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남성합창단, 킨로 장로교회 초청 콘서트 … 우정·은혜 나눠

한인교회 성도들이 비한인교회 성도들에게 아름다운 합창과 맛있는 ‘한식’선물을 전해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과 우정이 넘친 주일 한마당이 됐다. 
본 남성합창단(지휘 김창일 목사, 반주 김현정 권사)은 지난달 23일 주일 토로토에서 2시간여 거리에 있는 휴론호 인근 온타리오 킨로 소재 캐나다 장로교 소속 킨로 장로교회(Kinlough Presbterian Church: 담임 김은호 목사) 초청으로 설립 150주년 기념 찬양콘서트를 열었다. 
주일 예배 후 진행된 이날 콘서트는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찬양 열기로 예배당을 달궈 성도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3부로 나누어 진행된 콘서트에서 본 남성합창단은 특유의 묵직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 화음으로 참석한 지역 성도들에게 한국적인 열정을 보여주며 진한 감동과 기쁨을 선사했다. 
솔리스트 크리스 한의 열창 또한 감동을 더했고, 특별순서로 무대에 오른 킨로장로교회 부쉘 가족(The Bushell Family)의 맑고 고운 아카펠라 찬양도 콘서트를 한층 조화롭게 장식했다. 
참석 성도들은 “큰 감동의 무대였다”, “열정의 찬양이 인상적이었다”고 기뻐하며 “매년 이런 행사를 가지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혀 이날 콘서트에 큰 만족감과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성도들은 콘서트에 이어 합창단이 가져 온 떡과 김밥, 김치 등 한국음식을 함께 하며 모처럼의 한국문화와 정을 맛보는 소중한 추억도 만들었다.
 
1863년에 지은 오랜 역사의 농촌교회인 이곳에 지난해 4월 부임한 담임 김은호 목사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본 남성합창단이 음악을 통한 영적 메시지와 감동을 성도들에게 전해주고 비한인교회 목회자와 가정에도 큰 격려와 위로의 시간이 되었다”며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과 기도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 문의: 905-881-2999 >


송완일 회장 겹경사

● 한인사회 2013. 7. 7. 20:06 Posted by SisaHan

올해 팔순과 금혼을 맞은 송완일 한인합창단 이사장의 팔순-금혼기념 축하연이 지난 6월29일 쏜힐 사리원식당에서 본인이 회장을 맡고 있는 온타리오 전주고등학교-전주북중 동창회 주관으로 많은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은 부인 은형자 여사와 함께 기념케이크를 자르는 모습. 송 이사장 부부는 지난 5월 서울에서 가족과 친지가 참석한 가운데 금혼식과 팔순기념연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RCMP ‘밥솥폭탄’ 2명 검거… Canada Day 행사 노려

캐나다에서 자생적 테러 시도가 잇달아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경찰(RCMP)은 2일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의사당에 폭발물을 설치, 테러를 시도한 혐의로 밴쿠버 근교 서리에 거주하는 존 스튜어트 넛탤(39)과 어맨다 마리 코로디(30. 여) 등 남녀 2명을 체포,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캐나다 태생으로 최근 토론토에서 적발된 캐나다 바이아 레일 테러 시도에 이어 자생적 테러 시도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건국기념 캐나다 데이인 1일 BC 주도 빅토리아의 주 의사당에 폭발물을 설치, 인명 살상 테러를 시도했다. 경찰은 폭발물이 모두 3개로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 테러에 이용된 압력 밥솥 용기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된 사제 폭탄이라고 밝히고 실물을 공개했다.
 

이 폭발물은 의사당 건물 외부의 국경일 기념 행사장에 설치됐으나 이를 추적해온 경찰이 행사장의 군중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은밀히 적발, 수거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알-카에다 이념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테러 동기나 목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이들이 자생적 과격분자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의사당 현장에서 폭발물을 수거한 데 이어 밴쿠버 동쪽 근교 애보츠보드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범인들은 이날 오후 사전 심리를 위해 서리 법정에 출두,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미국의 CIA에 해당하는 보안정보국(CSIS)으로부터 지난 2월 이들에 대한 첩보를 이첩받은 뒤 5개월 동안 밀착 감시 및 동태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의사당은 평소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연중무휴로 몰려드는 캐나다의 대표적 명소다.
크리스티 클라크 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테러리스트가 이 나라의 강력한 가치를 훼손하지 못할 것”이라며 경찰에 감사를 표했다.


