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충성관에 지난해 여름쯤 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16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용산 대통령실 경내 대통령경호처 체육시설인 ‘충성관’에 윤석열 대통령만을 위한 스크린야구장·스크린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한국일보는 충성관 1층에 윤 대통령만을 위한 스크린야구장과 스크린골프장이 모두 들어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집무실과 도보로 약 10분 거리인 충성관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경호관과 경호부대를 위한 체육시설이다. 그런데 이 건물 1층에 있는 스크린야구장·스크린골프장은 오로지 윤 대통령만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호관들이 오가는 정문 출입구에선 보이지 않고, 쪽문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티비시(JTBC)는 지난 14일 해당 스크린골프장이 지어진 시점이 윤 대통령이 골프 연습을 시작한 지난해 여름쯤이라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 전용 스크린골프장’은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1월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제보를 공개하며 처음 알려졌다. 당시 윤 의원은 ‘스크린골프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안에 새로 지어졌다’고 주장했으나,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해당 시설이 “창고”라고 반박했다. 그런데 해당 스크린골프장이 관저가 아닌 대통령실에 지어졌으며, 스크린야구장까지 함께 들어선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호처는 이에 대해 “경호구역 내 보안시설과 관련해서는 일체 확인해 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 김채운 기자 >

 

윤석열 하야설 솔솔…민주 “전직예우 고려 꼼수, 꿈도 꾸지 마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이 지난 14일 “중대 결심”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 전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 가능성이 거론되자 야권이 이를 일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야를 거부하고 탄핵심판을 선택한 것은 윤석열 자신이었다”며 “만에 하나라도 전직예우를 고려한 하야 꼼수는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계엄 내란은 결국 파면으로 심판될 것”이라며 “내란 반성·윤석열 파면·정권교체가 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를 대선후보로 할 거 아니라면 신속하게 윤석열과 이별을 준비하라. 어차피 100일 안에 윤석열을 부정하고 당 간판도 바꾸자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자진 사퇴설과 관련해선 여권 내부에서도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탄핵) 재판에 들어간 이상 하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공무원도 재판이 시작되면 자기 마음대로 사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진 하야는 탄핵이 통과되기 전 한동훈 당 대표 시절에 요구했던 것”이라며 “당시 퇴진하겠다고 했으면 이런 갈등들, 지금 헌법재판소나 길거리에서 지지자들이 충돌하는 것은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자진 사퇴설’은 보수 논객 조갑제씨가 전날 저녁 와이티엔(YTN) 라디오에 나와 “윤 대통령이 어떤 계산을 할지 모르지만 전격 하야 성명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조 대표는 “지금 윤 대통령 지지율이 꽤 높은데 딱 하야를 결단하면 그 동정심이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반이재명 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가 있다”며 “어차피 파면될 게 확실하다면 인기가 있을 때, 아쉬움이 있을 때 그런 선언을 해야 극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

곽종근 특전사령관만 있는 그대로…이진우 수방, 여인형 방첩 사령관 등은 "눈치"

헌재 나온 군인들의 증언 어땠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이 열린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심판정에 이진우 전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왼쪽) 이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오른쪽)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정에 12·3 비상계엄에 관여된 다수의 군인들이 증인으로 나온 가운데, 비상계엄을 바라보는 군인들의 입장도 다양했다. ‘증언 거부’로 일관하며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바꾸는 군인이 있는 반면, 윤 대통령의 지시를 소신있게 증언한 군인도 있었다. 지난 13일 8차 변론기일까지 심판정에 나온 군인은 총 14명으로, 이 가운데 군복을 입고 법정에 선 군인 증인은 총 5명이었다.

