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1포인트로 전년 같은 달보다 40%나 올라
“5월 하순부터 상승세 둔화… 가격 상승 제한적”
OECD “병목현상으로 가격 상승… 연말 정상화”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0% 가까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는 2011년 6월(40.9%)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여기에 원유값과 운임 등도 계속해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91.0)에 비하면 39.7%가, 전달(121.3)에 비하면 4.8% 오른 수치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유엔이 24개 품목의 국제가격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발표하는 수치다. 2014~2016년 평균치가 기준치(100포인트)다.

 

곡물을 비롯해 유지류, 설탕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곡류는 133.1포인트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6.5% 올랐다. 유지류와 설탕은 각각 174.7포인트, 106.7포인트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24.6%, 57.5% 올랐다. 육류와 유제품도 각각 105.0포인트, 120.8포인트로 지난해 5월보다 10%, 28.0% 상승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유엔 식량농업기구 압돌레자 압바시안 수석 경제학자가 “사람들이 다시 식당에 가기 시작하면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가속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네슬레와 코카콜라 등 대형 식품업체들은 이미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원유와 운임의 가격 상승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지난해 10월30일 배럴당 35.79달러로 최저를 기록한 이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2일에는 68.83달러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운임 역시 컨테이너 부족과 항만 적체 등의 영향으로 해운 운임은 물론 항공 운임까지 상승세를 보인다.

 

컨테이너선 운임 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3613.07을 기록해 2009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철광석과 석탄 등을 싣는 건화물선운임지수(BDI)도 1분기 평균 1739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592포인트)에 비해 194% 올랐다. 여기에 목재나 동과 같은 원자재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상승 추이가 단기적인 현상으로, 오랜 기간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 많다. 국승용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애초 식량 가격이 6월이면 하락세로 반전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5월 하순부터는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기저효과로 높아진 측면도 있어 인플레이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 곡물 가격은 3개월여의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영향을 주는데 제품에서 차지하는 원재료비가 크지 않아 가격 상승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해 “지난해 5월 코로나 충격으로 국제유가·석유류 가격이 급락해 물가상승률이 연중 최저치인 마이너스(-) 0.3%를 기록한 데 따른 반사 효과”라며 “기저효과를 제외한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0.1%로 최근 안정세에 접어든 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로렌스 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발표한 ‘오이시디 경제전망’에서 “최근 상품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일부 부문의 병목현상과 무역 차질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연말 생산 능력이 정상화되고 소비가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이런 혼란은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목재에서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공급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늦게 대응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를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국제 식량 가격 상승에 대해 “국제 곡물 시장 중요 변수인 중국 곡물 수급 및 미국, 남미 등 주산지 작황 상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추가 상승 등에 대해 추가 대책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정훈 기자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 경고에 ‘백기’
설명 · 사과 없이 재일동포 혐오글 삭제
시민 100여명 DHC 본사 앞 “사과하라”

 

                      일본 DHC

 

일본 화장품 대기업 디에이치씨(DHC)의 요시다 요시아키 회장이 재일동포를 비하하는 글을 잇따라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주요 거래처이자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에는 잘못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이온’이 지난 2일 서면 발표문을 통해 “디에이치씨가 부적절한 글이 게재된 잘못을 인정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한다”, “앞으로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온은 디에이치씨의 반성을 받아들여 “거래를 계속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온은 요시다 회장 명의로 작성된 혐오 발언이 디에이치씨 공식 누리집에 계속 실려 있는데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온은 “요시다 회장의 발언은 이온의 ‘인권 기본방침’과 맞지 않는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온은 발표문에서 “우리 회사는 인종, 국적, 민족, 성별, 연령, 출신지, 종교, 성적지향 등의 이유로 일체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방침은 당사의 임직원 전원에게 적용될 뿐만 아니라, 모든 파트너와 공유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에이치씨는 이달 1일 별다른 설명이나 공식사과 없이 재일동포 등을 비하한 회장 명의의 글을 모두 삭제했다. 지난해 11월 첫 번째 글이 올라온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불매운동에 이어 한‧일 언론, 시민단체의 비판이 이어졌는데도 꿈쩍하지 않던 디에이치씨가 이온의 압력에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에서 상품을 팔 수 없게 되면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이 가는 만큼,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최대 유통업체 이온. 이온 누리집 갈무리

 

일본의 시민 100여명은 지난 3일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디에이치씨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혐오 발언을 일삼아 온 요시다 회장은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요시다 회장은 지난해 11월, 올 4월, 지난달 재일동포를 혐오하는 글을 디에이치씨 공식 누리집에 올렸다. 지난달 12일엔 “엔에이치케이(NHK), 아사히신문, 국회의원, 변호사, 재판관 등 일본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코리안계가 차지하고 있다”며 “일본국에 있어 위험하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코리안계는 “뒤통수가 절벽” 한국인은 “화려하고 숨을 내쉬듯 거짓말하는 성격”이라고 비하했다.

