓고 육체 노동을 이끌어주던 그의 정직한 두 손을, 더 없이 간소한 생활 속에서도 넉넉하던 그의 가슴과 숨결을 만나는 꿈을 꾸었다. 입으로는 소박한 삶을 동경한다 하면서도 막상 거추장스러운 겉옷 하나 벗어놓지 못하고 사는 내 삶의 모습이 추레해 보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월든>을 읽고 이곳 호숫가를 찾았다는 법정스님 생각이 났다. 소로의 삶을 먼발치에서라도 마주치고 싶다는 갈망에 스님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을 것이다.
 
콩코드 박물관에는 시대를 함께한 에머슨 시인과 작가 호손이, 육신을 버린 영혼만으로도 우정을 지킬 수 있음을 과시하듯 소로 곁에 나란히 서 있었다. 당대의 콩코드를 주름잡던 그들의 입김이 구석구석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소로를 보러 갔다가 그들 모두를 한꺼번에 만나고 나니 행운의 호위를 받기나 하는 것처럼 흐뭇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큰 바위의 얼굴>과 <주홍글씨>로 잘 알려진 호손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고독 속에 살다간 호손의 생애를 염두에 둔 탓에 내게만 그리 보였던 것일까. 에머슨이 냉혹해 보인 것 또한 소로의 탁월함은 인정하면서도 칭찬을 아끼던 그의 속마음에 대한 의구심과, 영적인 스승이면서도 제자인 소로와 묘한 경쟁 관계였다는 이유 때문에 본의 아니게 개입한 나의 선입견 탓이었으리라. 
이번 여행 역시 내게 많은 사색거리를 안겨주었다. 여행은 사람이든 풍경이든 낯선 것들과의 만남 이외에도 그 ‘떠남’과 ‘돌아옴’ 사이에 방황을 통한 사색이 있어 소중할 것이다. 길들여져 익숙해진 곳에서는 건성으로 지나치기 쉽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이라는 낯선 시선을 택하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 가치를 부여한 것들을 자신만의 글이나 사진으로 간직하려 드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길 떠남’이란 몸만 떠나는 것이 아니라 영혼도 함께 떠나는 것이다. 길 위에서 영혼의 떨림을 경험한 후 작은 흔적이라도 오래 간직하고 싶은 열망 때문에 나 역시 글의 힘에 기대는지도 모른다. 특별한 계획이 없는데도 언제라도 떠날 수 있게 작은 손가방 하나는 늘 곁에 챙겨둔다. 여행은 내게 무엇일까. 익숙함이 그리워 돌아온 이곳을, 낯섦을 찾아 다시 떠나는 것이 아닐까.

< 김영수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협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


[기고] 자녀교육과 환경

● 칼럼 2012. 7. 2. 17:56 Posted by SisaHan
벌써 오래전 부터 환경이 자녀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에 대해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 옛날 한석봉의 어머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몇번씩 이사를 다녔으며 .캐나다로 이주한 많은 젊은 부모님들의 이민 목적 또한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머리를 싸매고 자기 자식들을 소위 말하는 일류학교로 보내려고 노력함도 바로 좋은 교육적인 환경 속에서 자식들이 교육을 받기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자녀교육을 위한 환경을 큰 차원에서 논한다면 물론 국가, 사회, 교육제도, 일류학교 등등으로 말할 수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교육,특히 자녀들이 어렸을 때 교육에 미치는 환경이란 바로 ‘가정’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이다. 어떤 부모 밑에서 자녀가 태어났는지, 또 부모가 자녀교육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투자(시간, 마음, 열정 등)하고 있는지, 더 나아가서 어떠한 가정환경을 자녀들에게 주고있는지가 자녀교육의 중요한 요인(Factor)이 되는 것 같다.
 
비슷한 시기에 토론토로 이주해 온 한 친구의 자녀교육 실례를 간단히 소개한다 이 가정에는 딸만 4명인데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매주 동네 도서관에 데리고 다니며 책을 접하게 했고, 이 딸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전부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아주 어렸을 때 자기 어머니가 두번째 남편을 따라 인도네시아로 이주했을 적에도 오바마가 혹시라도 영어를 잊을까 봐 초등학교 시절부터 새벽마다 학교가기 전 거의 두신간씩 독서를 시켰다고 한다. 이와같은 적극적인 가정에서의 자녀교육이 훗날 오바마가 하버드 법대 대학생 시절 유색인종으로는 처음으로 하버드 저널 리뷰커미티의 총회장으로 당선되게 한 힘이 아닌가 싶다.
최근 토론토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쁜 소식을 독자들과 함께 나눈다. 약 3년전 보다 실질적인 자녀들의 지도자 훈련을 위해 세계 청소년지도자 그룹Global Youth Leaders (GYL) 이라는 단체를 대학후배인 김창곤씨와 함께 창설을 했다. 짧은 기간을 통해 여러분들 특히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후원과 학생들의 참여로 인해 GYL은 잘 성장해가고 있다. 그들은 국내에서의 활동은 물론 국외에서까지 활동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예를 들어, 자마이카에 있는 고아원과 양로원을 두번씩이나 방문하여 고아들과 양로원의 노인들을 위로 했었고 2년 전 필리핀을 방문하여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모금을 해서 보내주는 일을 했으며 또한 올 7월에는 제 2차로 같은 목적으로 다시 필리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체코슬로바키아, 프랑스, 한국 등 국제대회에도 참석하여 캐나다를 대표하기도 하면서 장차 차세대 리더로서의 리더쉽 훈련을 하고 있다.
 
