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 핵실험, 단호하되 냉정하게 대응을

● 칼럼 2013. 2. 18. 20:2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치단결해 설득도 하고 경고도 했건만, 북한 지도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제 갈 길을 선택했다. 안타깝고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북한은 잘못된 행동에 따른 엄중한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어제 “우리 국방과학부문에서는 2월12일 북부 지하 핵시험장에서 제3차 지하 핵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이전과 달리 폭발력이 크면서도 소형화, 경량화된 원자탄을 사용하여 높은 수준에서 안전하고 완벽하게 진행된 이번 핵시험은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이 이번 핵실험 이후 탐지한 인공지진의 진도는 4.9이며, 국방부는 3차 핵실험의 폭발력을 6~7킬로톤(kt: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으로 추정했다. 2006년 1차 때 진도 3.6, 폭발력 1킬로톤과, 2차 때 진도 4.5, 폭발력 2~6킬로톤에 견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실험 방식이 1·2차와 같은 플루토늄 방식인지, 고농축 우라늄 방식인지, 둘의 혼합 방식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북한의 이번 핵실험 성공은 1·2차 때와 질적으로 다른 동북아 위기를 불러올 게 확실하다. 지난해 말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로 전용될 수 있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에 이어, 히로시마 원폭의 절반 정도 폭발력을 지닌 핵실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북한의 보도대로라면, 미국의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원자탄을 손에 넣은 것이다. 또 북한은 이번 핵실험 강행을 통해 그들의 의도가 수세적 억지 수단으로서 핵무기 개발이 아니라 ‘공세적 핵 능력’ 추구에 있다는 것을 노골화했다. 우선 핵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협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일 것이다.
유엔은 어젯밤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해 추가 제재 논의에 착수했다. 우리 정부와 미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들도 서로 연락을 취하며 긴밀한 대응에 나섰다. 군 당국은 군사대비태세를 3단계에서 2단계로 한 단계 격상했고, 한미연합군사령부도 북한의 추가 군사도발에 대비해 대북 정보 감시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당연히 취해야 할 행동이다. 유엔 안보리에서는 지난달 대북 제재 결의 2087호에 따라 금융·해운 제재 등이 포함된 더욱 강력한 내용의 추가 제재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의 결의를 정면으로 무시하고 도발한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제재만으로는 북한이 작정하고 나서는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1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군사적 해결책을 강구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북한이 파멸을 각오한 채 핵무기를 선제 사용하고 나설 가능성도 희박하다. 관련국들은 북핵 문제가 안고 있는 이런 구조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강온 양면책을 지혜롭게 사용해야 한다.
그중 우리나라의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 일단 여야가 북핵 문제에 초당적으로 대처하기로 하면서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한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단계적으로 높아져만 가는 북한의 도발과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창의적인 해결책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내 국제사회를 견인하는 것이다. 박근혜 새 정부의 지혜와 용기가 절실하다.


[한마당] 짝퉁 실용주의의 말로

● 칼럼 2013. 2. 17. 10: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명박 시대가 한국사회에 기여한 가장 큰 ‘공로’는 ‘실용주의 퍼뜨리기’ 일 것 같다. 그 실용주의라는 게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닌, 대통령 개인과 그에게 선택돼 충성한 무리들에게 공통의 신조처럼 되어버린 게 특징인 세상사는 방법과 권력누리기의 저질이념 말이다. 
그 실상의 뼈대는 이런 것들이다. 
『도덕의 잣대는 공공의 가치평가나 보편성에 두지말고 개인의 주관을 고집, 관철한다. 사람은 원래 흠결과 먼지가 많은 속물이니 털 테면 털어봐라 끄덕이나 하나. 뭐 뻔뻔하다 치사하다 빗발쳐도 얼굴에 철판 깔고 귀 막으면 이내 세월이 해결할 것이니 버텨라. 싫은 소리 바른 소리는 좌파 종북들의 넋두리이니 마이동풍이 최선, 동네 개짓는 소리에 불과할 지니라!. 트집잡고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무슨 수를 쓰든, 권력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박살내서 우리끼리 감싸 덮고 깔아 뭉개버리면 될지니…. 내게 맡겨준 권력이란 내 맘대로 나와 식솔들을 위해서 써먹으라고 준 것 아닌가? 왜 사장에게 맡겨놓고는 사원들이 딴 소리들이야! 어쨌든 이런 우리식 실용주의를 가장 열심히 실천해냈고 역사에 자랑스런 5년을 보내 정말 뿌듯하다, 게다가 정권창출에도 성공했지 않았나, 보복 걱정 안해도 될 팔자 상팔자요 MB실용주의 만세다!….』 
 