              일본 화장품회사 DHC의 회장 요시아 요시아키

 

지난해 11월에도 건강보조식품 경쟁사인 산토리를 겨냥해 “산토리 CF에 기용된 탤런트는 거의 전원이 코리안계열 일본인”이라며 “그래서 인터넷에서 ‘존토리’라고 야유당하는 것 같다”고 적었다. 존토리는 재일 한국·조선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성한 말로 풀이된다.

 

지난 4월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디에이치씨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를 취재하자 “NHK는 출연하는 학자, 연예인, 스포츠 선수의 상당수, 심지어 우연을 가장한 거리 인터뷰조차도 코리안계를 선택하고 있다”고 황당한 발언을 늘어놨다. 김소연 기자

올해 봄엔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1등상

11월 카네기홀에서 다시 국제 대회 출전

 

피아노 천재 브리짓 셰 [폭스5 갈무리]


미국 세살배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재미로 피아노를 배웠는데 1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음악인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에 서게 돼 화제다.

4일 뉴욕포스트와 폭스5 등에 따르면 코네티컷주에 사는 브리짓 셰(3)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자 부모의 권유로 지난해 여름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브리짓은 취미로 시작한 피아노 레슨에서 금세 악보 보는 법을 익히고 능숙하게 건반을 두드리는 등 선생님 지시를 정확히 따르며 천재적인 소질을 보였다.

 

피아노 선생님인 펠리샤 펑 장은 "브리짓은 정말 특출난 아이"라면서 "내가 시범을 보이면 유심히 보고 곧잘 따라 친다"고 말했다.

어머니 니콜 쑨은 "브리짓이 처음으로 곡을 연주했을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일취월장하는 브리짓을 보고 선생님은 욕심이 생겨 대회 출전을 권유했다.

장은 "혹시 도전해보지 않을래? 무대에 서고 싶니?"라고 묻자 브리짓은 즉각 "네"라고 답했다.

 

브리짓은 올해 봄 다수 대회에서 수상하고 저명한 '엘리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선 1등 상을 받았다. 22세까지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에서 브리짓은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오는 11월에는 '아메리칸 프로티지 국제 음악 콩쿠르'에 참가해 전세계 음악인들의 부러움 속에 카네기홀에서 연주한다.

브리짓은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아버지 타오 셰는 "딸이 악기를 배웠으면 했는데, 이런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기뻐했다.

 

피아노 천재 브리짓: 지난달 23일 비대면으로 생애 첫 솔로 리사이틀을 열었을 때의 초대장과 브리짓의 사진.[니콜 쑨 유튜브 갈무리]

팬데믹 속에 악전고투 촬영 중 제작진 감염

정기 검사 한 명 양성 반응…14일까지 중단

 

'미션 임파서블 7' 촬영현장에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톰 크루즈 [로이터=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가 주연하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 7' 촬영이 제작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중단됐다.

3일 미국 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션 임파서블 7' 제작사는 스태프를 상대로 한 정기적인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와 오는 14일까지 촬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안전 프로토콜을 따르고 있고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계 한 소식통은 제작진 가운데 1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더 감염자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션 임파서블 7' 제작사는 팬데믹으로 지난해 2월 촬영을 중단했고, 이후 촬영 재개 이후 엄격한 방역 가이드라인을 적용해왔다.

 

로마서 '미션 임파서블 7' 촬영하는 톰 크루즈 [EPA=연합뉴스]

 

해당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크루즈는 지난해 12월 촬영 현장에서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컴퓨터 앞에 가까이 있는 두 명의 직원에게 욕설을 동원해 격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한 번만 더 거리두기 어기면 당장 해고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우리는 지금 영화를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있어 이 XX야"라며 "내게 사과할 게 아니라 코로나19 셧다운으로 집을 잃은 영화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확산한 후 해당 직원들은 영화 제작 현장을 떠났다. 당시 할리우드에서는 팬데믹으로 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점을 감안해 크루즈의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반응이 많았다.

크루즈는 지난 1월에는 제작진의 방역 지침 준수 여부를 감시하는 로봇을 거액을 들여 구매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크루즈는 지난 4월 움직이는 기차 지붕 위에서 스턴트 장면을 찍던 중 발을 헛디뎌 추락할 뻔한 카메라맨을 구해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미션 임파서블 7'은 팬데믹으로 개봉이 미뤄져 내년 5월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