 

핵심 사령관들은 침묵·부정

 

계엄 실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령관들은 ‘침묵’이나 ‘부정’으로 일관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은 지난 4일 열린 탄핵 5차 변론기일에서 국회쪽 대리인단이 계엄 당시 상황에 관련해 질의하자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며 “답변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일관했다. 이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사태 당시 휘하 부대를 국회에 투입시킨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계엄 작전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6일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 전 사령관은 90분간의 증인신문 동안 89차례나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의원들이 계엄 해제 의결을 못 하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나’라는 윤 대통령쪽 질문에는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진술을 거부할 뿐 아니라 수사기관에서의 진술마저도 부인한 것이다. 앞서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계엄 당시 국회 현장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여러 차례 전화를 받았고, 특히 마지막 2차례 통화에서는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정치인 체포·구금 지시를 수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역시 말을 아꼈다. 여 전 사령관은 “계엄 당일 병력 출동 명령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받았다”고 시인하고 경찰에 특정 명단에 대한 위치 파악을 요청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증언은 거부했다. ‘정치인 체포 명단’을 김 전 장관에게 들었는지 등에 대해 여 전 사령관은 “형사재판에서 다투겠다”고만 답변했다. 여 전 사령관은 또 정치인 체포 지시와 관련해 “증거 기록을 보면 이와 전혀 반대되는 진술도 많다”며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쪽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상관 대신한 “국회의원 끌어내라 지시 받았다” 부하의 진술

 

반면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을 이어간 군인도 있었다. 지난 6일 6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온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은 “국회의사당 안 사람들을 빨리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는가’에 대해서도 “정확히 맞는다”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의원이 150명이 안 되도록 막아라, 빨리 문을 열고 들어가 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은 게 맞나'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같은 날 증인으로 출석한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은 곽 전 사령관에게 “150명 넘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들어갈 수 없겠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모두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해제 의결안을 막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증언들이다.

 

상관을 대신해 심판정에서 증언을 해야 했던 군인도 있었다. 12·3 계엄 밤 국회에 출동했던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은 탄핵 심판정에서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받은 지시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정형식 재판관이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묻자 “맞다. 12시45분경인데 그렇게 임무를 부여받았고,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그 임무는 변경됐다”고 말했다. ‘본인 해석이 아닌 수방사령관의 지시였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했다.

 

진술이 이렇듯 엇갈리며, 심판정에서는 ‘불행한 군인’과 ‘고마운 군인’이라는 다양한 표현들도 등장했다. 이 전 사령관 증인신문에서 국회쪽 대리인이 “증인이 그 상황, 지위에 있어서 불행한 운명에 처한 안타까운 군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이 전 사령관은 “불행한 군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군복 입는 사람한텐 좋지 않은 표현”이라며 “저는 군에 대해 비전을 가지고 있었고 저의 역할은 저를 통해서 다음 세대, 후배 장병들에게 좋은 선례와 모범이 되길 바라는 목표로 살았다”고 발끈했다. 조 단장 역시 심판정에서 ‘후배 군인’들을 언급했지만 내용은 다소 달랐다. 조 단장은 윤 대통령쪽이 ‘의인처럼 행동한다’고 비꼬자, “저는 의인이 아니다. 저는 경비단장으로 제 부하들의 상관”이라며 “제가 아무리 거짓말을 해도 부하들은 다 알기 때문에 거짓말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된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회쪽 대리인은 조 단장에 대한 증인신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단장에 대해 “아주 반듯하고 고마운 군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계엄의 밤을 겪은 군인 선·후임이 ‘불행한 군인’과 ‘고마운 군인’이란 평가를 마주한 셈이다.  < 한겨레 장현은 기자 >

 

