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저희 부부에게 아주 중요한 해입니다. 저는 2년 전에 은퇴를 했고, 그 동안은 아내가 하는 세탁소에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아내는 일당도 받지 못하고 일하는 마당쇠(?)가 마음이 쓰였는지 작은 용돈을 쥐어주곤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4월 말에 아내가 18년간 해오던 세탁소를 좋은 적임자가 있어서 인계했습니다. 아내가 세탁소를 18년간 열심이 한 덕분에 세 아들들 모두 대학공부를 시켰고 이제는 결혼해서 한 가정의 가장들이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살림하랴, 아이들 기르랴, 세탁소하랴, 정말 많은 수고를 한 아내에게 제가 해줄 수 있는게 무얼가 생각하다가, 남들 다 가는 Cruise여행을 한번도 못 간 아내를 위해서 거금을 써서 지중해 Cruise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세탁소를 하느라 제대로 휴가를 가보지 못한 아내를 위로도 할 겸, 또 저희 결혼 3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태리는 기독교 문화유산의 극치였고, 터키와 스페인은 기독교와 회교 문화유산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럽의 역사는 종교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지은 성당을 회교도들이 점령하면 모두 부셔버리고, 그 자리에 회교 사원을 다시 지었습니다. 아니면 건물이 너무 아깝거나 재원이 없어서 변형시켜서 사원으로 사용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에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본 Hagia Sophia (성스러운 지혜: 예수 그리스도 칭함) 성당과 Blue Mosque는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종교의 힘과 무모함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Hagia Sophia는 원래 정교회 대성당이며, 360년 이스탄불이 로마제국의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불렸을 때, 콘스탄틴 대제의 아들 콘스탄틴 2세에 의해서 처음으로 건립되었답니다. 여러 차례 수난을 거친 후537년에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서 완공되었고, 이때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성전을 능가하는 교회를 세웠다는 생각을 하여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에게 승리했도다!” 라고 외쳤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웅장함과 정교함 때문에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를 점거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드 2세는, 도시로 입성하자마자 Hagia Sophia 대성당으로 향했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없고, 알라만 존재한다” 고 외치면서 대성당을 몰수, 모스크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였답니다. 이 때에 대성당과 연결되어 있는 총대주교 자택의 통로는 파괴되고, 대성당 내부의 십자가는 떼어지고,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는 석회칠로 덮어졌고, 그 후 네 개의 첨탑이 증축되었답니다.
Blue Mosque는 왕궁 근처에 술탄 아멧드 1세에 의해 건립됐고, 6개의 웅장한 첨탑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스크입니다. 기둥과 돔 벽에 명암이 있는 99가지의 푸른 타일을 사용함으로써 Blue Mosque라는 이름을 얻었답니다. 술탄 아멧드 1세는 기독교의 소피아 사원을 능가하도록 지으라고 명령했고, 성 소피아 성당 바로 건너편에 이 모스크를 건립하였답니다. 두 건물 모두 ‘어떻게 이런 건물을 그 옛날에 사람의 손으로 지을 수 있었을까?’ 상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종교의 힘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영광을 위해서 피와 땀을 흘렸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참한 죽음을 당했을까? 하느님이든 알라이든 신들은 이 건물들을 보며 기뻐했을까? 많은 생각들이 저의 머리에 스쳐갔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은 종교의 힘과 무모함이 만들어 낸 인류의 문화유산” 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겨준 분들께 가만히 머리숙여 감사했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뺐고 빼았기고 부수고 다시 짓는 종교전쟁의 악순환 속에서도 몇몇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Hagia Sophia 성당의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를 회교도들이 모두 뜯어내거나 부셔버리지 않고 석회로 덧칠을 해서 안 보이게 했답니다. 지금은 석회 덧칠을 벗겨내고 복원해서 옛날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성화를 보는 순간 ‘이 세상에서 서로 다른 종교가 함께 손을 잡고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923년 오스만 제정이 무너지고 터키공화국이 수립되었을 때,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은 Hagia Sophia의 반환과 종교적 복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답니다. 터키정부는 Hagia Sophia를 인류 모두의 공동유산인 박물관으로 지정하고, Aya Sofya 박물관으로 개조했고, 그 안에서 기독교든 회교든 종교적 행위를 일체 금지했답니다. 이제 911사태가 일어난지 10년이 됩니다.