[1500자 칼럼] 우리가 사는 세상

● 칼럼 2013. 7. 7. 19:52 Posted by SisaHan
매달 교육청에 모여 정기적으로 하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스크린에 엉뚱한 문제들이 적혀있다. 1962년 스텐리 컵을 타는데 결정적인 골을 넣은 선수는 누구인가? 세계 1차 대전의 직접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모두 답을 찾으려 얼굴을 컴퓨터,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전자 제품에 붙이고들 있다. 나도 문제를 자판에 치기 시작하는데, 일 분도 되기 전에 이곳 저곳에서 답을 외치기 시작한다. 
오늘은 사이버 세상에 자라고 있는 학생들의 삶을 좀더 이해하면서, 그들이 테크놀러지를 최대로 학업에 이용할 수 있고 또 어떻게 그들을 이 새로운 세상에서 안전하게 자랄 수 있게 보호 할 수 있는가 생각하기 위하여 모인 자리다. 옛날에는 책이나, 수업시간에 배워서 외워야 되는 지식들이 지금은 필요한 순간에 학생들의 손 끝에서 쉽게 찾아 진다. 테크놀러지가 학생들 교육에 미치는 많은 긍정적인 현상 중에 하나이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찾아낸 정보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했다.
 
회의 순서에는 교육용 비디오를 보는 시간도 있었다. 비디오의 주인공은 귀여운 모습의 중학교 여학생 두 명이었다. 그들은 서로 너무 좋아서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도 잠시도 쉬지 않고 동영상 채팅을 한다. 한 여학생이 엄마에게 불려 나가면서 친구에게 자신의 이메일에 들어가 뭐를 찾아 보라며 아무 생각없이 비밀번호를 알려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옛날 어린 시절에 매일 보는 친구인데도 마음을 가득 담은 편지를 주고 받기도 하고, 서로의 일기까지 바꾸어 보던 기억이 난다. 그 나이에 친구를 향한 신뢰와 애정의 표현은 세대가 바뀌어도 여전하다. 헌데, 며칠 후 그 두 친구는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고, 화가 난 여학생은 친구의 비밀번호를 다른 남학생에게 주어버리게 되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곧 사태는 수습할 수 없게 되고 일년 후, 그렇게 가까웠던 친구 여학생들은 둘 다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각자 다른 곳의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여리고 예쁘기만 한데, 그들은 이제 순간에 내린 결정으로 자신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고 마는 세상에 살게 된 것이다. 회의를 끝내고 돌아서는 어른들의 마음은 아이들을 보호할 준비가 되기는커녕, 더 불안하고 난감함으로 채워졌다.
 
하루를 끝내고 온 식구가 모여서 저녁을 먹고 서둘러 각자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이들은 한 학기를 마감하는 프로젝트도 마치고 시험 공부도 해야 한다고 했다. 늘 이어지는 일상인데, 오늘따라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식구들의 뒷모습에 눈이 머문다. 아이들은 늘 하듯이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각자의 관심에 따라 인터넷을 누비고 다니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누군가와 채팅도 할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세상의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다. 
사람이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빠른 순간에 현명하고, 공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생각하게 된다. 어릴 때 학교에는 도덕 시간이 있어서 예의범절도 배우고 학생들이 지켜야 할 생활 태도도 배우던 기억이 난다. 정해진 수의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삶을 나누는 법을 자꾸 보고 들으며 배우던 시절이었으리라. 이제 어른들이 가보지 못한 세상을 먼저 혼자들 가고 있는 아이들은 무엇에 의존하여 한 발씩 짚어 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정해진 바르고 안전한 삶의 형태를 듣고 배워서 쫓아 가기에는 너무나 변수가 많은 순간들이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세상을 사는 젊은이들이야 말로 가슴 깊은 곳에 무엇이 옳은 일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심지를 심어주어야 하지 않나 싶다.
 
자신이 소중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은 최소한 자기의 존엄성이 침해 당하는 순간에 온 몸에퍼지는 감정으로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나 교육으로 배운 판단도 필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임을 기억하는 자존감을 가진 학생들이, 예측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보호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된다. 오늘따라 아이들의 방 앞을 서성거리다 문을 두드리며 말한다. “우리 아들 엄마가 정말 사랑하는 거 알지?” 하며 과일을 내민다. 엉뚱한 엄마의 행동에 아이는 어리둥절해져 “엄마 무슨 일 있으세요?”한다. 아이는 컴퓨터 스크린에서 눈도 떼지 않으며 묻는다.

< 김인숙 - ‘에세이 21’로 등단,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심코 가톨릭교육청 언어치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