그 결실로 GYL 의 초대회장은 미국에서 제일 좋은 비지니스 대학인 뉴욕의 Business school에 입학이 되었고 2대 회장은 고등학교 졸업식때 주 총독상을 받고 워터루 대학교 건축학과 및 미국의 여러 명문대의 건축학과 에 입학이 되었는데 워터루 대학으로 가기고 결정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더 기쁜 소식은 이 학생은 온타리오 건축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장학금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 학생들의 부모님들은 우리 자식들이 GYL에서 좋은 훈련을 받고 값진 경험을 한 덕분이라고 감사를 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동안 이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자녀교육을 잘 시켜왔고 그분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의 결실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자녀교육과 가정환경은 중요하지만, 자녀들이 성장해 감에따라 환경이라는 범위가 꼭 가정이나 학교에서 머물지 않는것 같다. 특히 요즘같이 하이테크 시절에는 환경의 범위를 어떻게 한정을 지을지 모르겠다. 어떻든, 자녀교육과 관련된 중요한 환경중 하나는 바로 독서(Reading)가 되겠다.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지식을 얻는 것은 물론 새로운 비전과 가치관 더 나아가서 큰 포부를 갖게된다.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계속 성장해 가는 것이고 또한 우리 모두 성장해 가는 과정에 있는 만큼 독서의 중요성은 실로 엄청나다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가 최근에 읽은 책 ‘Great Leaders Grow’ (Ken Blanchard, Mark Miller 공저)을 소개한다. 이 책은 쉽게 쓰여져 있어 이해도 쉽게 할 수 있으며 중학생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자녀들이 장차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원하는 부모들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더 배우고 싶은 분은 이 책을 꼭 읽도록 권하고 싶다.
 
< 조성준 - 토론토 시의원 >

 
새누리당이 어제 최고위원회를 열어 8월20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로 확정했다. 사실상 현행 경선 규칙대로 대선 후보를 뽑겠다는 의미다.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제도 도입을 요구해온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비박 3인방’은 크게 반발하며 경선 불참까지 선언할 태세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는 그나마 존재했던 미약한 대립구도마저 완전히 무너지면서 사실상 ‘박근혜 추대 대회’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이 당내 일부 세력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현행 규칙 고수 쪽으로 가는 것은 박 의원의 뜻이 워낙 완강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박 의원은 주변 중진들이 몇 차례 타협안을 냈지만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물론 경선 규칙은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완전국민경선제가 역선택 등의 위험이 있는데다 정당정치의 기본에 어긋난다는 박 의원 쪽 지적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경선 룰을 선택하느냐보다 오히려 이 사안을 풀어가는 박 의원의 태도에 있다.
 
박 의원이 한번 원칙을 정하면 누가 뭐래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좋게 말하면 일관성과 원칙 고수지만, 심하면 오만과 독선이 된다. 이번 경선 규칙을 정하는 데서도 박 의원의 비타협적 기질이 유감없이 드러났다. 다른 대선 주자들과 만나서 이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지도 않았고 이들을 설득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 “선수가 룰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말 한마디로 끝이었다. 내가 옳고 당신들은 틀렸으니 더는 대화할 필요도 없다는 태도다.
박 의원 쪽은 “비박 3인방이 빠져도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이 참여하면 오히려 더 미래지향적인 경선 모습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하고 있다. 들러리를 세워 ‘무늬만 경선’ 꼴을 갖추면 그만이라는 이야기다. 과연 이런 김빠진 경선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국민이 그런 정치행사를 어떤 눈으로 바라볼지는 관심 밖이다.
 
나라를 이끄는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끌어안고 다독이고 설득하는 능력이다. 특히 갈등과 분열의 골이 심각한 우리 상황에서는 이런 덕목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같은 당내 사람들과도 소통하지 못하는 박 의원의 태도가 앞으로 야당 또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국민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나타날지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번 새누리당 경선 규칙 문제가 제기하는 심각성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