[전문]
“내 지시로 출동한 부대원들 처벌 위기감에 자수”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피청구인인 윤 대통령 쪽 대리인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이 14일 옥중 입장문에서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동안의 증언이 부하를 보호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5일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은 녹음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말하라’라는 전화를 받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입장문에 밝혔다. 김 전 장관이 비상계엄 당시 상황이 녹음되지 않았으니 사실을 숨기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보고 진실을 밝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곽 전 사령은 지난해 12월9일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곽 전 사령관은 또 “12월5일 저녁뉴스 등 보도사항 시청간(시청하다보니) 이러다가는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실제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병주·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애초 국회 국방위원회에 나와 증언하려 했지만, 지난해 12월5일 회의가 취소됐고 “다음날 특전사령관 직무정지가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최소한 특전사령관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일부라도 설명해 드려야 작전에 투입된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인터뷰에 응했다”라고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저의 생각 정리’라는 대목에서 “가장 본질은 12·3 당시 비상계엄의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님의 2차 통화시 지시하신 사항은 그대로다. 저는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할 일체의 그런 생각이 없다”라고 적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4일 새벽 0시30분께 윤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아직 의결정족수 채워지지 않은 거 같다. 빨리 국회 문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 끄집어내라”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신은 ‘인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반박했지만, 곧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은 물론 과거에도 인원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곽 전 사령관은 “본질을 흐리기 위한 여러가지 생각, 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그것이) 제가 자수서를 쓴 이유와 목적이기도 하다”라고 강조하며 글을 맺었다.       < 한겨레 곽진산 기자 >

 

다음은 입장문 전문.

주요 이슈 관련(25.2.12)

1. 김병주, 박선원 의원 인터뷰 관련(12.6 오전 특전사 사령부 위병소 앞 행정실)

*12.5 국회 국방위는 취소됐고 12.6 김병주의원 특전사 항의방문(국회 국방위) 한다고 연락이 와서 12.6 오전에 사령관 집무실에서 법무실장, 방첩부대장, 707특임단장 등과 항의 방문 관련 대화 내용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논의시 여야 의원들이 같이 있는 장소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여야 국방위원들께서 함께 계신 장소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에 12.5 국방위는 취소되고 저는 12.6 오후에 특전사령관 직무정지가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최소한 특전사령관 직책을 유지한 상태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을 사실대로 일부라도 설명드려야 작전에 투입된 부하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인터뷰에 응하게 됐습니다.

*인터뷰자리에는 여야 국방위원들이 같이계신 자리도 아니고 개인유튜브 생방송자리여서 우선 국회 국방위가 소집되면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겠다고 하였고 당시 대통령께서 2차 통화시 하신 말씀은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12.7 국회 국방위가 소집돼 서울까지 올라갔다가 국방부로부터 다시 참석하여 알리고 연락이 와서 복귀했다.

*한편 관련 사실을 진실되게 말하기 위해 자수서를 작성하게 됐고 12월10일 국회 국방위 출석 하루 전인 12월9일 검찰 조사에서 자수서를 제출했습니다. 자수서에는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전화하신 1, 2차 통화 통화 내용에 대해 기록하여 제출했습니다. 자수서를 작성하게 된 경위는

① 12.5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비화폰으로 전화가 와서 ‘비화폰은 녹음이 되지 않는다. 당당하게 해라’라는 전화를 받고 자수서 작성의 필요성을 느꼈고

② 12.5 저녁뉴스 보도사항 시청간 이러다가는 제 지시로 출동했던 부대원들이 모두 사법적 조치가 될 수 있겠구나 라는 위기감이 들어서 제가 사실대로 진술해야 그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습니다.

③ 자수서를 제출해야 제가 기준과 방향이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작성했습니다.

이후 12.10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진술했고 이후에도 일관되게 진술했습니다.

2. #민주당에 완전 이용당했다

#3 박범계 부승찬 의원, 곽종근 회유, 답변 연습시켰다

*우선 제가 민주당에 이용당하거나 회유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사실에 기초하여 제 의사대로 판단하고 증언했습니다.