한마디로 내 편한 방식과 ‘내 멋대로’가 MB식 실용주의인 것이다. 임기가 다 된 요즘 지지도가 10%대 라는 데, 그런데도 90%대가 그런 자가당착적 주의 주장에 등을 돌린 사실마저 끝까지 모른 척, 내가 잘했고 옳았다고 우기며 훈장까지 챙긴 뻔뻔한 배짱과 아둔과 고집에 헛웃음이 일 뿐이다. 
더구나 그 저급 실용주의에 물든 아류들이 이젠 정신을 차려 퇴장할 때가 되었을 터임에도, 여전히 배짱을 과시하는 행태가 이어져서 국민들 가슴을 짓누른다. 어쩌면 박근혜 정부도 비슷한 세상이려니 하는 자신감에 되살아난 그들만의 실용 근성인지도 모르겠다. 
단연 압권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다. 동료법관들이 외면하고 청문회를 거들던 헌재도 이젠 아예 포기한 상황인데, 그는 강철심같은 버티기 몽니로 국가 최고헌법기관인 헌재의 공백을 장기화시키고 있다. 그야말로 개인의 영욕과 공적 해악, 나아가 민폐를 인식하고 판별할 줄도 모르는 기본조차 안된 공직관을 그 자신만 받들고 있는 꼴이다. 또 많다. 공영방송을 망쳐버린 온갖 추문의 장본인이 새 정부에도 아양을 떨며 자리보전에 질긴 미련을 보이고 있고, 그를 감싸고 지켜주던 방문진의 이사장이라는 사람은 학위논문 표절이 밝혀지면 그만두겠다고 큰소리치고도 해당 학교측이 표절을 확인하자 불퇴전의 고집을 부리는 철면피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세상에 흠잡을 데 없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더구나 한국같은 혈연·지연사회에서, 힘있는 공직에 있는 자 가운데 지인이나 친족들, 또 온갖 연줄을 대 편익을 보려는 포위망을 견뎌내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심지어 병원예약, 골프장 예약도 줄줄이 부탁받는 현실에-.
하지만 흠결도 정도 나름이다. 인간적인 기준과 상식에 허용되는 범위라면 사람들 동정도 얻는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된 권한의 허용한계가 어디인지를 늘 고심하는 공직자의 양심이라면 얼굴에 철판을 깔 수는 없을 것이다. 아예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최고권력자의 눈치만 살피는 공복(公僕) 아닌 사복(私僕)에 불과하기에, 거짓과 부정과 편법으로 얼룩진 삶에 대한 성찰이나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그들의 실용주의 가치기준 자체가 상식 이하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새로 시작하는 박근혜 정부는 이런 철면피 실용주의를 떨쳐낼 것인가? 그게 왠지 미더워 보이지 않는다. 말썽많은 대변인 인선 파장이 현재 진행형인 가운데 첫 총리후보자가 청문도 전에 낙마하고, 청와대에는 장관급 경호실장에 첫 육군참모총장 출신이 임명돼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벌써 공약 파기 논란에, 걱정하는 여론과 사회적 상처들을 모른 척, 불통에 밀봉이라는 소리가 비등하고 구중궁궐의 여왕이 되리라는 예측도 난무한다. 앞으로 5년의 한국은 어떻게 변할까. 북한이 핵을 터뜨렸다는 급보마저 나오는데… 밖에서 걱정해야 하는 조국이 안타깝다.
< 김종천 편집인 >

 

[1500자 칼럼] 예루살렘 서울 토론토

● 칼럼 2013. 2. 8. 16:5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땅에 계실 때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수도인 예루살렘 성을 바라보시고 우시면서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하고 탄식하셨다.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지금까지 로마의 식민지로 지나면서 그 학정에 시달렸던 나라와 민족이 로마제국의 말발굽에 완전히 초토화가 될 것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영적 지도자라 자처하는 장로와 바리새인들은 정치 권력에 아부만 하고 율법은 입으로만 떠들고 기도는 하지 않고 기도하는 곳을 장사꾼들이 돈버는 처소로 변모시켰을 때 이사야 선지자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2천년이 지난 지금 서울은 어떤가? 나라는 남북으로 갈라져 있고 그 사상의 갈등은 이제 남남이 갈라지고 세속화의 물결이 휩쓸어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세계적인 추세에 빠지지 않으려는지 동성결혼이나 죄악 된 일에는 앞장을 서는 나라가 지금의 한국이다. 사상의 갈등만 아니라 도덕의 기준도 사라졌고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신앙의 차원을 앞질러 파괴로까지 가고 있다.
그런데 교회는?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지만 세상 정치에 물든 것이 교회에도 들어와 교회 정치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교회의 권위는 세상의 법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신학자들은 벼라별 단어를 동원하여 새로운 신학을 만들고 있으나 영감이 없다. 교단마다 교권을 차지하려 다투고 예배당 건물이나 교회의 예산이 마치 목회자 또는 어느 장로의 재산인 것처럼 세습을 하려고 하는 교회가 되었다. 
기도원은 수양관으로 전락하고 부흥회는 만담의 장소로 변했다. 교회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인터넷의 카페는 늘어나고 안티 기독교 세력은 완전히 자리를 잡았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교회는 거저 오늘에 만족한다. 예배당도 크고 그래도 사람은 모이고 헌금도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처량하기까지 하다.

