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민 목사, 여성 목회자 시무하도록 하자

예장합신 교단, 교리 어겼다며 강 목사 면직

33개 기독교단체· 교회, 기자회견 열어 비판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예장합신총회의 강경민 목사 부당 면직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개신교 ‘예수교장로회 합신’(예장합신) 교단이 ‘여성 목사를 시무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교단에 35년간 몸담은 강경민 목사를 면직 처분해 반발을 사고 있다.

 

33개 기독교단체와 교회로 꾸려진 ‘강경민목사 부당면직 반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강목사공대위)는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단은 하루빨리 강 목사의 면직 처분을 취소하고 명예를 회복할 것”을 촉구했다.

 

예장합신 경기북노회는 지난해 11월 일산은혜교회 강경민 은퇴 목사가 김근주 목사와 여성 목회자 한선영 목사를 교회에서 시무하게 했다는 등의 이유로 그를 소속 교회에서 면직했다.

 

강목사공대위는 “교단 쪽은 ‘노회 허락 없이’ 두 목사를 사역하게 한 것을 처벌 사유로 주장하지만, 목사 시무에 대한 노회 허락은 교단 내 다른 교회들의 예를 봐도 이미 사문화된 규정일뿐더러 이를 인정해도 목사를 고소하기에 이를 만큼 중대범죄가 아님에도 마치 뒤늦게 큰일이 발생한 것처럼 스스로 규정을 어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단 쪽은 강 목사가 교단이 금하는 동성애를 옹호 내지 조장하는 김근주 목사를 일산은혜교회 강단에 세워 교리와 삶에 심각한 해를 입혔기에 처벌한다고 주장하지만, 김 목사의 교회 내 설교 및 교육 활동에서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옹호했다는 정확한 근거는 확인된 바 없으며, 담임목사도 아닌 은퇴 목사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더욱 부당하다”며 “면직 처분과 관련해 법원에 취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비블로스성경인문학연구소 강호숙 연구원은 여성 목사 안수를 두고 처벌한 것과 관련해 “성평등을 배우는 젊은 여성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이 떠나면 젊은 남성들도 교회를 떠나게 될 것”이라며 성평등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강신하 변호사도 “예장합신이 여성 목사를 시무하게 했다는 이유로 교회법 절차도 어기며 가장 중한 징계를 내린 것은 중세시대에 ‘지구가 돈다’고 말한 갈릴레오를 정죄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일부 보수 교단이 근본주의 교리에 따라 여성 안수를 지금도 거부하는데, 계속 거부하면 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외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은혜교회에서 분립개척한 주날개그늘교회 남오성 목사는 “강 목사는 진보적인 부목사들을 기용한 개혁적인 목사여서 ‘보수 교단과는 맞지 않으니 떠나라’는 주위의 권유에도 ‘뜻있는 목사들이 떠나면 제도권 교단이 변할 수 있겠느냐’며 교단을 지켜온 분”이라며 “강 목사 은퇴 이후 일산은혜교회가 교인 투표를 통해 예장합신에서 탈퇴하자 애꿎은 강 목사에서 보복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현 기자

광화문 집무실 공약은 “재앙”으로

이전비용 496억원은 ‘대략적 견적’

경호· 보안 공사 “안 한다”→“검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즉석 차담회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용산 이전 계획이 여론의 반발에 부딪치자 윤 당선자와 측근들이 ‘여론전’에 주력하는 가운데 졸속 추진 사례가 드러나고 윤 당선자 쪽의 ‘말 바꾸기’가 이어지고 있다.

 

윤 당선자가 ‘탈 청와대’를 공언하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에 두겠다던 계획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변경하는 과정부터 대표적인 ‘말 바꾸기’ 사례다. 윤 당선자가 지난 1월27일 공약을 발표하며 “충분히 검토했다”고 했던 ‘광화문 집무실’ 계획은 53일 만에 “재앙”으로 변했다. 윤 당선자는 지난 20일 집무실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당선인 신분으로 보고를 받아보니 광화문 이전은 시민들 입장에선 ‘재앙’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자는 집무실 이전 비용이 496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이 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윤 당선자가 ‘용산 시대’를 선언한 이튿날인 지난 21일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집무실 이전에 따라 합참이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로 옮겨가는 비용은 1200억원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자가 전날 언급하지 않은 돈이었다.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현재 합참 청사를 2010년 신축할 당시 1750억원가량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윤 당선자 쪽이 추산한 합참 이전 비용 1200억원은 12년 전 청사 신축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인 셈이다.