*제가 앞서 자수서 작성경위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사실을 진술해서 부하들과 부대를 보호하겠다는 목적과

제가 진술을 하는데 있어서 이번처럼 이용, 회유 등등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기준과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비슷한 취지로 헌재에서도 말씀드렸고 그것이 지금도 제 마음입니다.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그렇게 얘기한 것은 본인의 생각을 얘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범계 부승찬 의원이 저를 회유하고 답변연습 시켰다는 것과 관련해 김현태 대령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우선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12.10 국회 국방위시 오전 질의간 박범계 의원께서 대통령 2차 통화와 관련해 질의를 했고 저는 통화 사실만 인정하고 통화내용은 발언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통화내용의 중요성과 의미를 알기에 고민이 너무 컸습니다.

- 이후 점심식사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였습니다.

*제가 이미 12.9 자수서에 포함하여 검찰에 제출했고

*부하들 중에는 일부 알고 있을 것인데

국방위에서 증언하지 않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점심 먹고 박범계 의원을 만나서 통화내용을 설명했고 오후에 국방위가 열리면 증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2차통화시 하신 말씀을 제가 먼저 말씀을 드리고 12월 1일 김용현 장관으로부터 6개 확보장소에 대한 확보 및 경계임무를 받았다고 얘기했습니다.

-대통령의 2차 통화 내용 설명시 자수서에 기록된 내용을 기초로 ‘아직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 국회문을 열고 들어가서 의사당에 의원을 밖으로 이탈시킬 것’ 이렇게 기술된 내용을 말로 설명을 했고

당시 박범계 의원이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표현을 그대로 정확하게 해야 한다고 해서 자수서 작성시 언어를 순화해서 표현했던 부분을 수정했습니다.

그것은 ‘열고 => 부수고’ ‘이탈시킬 것 => 끄집어내라’로 당시 대통령님의 말씀의 기억에 기초해 수정했습니다.

- 도끼라는 용어 표현은 당시에도 제 기억에는 없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헌재에서도 도끼라는 용어는 기억이 없다고 했고 12.10 국방위에서도 기억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대화의 전체 과정을 옆에서 들은 김현태 대령은 저희 자수서 작성 시점, 내용 등을 명확히 모른 상태에서 들었기 때문에 박범계 부승찬 의원이 사령관을 회유하고 답변 연습을 시킨다고 이해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면 저는 박범계 의원, 부승찬 의원으로부터 회유 받은 사실이 없고 답변 연습도 하지도 않았습니다.

3. 김병주, 박범계, 부승찬 의원 회유했다는 말 관련

가. 김병주 의원 특전사 항의방문, 유튜브 방송 관련

*당시 저는 전화 통화를 12.6 아침에 김병주 의원과 통화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김현태 대령이 12.5이라고 얘기한 부분은 저도 날짜를 확인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

*통화시 생방송으로 해야 한다고 해서 그래야 오해가 생기지 않는다고 했고 대화주체위주 얘기한 것이 있는데 주제를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내용이 아니고 주제위주 통화가 있었습니다.

*방송의 주체에 관련해 얘기할 때 제가알고 있는 사실을 얘기했고 내용에 대해 저한테 어떻게 얘기해라 이런 회유를 하거나 한 사실은 없습니다. 저는 사실을 얘기하고자 했기 때문에 회유한다고 해도 회유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 박범계 부승찬 회유 관련

*민주당이 도와주겠다라고 얘기했다는데 저는 그것에 대한 생각이 없었고 무엇을 도와준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호사 지원건 관련해서는

박범계 의원, 저한테 변호사 지원없었습니다.

부승찬 의원 소개로 1명 변호인을 만났는데 1시간 정도 얘기하고 선임계 제출없이 끝났습니다.

이후 12.6 영장실질심사에도 저혼자 출석하고 구속됐습니다.

변호사는 구속된 이후 제가 알아보고 선임했습니다. 현재 변호사는 707단장 변호사이고 707 단장의 추천으로 선임하게 됐습니다.

다. 박범계 공익제보 신청 관련

*이 부분은 정확히 제 불찰입니다.

*당시에는 그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설명을 들은 것도 아니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신청을 해주신다고 해서 작성했습니다.