잘 살아보겠다고 떠나온 무리들의 처소 토론토. 고향을 떠났고 섬기던 교회를 떠나 가나안과 같다고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 속에 주변을 돌아볼 틈조차 없이 분주했다. 문화 언어 환경마저 다른 처지에서 안간힘을 쓰며 오늘에 이르렀으나 무엇을 얻었는지 또는 잃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교회는 많아졌으나 앞으로는 암담하다. 이민이 들어오지 않으니 교인 수는 늘지 않고 정체된 상태에서 함께 살다 보니 모두 늙어가고 있다. 젊은이는 교회를 떠났다기보다 들어오지 않았고 우리에게서 자란 젊은이들은 영어권으로 가서 예배를 하니 결과적으로 교회는 늙어가고 있으며 자연 헌금도 줄어지고 경제의 불황이 확산되면서 예산은 해마다 축소해야 하는 형편이다. 3 백 개를 헤아린다고 하던 토론토의 교회도 통폐합을 해야 할 때가 왔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도 한다. 

만일 오늘 예수님이 토론토에 오셨다면 뭐라 하실까? 역시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하시고 책망하지 않으실까? 과연 우리에게 눈물이 있는가? 기도가 있는가? 말씀 속에 깊이 빠진 묵상에서 나온 설교가 있을까? 읽은 말씀에서 설교로 들은 말씀에서 가책을 느끼며 바로 살려고 노력하며 진정 빛으로 진정 소금으로 살려고 노력하는 모습과 그렇게 이루어진 삶이 있을까?

< 김경진 - 토론토 빌라델비아 장로교회 담임목사 >


[칼럼] 3D 프린터와 총기 제작

● 칼럼 2013. 2. 8. 16:5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입체(3D) 프린터란 컴퓨터디자인(CAD) 프로그램으로 만든 설계도대로 입체적 물체를 만들어내는 기계다. 프린터 노즐에서 잉크 대신 합성수지를 분사해 얇은 막을 쌓아올리거나 레이저를 이용해 플라스틱, 금속, 콘크리트 등을 설계도대로 깎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주로 산업용 모형 제작이나 교육용으로 활용되어왔는데 1000달러 안팎의 제품까지 나왔다. 
유튜브에는 플라스틱 모형을 비롯해 동력장치를 갖추고 비행하는 모형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입체프린터로 만들어낸 다양한 물체의 동영상이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입체프린터를 2012년 최고의 발명품에 포함시켰고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도 올해 주목받을 10대 국제 뉴스에 이를 선정했다. 인터넷에 많은 제품의 컴퓨터 설계도와 제조방법이 공개되어 있고 입체프린터를 이용해 누구나 설계도대로 제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내공장(home fabrication)의 시대가 가능하다는 예측이다. 오픈소스와 입체프린터를 활용한 프로젝트 파브앳홈(www.fabathome.org)은 ‘모든 걸 만들어보자’는 게 구호다. 
마셜 매클루언은 일찍이 프린터의 등장을 보고 “구텐베르크는 만인을 독자로 만들었고 제록스는 만인을 발행인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인터넷이 누구나 매체의 발행인이 될 수 있도록 했다면 입체프린터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집안에서 손수 만들어낼 수 있는 미래를 예고한다.

미국에선 입체프린터가 총기 규제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지난해 입체프린터를 이용해 손수 총을 만든 사실이 알려진 뒤, 플라스틱 총기 제작 사례가 늘고 있다. 
실탄 발사 뒤 변형이 생기는 등 아직은 실제 총기와 성능 차이가 크지만, 총기 규제 반대론자들은 손수 총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총기 규제 불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신기술은 항상 인문적·사회적 성찰을 요구한다.

< 구본권 - 한겨레신문 온라인 에디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