 

윤 당선자가 기자회견에서 밝혀 집무실 이전 최소비용으로 보도된 496억원도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우원식 의원이 기재부에서 받은 회신을 23일 보면, 496억원 산출의 상세 내역을 질의하자 기재부는 “이전 비용의 세부 내역은 국가재정법 제51조에 따라 각 부처에서 기재부에 예비비 신청을 하지 않았으므로 관련 자료가 없다”고 답했다. 496억원은 기재부가 공식적으로 산출한 비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액수는 인수위가 행정안전부와 국방부에 이전 비용을 요청하자 행안부와 국방부의 의뢰를 받은 기재부 담당부서가 집기 규모와 직급별 필요 면적 등을 감안해 뽑아준 대략적인 견적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절대 머물지 않겠다’는 윤 당선자 뜻에 따라 그가 취임 뒤에도 사용하겠다는 서울 금융감독원 연수원(통의동) 집무실 보안 구상도 바뀌고 있다. 인수위 관계자는 전날 ”당선자가 ‘나를 위해서 돈을 들이라’는 스타일이 아니다. 혈세 쓸 필요가 없다”며 방탄유리 설치 등 경호·보안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당선자가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아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아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경호·보안 논란이 지속되자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탄유리를 설치하는) 그 정도는 한번 검토해볼 대상 아닐까 싶다”며 태도를 바꿨다. 서영지 기자

 

“총리까진 과도한 욕심”…안철수는 안중에도 없는 윤핵관

 

권성동 “인수위원장한 뒤 총리?

요직 다 차지하려고 하면 문제”

‘안철수 불가론’ 도발발언 꺼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자리를 놓고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윤석열 당선자 측근 사이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진작에 거론된 ‘안철수 총리설’에 “과도한 욕심”이라며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권 의원은 2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무총리는 안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거냐’라는 질문에 “인수위원장 하면서 국무총리 하기에는…역대 그런 경우가 있었나”라며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하는데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 국민에게”라며 “단순히 그런 차원에서 분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김용준 당시 인수위원장을 첫 총리로 지명했지만 자녀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낙마한 사례가 있다.

 

권 의원의 이날 발언은 대선 후보 단일화로 윤석열 정부의 공동운영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예비여권 내부에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안 위원장을 견제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맡게 된 뒤에도 인수위원 인선은 물론 향후 조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 주변에선 총리 임명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크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인수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국정 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 한눈을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저희로서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지 섣불리 자리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위원장도 현재 역할에 충실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인 권 의원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윤석열 정부 주요 보직의 후보자로 올라있다. 안 위원장을 견제하는 그의 발언이 ‘단순한 사견’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다. 후보 단일화 당시 합의됐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을 위해 안철수 위원장은 국민의당 대표 자격으로 오는 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여당이 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안철수-이준석 세력 간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김미나 기자

 

윤, 연일 오찬정치 부각하면서도

172석 민주당과 소통은 안보여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왼쪽 두번째)가 지난 18일 종로구 통의동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맨 오른쪽), 김기현 원내대표(맨 왼쪽), 정진석 국회부의장과 오찬을 함께 하고 있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10일 당선 인사다. 0.73%포인트 박빙승부로 당선된 그에게 통합 행보는 필연이었다. 본인도 “혼밥(혼자 밥 먹기) 하지 않겠다”며 연일 공개 오찬을 하고 있지만 그의 ‘식사 파트너’로는 ‘자기편’이 대부분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취임 뒤 여소야대 정국을 헤쳐나가려면 ‘예비 야권’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당선자는 2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인수위원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으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14일, 당선 확정 뒤 첫 외부 일정으로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꼬리곰탕으로 함께 식사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로 열흘째 오찬 회동이다.

 

윤 당선자는 경북 울진 산불피해 이재민(15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16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박주선 취임식준비위원장(17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정진석 국회부의장(18일), 경제단체장(21일) 등과 점심을 함께 했다. 윤 당선자 쪽은 짬뽕과 김치찌개, 파스타, 도시락 등 점심 메뉴까지 공개하며 소통을 위한 ‘식사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격한 대치를 벌이는 공화당 의원을 초대해 식사로 소통하며, 들어올 때의 성난 얼굴을 나갈 땐 펴지게 했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가 떠올랐다”며 윤 당선자의 행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윤 당선자의 오찬 회동 명단에 상대 정당 인사는 없다. 예비 야당 인사들과의 접촉도 당선 직후인 지난 10일 윤 당선자가 이재명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게 전부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은 집무실 이전과 인사권 갈등 탓에 언제 성사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2017년 5월10일 첫 공식 일정인 현충원 참배를 마치자마자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국정 동반자라는 자세로 국회와 야당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막 임기가 시작된 현직 대통령의 파격적인 행보였지만 그럼에도 야당과의 협치는 쉽지 않았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역대 최소 득표차로 당선된 만큼, 상대편을 아우르는 ‘통합’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당선자가 여의도 밖에서 영입한 인물이라 야권과의 협치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자기 고집이 강한 것 같다”며 “신구 권력 대립이 부각되는 상황인 만큼 먼저 손 내미는 제스처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 또한 “정치권에 빚이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야권에도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총리까진 과도한 욕심”…안철수는 안중에도 없는 윤핵관

 

권성동 “인수위원장한 뒤 총리?