*어떤 이익을 주고 영향을 미치는지 잘 몰랐고 지금도 자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이것이 사적이익 회유수단이라는 보도가 일어서 상황을 다시 인식하게 됐습니다.

*지금 그것이 어떻게 추진된 것인지 잘 모르겠으나 담당 변호인한테 기소되면서 중지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제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의 생각 정리

1. 가장 본질은 12.3 당시 비상계엄의 상황과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이다. 라고 생각한다. 제가 말씀드린 대통령님의 2차 통화시 지시하신 사항은 그대로다. 저는 이를 수정하거나 철회하거나 한 일체의 그런 생각이 없다.

2. 본질을 흐리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 말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본질(중심)은 변하지 않는다.

3. 제가 자수서를 쓴 이유와 목적이기도 하다.

25. 2. 14

전 특수전사령관 중장 곽종근

 

 

조태용 “메모 종류 네 가지”란 진술에
“내 진술 신뢰 흔들기 위한 혼란전술”

 
 
시비에스(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유튜브 갈무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14일 12·3 내란사태 당시 ‘체포자’ 명단이 담긴 원본 메모를 공개하며, 자신의 증언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에게 “제 동선을 초 단위로 공개하면 진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이날 저녁 시비에스(CBS) 라디오에 출연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체포자 명단 메모를 공개했다. 그는 “체포자 명단을 저 혼자 주장을 한다면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금방 방첩사 수사단장으로부터 똑같이 14명의 명단이 나왔다. 그 이후에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여인형 (전 국군 방첩)사령관으로부터 14명, 차후에 한동훈까지 (포함된) 15명의 명단을 받았다’고 얘기했으니 지금 체포자 명단은 국정원, 방첩사, 경찰 3개 기관에서 크로스체크가 된 내용”이라고 했다.

 

앞서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출석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싹 다 잡아들이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고, 여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는 체포 명단을 전달받아 메모한 뒤 보좌관에게 시켜 다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조태용 국정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탄핵심판 8차 변론에 나와 “옮겨 적은 보좌관으로부터 메모의 종류가 네가지라고 들었다. 그렇게 되면 홍 전 차장이 (4일 5차 변론에서) 설명한 내용의 뼈대가 사실과 다른 것”이라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며 여 전 방첩사령관을 통해 체포 명단을 전달했다는 홍 전 차장의 증언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결과를 가를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의 이런 진술을 두고 “제가 얘기한 부분에 신뢰를 흔들기 위한 굉장히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명단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그전에 대통령으로부터 ‘이번에 다 잡아들여서 싹 다 정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으니, 진술들의 최종점이 대통령하고 연결되는 유일한 접점이기 때문에 아마 ‘홍장원이 죽어야 산다’고 하는 생각으로 저에 대해 집중포화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이어 “(조 원장은) 충격적인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왜 저한테만 인공지능(AI)의 기억력을 요구하시냐”며 “시시티브이(CCTV)나 통화 내역 등을 합쳐서 초 단위로 (진실을) 알고 싶다. 제가 움직이는 동선을 다 열어보자”고 조 원장에 제안했다.

 

홍 전 차장은 또 이날 자신이 국정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던 2023년 발생한 자승스님 입적에 윤 대통령이 대공 혐의점을 의심하며 국정원 요원들을 대거 투입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제이티비시(JTBC)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자승스님이 돌아가신 것에는 대공용의점이 있다고 했다”며 “(1차장 산하 요원들이) 밤중에 거의 70∼80명이 현장에 나갔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도 대공혐의점을 포함해 타살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

 

홍 전 차장은 “밤중에 출동해서 그 난리를 친 걸 보니 (윤 대통령이) ‘어 이거 (지시하면) 국정원도 움직이네’하고 경험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과의 두번째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까 우선 방첩사를 도와.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와. 굉장히 강한 말씀을 하셨다”고도 했다.  < 한겨레  장나래 기자 >