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그 중에 많은 것은 종교의 다름 때문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고 했던가요? 그렇게 많은 사건들을 역사를 통해서 보면서도, 우리는 같은 일을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역사로 부터 바른 교훈을 받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수필가 - 어진이의 이민수기 필자>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꼈습니다. 이태리는 기독교 문화유산의 극치였고, 터키와 스페인은 기독교와 회교 문화유산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럽의 역사는 종교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기독교인들이 지은 성당을 회교도들이 점령하면 모두 부셔버리고, 그 자리에 회교 사원을 다시 지었습니다. 아니면 건물이 너무 아깝거나 재원이 없어서 변형시켜서 사원으로 사용했습니다.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중에서 터키 이스탄불에서 본 Hagia Sophia (성스러운 지혜: 예수 그리스도 칭함) 성당과 Blue Mosque는 대표적인 예였습니다. 상상을 초월한 종교의 힘과 무모함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이룰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Hagia Sophia는 원래 정교회 대성당이며, 360년 이스탄불이 로마제국의 새로운 수도 콘스탄티노플로 불렸을 때, 콘스탄틴 대제의 아들 콘스탄틴 2세에 의해서 처음으로 건립되었답니다. 여러 차례 수난을 거친 후537년에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서 완공되었고, 이때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성전을 능가하는 교회를 세웠다는 생각을 하여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에게 승리했도다!” 라고 외쳤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건물의 웅장함과 정교함 때문에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1453년 콘스탄티노플를 점거한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메드 2세는, 도시로 입성하자마자 Hagia Sophia 대성당으로 향했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은 없고, 알라만 존재한다” 고 외치면서 대성당을 몰수, 모스크로 사용할 것을 선언하였답니다. 이 때에 대성당과 연결되어 있는 총대주교 자택의 통로는 파괴되고, 대성당 내부의 십자가는 떼어지고,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는 석회칠로 덮어졌고, 그 후 네 개의 첨탑이 증축되었답니다.
Blue Mosque는 왕궁 근처에 술탄 아멧드 1세에 의해 건립됐고, 6개의 웅장한 첨탑을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스크입니다. 기둥과 돔 벽에 명암이 있는 99가지의 푸른 타일을 사용함으로써 Blue Mosque라는 이름을 얻었답니다. 술탄 아멧드 1세는 기독교의 소피아 사원을 능가하도록 지으라고 명령했고, 성 소피아 성당 바로 건너편에 이 모스크를 건립하였답니다. 두 건물 모두 ‘어떻게 이런 건물을 그 옛날에 사람의 손으로 지을 수 있었을까?’ 상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종교의 힘이 아니었더라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의 영광을 위해서 피와 땀을 흘렸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무참한 죽음을 당했을까? 하느님이든 알라이든 신들은 이 건물들을 보며 기뻐했을까? 많은 생각들이 저의 머리에 스쳐갔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것은 종교의 힘과 무모함이 만들어 낸 인류의 문화유산” 이었습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이런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겨준 분들께 가만히 머리숙여 감사했습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뺐고 빼았기고 부수고 다시 짓는 종교전쟁의 악순환 속에서도 몇몇 제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나 봅니다. Hagia Sophia 성당의 정교한 모자이크 성화를 회교도들이 모두 뜯어내거나 부셔버리지 않고 석회로 덧칠을 해서 안 보이게 했답니다. 지금은 석회 덧칠을 벗겨내고 복원해서 옛날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성화를 보는 순간 ‘이 세상에서 서로 다른 종교가 함께 손을 잡고 사이좋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1923년 오스만 제정이 무너지고 터키공화국이 수립되었을 때,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럽 각국은 Hagia Sophia의 반환과 종교적 복원을 강력하게 요구했답니다. 터키정부는 Hagia Sophia를 인류 모두의 공동유산인 박물관으로 지정하고, Aya Sofya 박물관으로 개조했고, 그 안에서 기독교든 회교든 종교적 행위를 일체 금지했답니다. 이제 911사태가 일어난지 10년이 됩니다.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테러가 일어나고, 그 중에 많은 것은 종교의 다름 때문입니다. “역사는 반복된다!” 고 했던가요? 그렇게 많은 사건들을 역사를 통해서 보면서도, 우리는 같은 일을 또 반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역사로 부터 바른 교훈을 받고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수필가 - 어진이의 이민수기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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