요직 다 차지하려고 하면 문제”

‘안철수 불가론’ 도발발언 꺼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 자리를 놓고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윤석열 당선자 측근 사이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측근) 중 하나로 꼽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진작에 거론된 ‘안철수 총리설’에 “과도한 욕심”이라며 견제구를 날린 것이다.

 

권 의원은 23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무총리는 안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거냐’라는 질문에 “인수위원장 하면서 국무총리 하기에는…역대 그런 경우가 있었나”라며 “그런 경우가 없었던 것으로 저는 기억하는데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또 국무총리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어 “요직을 연속해서 맡는 것 자체가 너무 과도한 욕심을 부린 것으로 비치지 않겠느냐, 국민에게”라며 “단순히 그런 차원에서 분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는 김용준 당시 인수위원장을 첫 총리로 지명했지만 자녀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낙마한 사례가 있다.

 

권 의원의 이날 발언은 대선 후보 단일화로 윤석열 정부의 공동운영 파트너로 인정받으며 예비여권 내부에서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안 위원장을 견제한 것이다. 안 위원장은 인수위를 맡게 된 뒤에도 인수위원 인선은 물론 향후 조각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 위원장 주변에선 총리 임명에 기대감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크지만,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인수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 현재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에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국정 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중요한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 한눈을 팔고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안 위원장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국민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저희로서는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지 섣불리 자리에 대해서는 어떤 마음도 갖고 있지 않다. 위원장도 현재 역할에 충실하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의 핵심 측근인 권 의원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윤석열 정부 주요 보직의 후보자로 올라있다. 안 위원장을 견제하는 그의 발언이 ‘단순한 사견’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다. 후보 단일화 당시 합의됐던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을 위해 안철수 위원장은 국민의당 대표 자격으로 오는 24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만난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여당이 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핵관-안철수-이준석 세력 간의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김미나 기자

 

윤석열 취임식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국민 500명 초대할 것”

 

세종·광주 등 검토하다 관례대로

취임사준비위원장 이각범 교수

공정·상식·통합 메시지 전달에 초점

 

박주선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실에서 위원회 인선과 업무추진 현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식이 오는 5월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취임식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기로 했다”며 “민의의 전당이자 국민대표 기관이고, 접근성이 용이해 참석자의 불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사당 앞마당은 최대 5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취임식 날 비가 오면 국회 중앙홀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다. 취임식 준비위 쪽은 규모에 관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선에서 전문가와 논의를 거쳐 확정하겠다”고 했다. 제13대 노태우 전 대통령의 1988년 취임식 이후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은 모두 국회에서 열렸다.

 

준비위는 서울광장,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 용산시민공원 등을 취임식 장소로 검토했다고 한다. 윤 당선자가 개방 의지를 밝힌 청와대도 고려 대상이었다. 박 위원장은 “세종시에서 열자는 의견도 있었고, 국민 화합 차원에서 광주 개최 의견도 제시됐었지만 참석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 있고, 취임식 이후 대통령의 행선지와 다른 국정 업무 수행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자의 배우자 김건희씨 참석 여부에 관해 “대통령 부인께서 참석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취임사준비위원장에는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임명됐다. 이 교수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서 국가 정보화 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자의 통치철학과 공정과 상식의 가치, 그리고 비전과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고, 국민 통합의 궁극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이 있으며, 당선자의 혁신과 통합 이미지에 적합한 인사를 우선했다”며 이 교수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취임사준비위 부위원장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와 논설실장 출신인 이재호 극동대학교 초빙교수가 맡아 취임사의 실무 작성 과정을 총괄한다. 취임사준비위는 위원 14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으로 구성됐다. 박 위원장은 “당선자의 취임사에 반영할 정치, 외교·안보 및 북한 통일, 경제, 산업 및 과학기술과 교육, 사회·노동·복지, 문화·예술, 그리고 청년과 여성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당선자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국민에게 제시할 전문가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수위 주변에서는 취임식에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취임식 연출과 기획을 담당하는 감독에는 당선자 비서실 특별보좌역인 이도훈 홍익대 교수가 임명됐다. 이 보좌역은 제일기획 브랜드익스피리언스솔루션 본부장 출신으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폐회식 등을 기획한 공연기획 전문가다.

 

취임식에는 일반 국민 500명이 초청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지역, 계층, 직업, 세대, 청년, 여성, 보수, 진보 등을 넘어 스토리가 있는 국민을 찾아 취임식에 초대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관해서는 “국민 통합 차원에서 될 수 있으면 많은 분들이 참여해야 하므로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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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당시 모습.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이재명 상임고문 등판론이 불거지고 있다.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일정 정도 역할을 하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21일 모 신문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때 이재명 상임고문이 역할을 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당연하다. 본인도 의지가 있다”며 “선거 승리에 기여할 방안을 찾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도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오시면 좋겠지만 그것은 이재명 전 지사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장 어떤 역할을 어떻게 할지 확정된 건 없다”면서도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가장 든든한 유세 지원자로 이재명 상임고문을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지원 유세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 안에선 이 상임고문의 등판을 거론하기엔 지나치게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채이배 민주당 비대위원은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의 선거를 약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한 발 떨어져 있을 필요가 있다”며 “곧바로 지방선거에 참여하시는 건 좀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도 “대선 패배의 장본인인데다 대장동 의혹 등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지방선거 역할론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섣부르다”며 “지지자들은 이 상임고문이 빨리 나와서 앞장서주기를 바라겠지만 일이라는 건 순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에선 이 상임고문의 정치활동 재개 시점으로 8월로 예정된 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오르내리기도 한다.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이 상임고문이 먼저 당권을 쥐고 세력을 키운 뒤 차기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이낙연계인 설훈 민주당 의원은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때 가서 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앞으로 5년 뒤에 사안이 또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로서는 느긋하게 4월을 보는 것이 필요하지 서두르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할지 여부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어떤 결과를 낼지에 따라, 이 상임고문의 정치 재개 시점과 방식이 달라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관계자는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서 열심이 뛰어서 성공하면 당 대표 선거에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대로 지방선거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않았는데 민주당이 대패할 경우에도 구원투수로 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채경화 기자

 

민주 원내대표 선거 5파전…이재명 · 이낙연 · 정세균계 '대리전'

 

출사표 일성은 '통합 원팀'…'비대위 쇄신론' 표심 막판 변수 관측

이광재 "대선패배 책임… 출마는 도리가 아닌 듯" 불출마 선언

 

    발언하는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21일 4선 안규백, 3선 김경협·박광온·박홍근·이원욱 의원의 5파전으로 좁혀졌다.

 

앞서 박홍근·이원욱 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안규백·김경협·박광온 의원은 선거를 사흘 앞둔 이날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원조 친노(親盧) 인사인 이광재 의원은 막판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포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대통령 경선에 참여했다. 누구보다도 대통령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며 "대선 패배 이후 첫 원내대표 선거에 제가 출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닌 듯싶다"고 적었다.

 

대선 패배로 조기에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 대리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박광온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측, 박홍근 의원은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측 인사다. 안규백·이원욱 의원은 같은 정세균계, 김경협 의원은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된다.

 

사실상 계파전 세대결로 치러지면서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후보들 간 합종연횡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광온 대 박홍근' 2파전으로 압축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계파간 물밑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박홍근 의원을 뽑으라"는 이 전 지사 극성 지지층의 문자메시지가 메일 수백∼수천 개씩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문자 차단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윤호중 비대위' 논란 등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펼쳐진 당내 혼란상을 염두에 둔 듯 5명 후보의 출사표 일성은 대체로 '원팀'이었다.

 

"책임 공방이나 계파구도의 부활이 아닌 혁신과 통합의 단일대오"(김경협), "단합 위에서 반성하고 쇄신할 때"(박광온), "통합·단결로 강한 민주당"(이원욱) 등이다.

 

"옳다고 믿는 바를 강력하게 추진"(안규백), "정치보복 저지·개혁입법"(박홍근) 등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한 메시지도 동시에 부각됐다.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막판 표심을 좌우할 변수로는 비대위 쇄신론 등 당내 노선 논쟁에 대한 입장과 아울러 새 정부와의 초기 관계 설정 등이 꼽힌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교황 선출방식을 차용한 형태로 진행돼 공식 후보 등록 절차는 없다.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각 의원이 지지 후보의 이름을 써내는 방식이라 물밑 여론이 더 중요하다는 점도 표심 쟁탈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동연, 이르면 금주 지방선거 출마 입장 밝힐 듯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유세당시 모습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중 6·1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출마와 불출마 두 가지 선택지 모두 검토 중"이라며 "발표 시점은 빠르면 이번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방선거 출마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직·간접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대선 전 민주당과 공동선언한 정치개혁 의제가 최우선 화두이며 이게 정리되는 대로 (출마 여부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시 후보와 단일화하며 통합정부 구성과 운영 등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만일 김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진다면 경기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김 대표는 지난 15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제법 있는 건 사실"이라며 "제가 아주대 총장을 했고 경기도에서 30년을 살았으며, 경기도에서 그런(출마) 이야기가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과 논의 결과 따라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